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오윤을 그리며… 오윤을 그리며… 검은 선 만으로 살아 꿈틀대는 오윤의 판화작품을 오래전부터 좋아했었다. 그의 선을 따라 가며 나는 그의 칼끝의 날카로움이 어디를 향하는지 무엇을 그려내려 했는지 이제야 헤아릴 수 있었다.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듯이 한 동안 그를 탐색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게 질문하고 일깨우고 있었다.변화의 시대에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불만을 품은 이들, 억눌리고, 구속되고, 무시당한, 불확실성 속에 내팽겨 쳐진 억압받고 종속된 사람들을 관찰하라고…. 열매를 맺는 나무일 뿐이 문화일반 | 서혜경 작가 | 2019-11-10 09:04 바다를 보고 듣고 감성에 젖는다 바다를 보고 듣고 감성에 젖는다 날씨가 좋고 하늘이 이쁘다고 생각하면 근처 전망대에 가곤 한다. 근처 갤러리에서 예술품들을 보며 노을 지는 걸 감상하고 밖에 나가 파도 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감성에 젖는다. 창업을 시작하면서 더욱더 찾게 되었다.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고 아무 생각 안 날 때가 많아 지면서 찾게 됐다.홍성에 있으면서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생활만 하니 주변이 얼마나 예쁘고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많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어쩌다 근처 바다를 가게 되었는데 내가 갈 곳을 찾은 기분이었다. 사무실에만 있으면 몰랐을 풍경과 소리가 나를 변화하는데 충분한 동기가 됐다.그렇게 자주 바다를 찾아가 귀로는 주변 소리를 듣곤 한다. 일정한 리듬에 소리들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눈으로는 앞에 있는 바다와 하늘을 보며 생각을 문화일반 | 이한얼 작가 | 2019-10-15 09:04 Development Development 어린 시절 ‘홍주성’은 우리 놀이터였다. 홍주성 안에는 넓은 놀이터와 도서관, 문화원이 있고, 넓은 솔밭이 있는 읍내 유일의 놀이터였다. 우리 집은 성벽 바로 밑에 있어 홍주성을 담벼락 삼아 살았다. 나와 우리 오빠는 그 넓은 놀이터와 도서관과 문화원을 뒤로하고, 주로 성벽을 아무 장비 없이 맨손으로 오르내리며 놀았다. 항상 1등으로 올라가는 오빠를 이겨 보겠다고 ‘앙앙’거렸다. 즐거운 추억이다. 우리 집 연탄광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담벼락이 무너지고, 성벽이 무너졌다. 지진이다. 슬펐다.지금은 빈틈이 없는 신식 성벽으로 복구되고, 말끔하게 정돈 된 길과, 잔디밭으로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홍주역사관이 들어섰고, 홍주아문 주위로 비추는 조명은 은은한 아름다움이 있다.나의 어린 시절 추억의 성벽 돌 문화일반 | 김기연 작가 | 2019-10-07 09:05 생활, 패션을 입다 생활, 패션을 입다 1990년대 말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에서부터 비롯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요소가 외국에서 유행하는 한류(Korean wave)가 시작됐다. 그 이후로 한류의 영향이 나날이 빠른 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일컫는 신조어인 K컬쳐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세계인의 관심이 동양문화로 집중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20세기말 한류열풍으로 시작된 우리의 K컬쳐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급증하면서, 국내에서도 우리의 전통문화의 요소들을 세계화하려는 노력들이 K팝을 필두로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패션, 뷰티, 음식 등을 비롯한 한국문화 전반의 다양한 방면에서 시도되고 있다. 최근 문화적 코드도 자국의 정체성을 현재의 트렌드에 접목한 새로운 상품개발에 주목하고 있고 있으며 문화일반 | 이정주 작가 | 2019-09-29 09:04 아침 꽃밭 아침 꽃밭 그림 작품이 완성되는 것은 그림이 전시장에 걸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액자의 옷을 입고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을 차지하여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전시회를 하면서 전시장에 앉아서 그간 하던 생각과는 좀 다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 그림이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에 영구히 걸리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완성이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그림이 전시장에 걸리는 것은 어찌 보면 좋아하고 아껴 줄 사람을 만나기 위해 걸리는 것이었습니다.그런데 우리가 사랑하는 화가 천경자는 한사코 그림을 내어주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간청에 못 이겨 내 주었던 그림을 도로 찾아서 가져갈 정도로 자신의 그림에 애착이 강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그림에 대한 강한 애 문화일반 | 전만성 작가 | 2019-09-21 09:06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 옛 풍경이 절실하게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단순히 옛것이 좋다는 향수 때문이 아니라, 우리 본연의 마음을 따르려는, 자연과 가까운 삶을 향한 본능적 끌림 때문일 것입니다.그리고 기억일 터입니다.내게 그런 기억이 있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 그 시간으로의 끌림일 것입니다.하지만 어렴풋한 기억으로 가는 길, 그래서 아무것도 거스르지 않는 자연스러움을 좇는 삶이 쉽지는 않습니다. 나의 기억 속 지난날은 자꾸만 시간 속으로 멀어져 갑니다.그래도 마음속에 달 하나는 담고 싶습니다.그 달 하나 띄운 채 소박하게 살고 싶습니다.그래서인 듯합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사랑한 화가”라는 평을 받는 화가 김환기의 그림에도 달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본, 프랑스, 미국 등지에서 활 문화일반 | 최미옥 작가 | 2019-09-01 09:03 바다와 낙조 바다와 낙조 어느 때 부터인가 바다를 좋아하게 되었다. 먼 바다에서부터 굽이치는 물결, 발밑에서 하야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파도, 모래와 자갈이 경쾌하게 뒹구는 소리가 종종 환상에 젖어들게 되었다.예전에는 맹목적으로 자주 바닷가 풍경을 즐겼지만, 그 정도로는 잠시 머물다 가는 바람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저 바다와 더 많은 시간을 가질 수는 없을까?’ 궁리한 끝에 바다낚시를 시작하였다. 낚시를 하면서부터 바다는 내 몸의 일부가 되었다.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바다가 그리우면 낚시가방을 들고 찾아갔다. 그 때마다 바다는 칭얼대면서 나를 반갑게 맞이하였다.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노라면, 파도는 먼 바다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전설들을 속삭이곤 한다. 그 중에는 나의 추억이 깃든 이야기도 회상시켜 주 문화일반 | 이은련 작가 | 2019-08-16 09:05 너도 우리 식구야! 너도 우리 식구야! 얼마 전 TV에서 강아지를 유기하려고 나갔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연이 방영된 적이 있다. ‘저렇게 어린 것을 버리려 하다니, 천벌을 받았구먼.’ 난 속으로 생각했었다.우리 집 근처에도 유기견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밥도 언제 먹었는지 피골이 상접해 있는 누렁이를 보면서 어느 집에 빌붙어서라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누렁이는 우리 집을 점찍었는지 우리 집 비닐하우스에 새끼 한 마리를 낳고 우리 바둑이 사료를 몰래 훔쳐 먹는 것이었다. 난 그 누렁이가 사료를 좀 더 먹을 수 있게 밥그릇을 사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놓아두곤 했다. 그 후에도 누렁이는 우리 집 주변을 떠나지 않고 바둑이와 어울려 다니더니 석연치 않은 임신을 했다. 나는 그 일을 빌미로 누렁이도 키우자고 어머니, 아버지 문화일반 | 임선자 작가 | 2019-08-09 09:07 소중한 물 소중한 물 여름은 물과 친하고 물을 가까이 하는 계절이다.얼마 전에 9년을 사용한 렌탈 정수기가 고장이 나서 멈췄다. 누르기만하면 물이 쏟아져 아쉽지 않게 마시고 사용하다가 갑자기 물을 못 마시니 더 갈증이 났다. 당장 마트에 가서 2리터짜리 6개 세트를 구입해 손수레로 끌고 왔다. 사다놓은 물은 바라만 봐도 줄고 있는 듯 빨리 줄었다. 습관적으로 고장 난 정수기에 손이 가는 것을 의식할 때마다 문득 나 어릴 적 옹달샘물을 안심하고 마시던 시절이 그리워졌다.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물이 없으면 인간도 동물도 살 수 없다. 하물며 우리 몸속의 혈액의 흐름도 물을 자주 마셔야 원활한 흐름으로 건강해질 수 있으니 말이다.물을 사먹지 않던 내 어린 시절과 지금은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가까이는 내가 사는 문화일반 | 양정자 작가 | 2019-08-04 09:1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