농촌지역 장애인의 직업찾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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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장애인의 직업찾기 프로젝트
  • 장미화<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주민기자>
  • 승인 2014.02.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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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을 말한다. 중증장애인에게 직업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적합한 일을 찾아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농촌지역인 홍성군에서는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회사도 적고 직무도 다양하지 못해 지난 10여년 동안 중증장애인들은 대부분 단순노무직이나 임가공 사업장에서 저임금과 짧은 근속기간 등으로 인해 장애인 당사자에게나 비장애인들에게 장애인의 직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키워왔다. 이마저도 작업을 하거나 취업을 할 수 있는 업체가 그리 많지 않아 실습의 기회조차 마련하기가 어려웠다. 또한 부정적인 요인으로는 이동권문제와 일상훈련, 사회적응훈련 등 비장애인과는 다른 어려움이 나타났다.
농촌지역 장애인의 직업권 확보를 위해서 농촌실정 특히 홍성군의 산업특성에 맞추어 직업재활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복지관에서 훈련생들과 농사도 직접 지어보고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 텃밭가꾸기 등의 사업을 해왔다. 그래서 복지관에서는 홍성의 농업이라는 산업과 함께 중증장애인이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지역업체를 찾아 나서게 되었다. 그러던 중 충남도청 장애인복지과 장애인자립팀에서의 지역 스스로 장애인 취업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는 제안을 계기로 장애인부모, 직업재활사, 홍성유기농협동조합, 도 담당자가 함께 하는 자리가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직접적 의견개진 보다는 각각의 상황, 어려움, 아이디어 제시 등을 통해 중증장애인이 내 마을 농산업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고 뜻을 모으게 되었다. 여기에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충남지사의 지원고용프로그램이 보태진 결과 홍성유기농협동조합에서 5명이 실습을 하게 되었으며 그중 주변 마을에 사는 중증장애인 1명이 취업으로까지 이어지는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지역의 여건을 탓하기보다는, 변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이러한 여건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중증장애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조금씩 우리 사회는 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활동과 지역사회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중증장애인과의 접촉을 통해 장애인식 개선의 기회가 되고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채우면서 직업과 고용 그리고 어울림이라는 다채로운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올해에는 홍성군장애인복지관 직업재활실의 생산품인 천연향초, 천연비누, 천연세제 등이 홍성유기농협동조합 생미장터, 홍동농협 로컬푸드판매장, 카페 ‘여하정’ 등지에서 전시판매되는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특별한 이벤트를 통한 장애인식 개선이 아닌 자연스럽게 삶과 생활 속에서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해준다면 그리고 느림과 기다림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면 홍성은 장애인 뿐만 아니라 모두가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만큼 해야 할 일이 많아 행복하다. 그래서 오늘도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모든 장애인이 자신이 잘하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일터를 찾아 나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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