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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맞설 비닐우산

지구촌은 늘 공정하거나 정의롭지 않다. 국제 사회가 국익을 놓고 약육강식이 아주 첨예하기 때문이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지정학적 운명, 무역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경제 현실을 살피면 대한민국은 외교가 국가 운명을 가른다. 따라서 국제 사회의 흐름을 꿰뚫어야 한다. 현상을 명확히 하고 본질을 기반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우리 앞에는 번영의 길과 쇠망의 길이 있고, 행복의 길과 불행의 길이 있다. 모두 내 의지와 판단에 달려 있지만 자기 주도적 선택의 힘이 더해져야 한다. 행복의 기준을 남에게 두지 않는 것도 관건이다. 우리 삶 속에 나는 철저한 주관이고 완전한 객관이다.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 스티브 맥퀸을 향해 ‘인생을 낭비한 죄’를 준엄하게 묻던 장면을 우리는 단연코 기억해야 한다. ‘주역’은 ‘막히면 변하라’라고 했다.


인생은 거대하고 위대한 일보다 지극히 작고 사소한 일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뜨거운 열정과 그 열정을 길들일 수 있는 이성적 태도를 같이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 삶의 경험이나 체험이 들려주는 진중한 목소리와 관찰, 순간의 깨달음 등 여러 켜마다 인생이다. 우리에겐 국가가 시장에 대해 균형 있는 견제와 조정을 하도록 요구하고, 또 우리 스스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행복도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그 대상이 개인이 아닌 사회와의 관계 속에서 찾기 때문이다. 서슴없이 경계를 허물고 기존의 것을 타파하는 행동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나를 만드는 길이다. 행복의 공식은 ‘간절한 것은 손에 넣지 않는 것’이라 했다. 더 가짐으로써 행복해지려는 마음은 산정상에 바위를 밀어 올리려는 시시포스의 신화와 다를 게 없음이다. 그래서 늘 지금 이 순간이다.

뒝벌은 신체적인 조건상 날 수가 없다. 몸의 크기에 비교해 날개가 턱없이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뒝벌은 난다. 날아야 할 이유가 있어서다. 날기 위해 무려 1초에 200여 회의 날갯짓을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명확한 목적과 목표다. 나의 미래는 지금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실천하고 있느냐에 달렸다. 남의 말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철학자 라이프니츠는 “존재한다는 것은 활동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열광하는 삶보다 한결같은 삶이 더 아름답다. 당나라의 명승 운문선사(雲門禪師)도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라 했다. 날마다 좋은 날이다. 선인(先人)은 길이 아니거든 가지 말라고 한다.

‘우리’보다 ‘나’가 우선하는 삶은 우리 사회에서 자주 표출된다. 최저임금 차등화는 대부분 나라가 시행하는 보편적 제도다. 대한민국에서는 처한 형편에 따라서 해석이 다르다. 우리가 사안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하고 공분할 수 있을 때 사회는 개선되고 발전한다. 우리는 어떤 불행한 일이 일어나면 ‘왜 하필이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고 한다. 좋은 일이 일어나면 ‘나에게도 이런 좋은 일이 일어난다’라고 하면서 말이다. 철학자 니체는 “오늘은 누구를 기쁘게 해줄까를 생각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라”고 했다. 작가 헤밍웨이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39번이나 새로 고쳐 썼다. 자기만족도 있겠지만 독자를 위한 애정을 꾸준히 실천한 셈이다. 누구를 위한다는 것은 이같이 매우 곤란한 길이다. 성철 스님은 “사람들은 소중하지 않은 것들에 미쳐 칼날 위에서 춤을 추듯 산다”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꼬집었다. 생텍쥐페리도 ‘어린 왕자’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고 말한다. 인간의 한계라는 것은 누가 정해놓은 것이 아니고 자신이 정한 것이다. 전문 산악인들도 ‘조난해서 버티다가 마지막이라고 느꼈을 때 30분만 더 버티라’고 가르친다. 인생은 타성에 대한 도발이고 혁명이다. 그 과정 안과 밖에서 아지랑이처럼 피는 게 아우라다.

한학수 <청운대 방송영화영상학과 교수·칼럼위원>

한학수 칼럼위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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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혁환 2019-04-09 10:22:22

    세상 모든 만물들이 가져다 주는 것은 큰 행복과 작은 행복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한 행복들이 곧 자의에서 더 커지면 타의들의 행복들과 연관되어 있겠지요. 개인주의가 점점 심각하게 되고 과거와보다는 조금 유연한 사회이지만 아직은 우리에게 큰 행복과 희망을 느낄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작은 행복이 모여 큰 행복을 만들 수 있는 세상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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