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로] 한국사회에서의 나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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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로] 한국사회에서의 나의 역할
  • 심재선<도예가, 주민기자>
  • 승인 2014.05.15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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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 국민들이 겪은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나름 국민들은 정말 열심히 살았다. 일제 강점기 이후 식민사관과 그에 따른 친일파 청산 문제, 민족의 분단과 전쟁, 흑백논리의 이념갈등, 군사독재와 민주화 운동, 가난과 고속성장에 따른 빈부격차, 사고 공화국, IMF사태, 세계금융위기, 공안정치, 언론 및 여론통제와 조작, 세대갈등, 지역갈등 등 국가적 어려움 속에서도 때로는 국민들의 삶에 있어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준 여러 사건들을 힘겹게 극복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있었다.

그러나 금번 세월호 사건은 이런 국민들의 가슴 속에 너무도 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나 스스로도 반성하고 있고, 대한민국 사회와 사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사회 구성원의 문화와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사회 구성원의 문화와 리더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두 가지 주제는 따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집단이 크거나 작거나 구성원과 리더는 각자의 책임과 의무를 지니고, 리더는 집단의 대표성을 띤다.

다변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어떤 일에서든 서로의 의견이 통일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리더는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하여 가장 최선의 방법과 의견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각자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집단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본일 것이다. 현재의 한국 사회는 정말 이런 기본도 못 지키는 사회였던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자의든 타의든 여러 집단에 소속되고 그곳의 질서에 맞추어 살게 된다. 하지만 많은 구성원들이 소속 집단이 운영되고 그것의 질서를 만드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 ‘나 아니어도 알아서들 잘 하겠지, 회장이 잘 할 거야’, 또는 ‘걔네들 하는 게 다 그렇지, 쓸데없는 짓거리들 하고 있네’ 등 구성원으로서 의사를 제대로 표현하지 않고 외면하거나 방관해버리는 문화. 이런 분위기에서 리더 역시 ‘얘기하면 뭐해 골치 아프게, 많이 알면 힘들어져, 조용히 넘어가자, 내가 결정하면 되지’ 등 구성원 위에 군림하고 구성원을 믿지 못하여 구성원의 능력과 가치를 폄훼하고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분위기다. 아무리 사회가 다양해지고 개인주의가 퍼져간다지만 인간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다.

수천 년 동안 이어온 공동체의 문화는 사회가 발달하더라도 바뀔 수 없는 것이다. 나만 중요하고 내 일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속해 있는 모든 사회가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내 주변을 돌아보고 내가 속한 사회, 내가 이끌어가는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을 찾아야 할 때이다. 끝으로 세월호 사건으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들과 남은 가족, 생존자와 아직도 실종 상태인 모든 분들께 가슴 가득히 위로를 전하며 영혼의 안녕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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