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도 농특 지원이 가능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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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목고도 농특 지원이 가능하다니!!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1.04.1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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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올해부터 읍면 소재 특목고에도 농특 지원자격 부여 예정

지난 2005년부터 조금씩 훼손되기 시작한 대입 농어촌학생특별전형의 원칙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2012학년도 연세대학교 입학전형 계획을 보면, 올해부터 읍면 소재 과학고ㆍ외국어고ㆍ예술고ㆍ체육고 등의 학생들에게도 농어촌학생특별전형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이 입시 요강이 바뀌면 그 동안 농어촌학생특별전형에 응시하였던 홍성지역 학생들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농어촌학생특별전형 모집인원이 모집단위별 4%를 넘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대학별 모집인원이 일정 인원수로 제한되어 있는 경우, 특목고 학생들이 단 몇 명이라도 지원하게 된다면, 실제로 읍ㆍ면 단위 소재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사교육 없이 자기주도적 학습만 열심히 해온 학생들이 대거 탈락하게 될 것이며, 특히 중3 시절 특목고 진학을 포기하고 읍ㆍ면 지역 고등학교를 선택한 학생들에게는 억울함은 물론 배신감까지 느낄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2008년 9월 25일 헌법재판소는 "농ㆍ어촌학생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은 증가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별전형의 지원자격이 확대되므로, 그 자격확대로 인하여 청구인들이 ○○대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기회가 축소되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제한될 수는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적이 있다.

현재 읍ㆍ면 단위 소재 과학고는 모두 6개교이며, 외국어고 7개교, 체육고 3개교, 예술고 6개교, 국제고 1개교로 총 23개교 특목고 학생들이 지원 자격을 부여받는다.

지난 달 30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2011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특목고나 자사고 등 전국단위로 학생을 뽑는 학교가 있는 지역의 평균 성적이 다른 곳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그런데, 2012년 연세대 농어촌학생특별전형 모집예정인원이 약 130명인데, 만약 읍ㆍ면 소재 특목고에서 5명씩 지원했을 때 모집 정원 중 총 115명이 잠식당하는 꼴로, 상대적으로 수능 수준이 낮은 일반고 출신들은 얻을 수 있는 자리는 단지 20여 명 정도의 합격생만 나올 가능성이 있다.

김한정수(홍성여고 3학년부장)교사는 "가장 먼저 농어촌특별전형이라는 획기적인 대입전형을 발표한 연세대가 이렇게 입시 요강을 바꾼다면 고려대나 성균관대 등 다른 명문대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각 대학이 농어촌특별전형의 원칙을 어기게 되면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부족한 농어촌의 경우 자칫 농특을 통한 합격자를 배출하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지역주민들의 농어촌 이탈을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기본적으로 특목고는 농어촌학생특별전형의 지원 자격 대상학교가 아니다"며 누군가 재미로 하는 돌팔매가 개구리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홍성군내 학부모들은 자체적으로 탄원서를 받아 다음 주 중 연세대학교에 제출할 예정이며, 연세대측이 이와 같은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총장을 직접 만나는 항의 방문도 계획 중이라고 뜨거운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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