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4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청룡산을 다시 보자 청룡산을 다시 보자 홍성의 청룡산(靑龍山, 236m)은 갈산 와룡천의 용담에서 볼 때, 푸른 용이 주변 경치를 구경하는 듯 산줄기가 구불구불하게 생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실제 산길을 걸어보면 용의 등을 밟고 가는 느낌을 쉽게 받을 수 있다. 홍성에는 이름난 명산이 많이 있는데, 금북정맥의 최고봉(금자봉)이 있는 오서산이 있고,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용봉산, 홍성의 진산인 백월산, 최영 장군의 전설이 남아있는 철마산, 그리고 봉수산도 있다. 결성면과 서부면에 걸쳐있는 청룡산은 그리 높지 않고 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눈에 잘 띄지 않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3-05-19 08:33 남산을 다시보자 남산을 다시보자 남산(南山)은 말 그대로 ‘남쪽에 있는 산’을 말한다. 예전에는 마을이나 가옥들이 대체로 남향인 곳이 많았으므로 남산은 자연스럽게 ‘앞산’을 뜻하기도 했다(북쪽에 있는 산은 보통 ‘뒷산’으로 불린다). 경복궁의 남쪽에 있는 서울의 남산이 가장 유명하지만, 경주의 ‘남산’이나 대구의 ‘앞산’도 널리 알려져 있다. 전국에는 크고 작은 남산이 많이 있으며 지도에 나오지 않지만 남산이라 부르는 조그만 동산들도 있다. 아마도 이런 작은 동산에서 ‘배가 남산만 하다’라는 친근한 속담이 생겨났을 것이다.남산은 주로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것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3-03-09 17:56 계묘년(癸卯年)을 다시보자 계묘년(癸卯年)을 다시보자 2023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음력으로 따지거나 입춘이 지나야 한 해가 시작된다는 명리쪽에서 보면 아직은 아니겠지만 어쨌거나 공식적으로 새해를 맞았다. 올해는 계묘(癸卯)년, 검은 토끼의 해라고 한다. 이건 누가 어떻게 정해놓은 것일까? 이것을 알려면 우선 간지(天干과 地支)를 살펴보아야 한다.천간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 10개의 글자로 돼 있고, 지지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 1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3-01-19 08:31 단풍을 다시보자 단풍을 다시보자 사람이 살아가면서 단풍을 몇 번이나 볼까. 쉽게 생각해서 백세 인생을 살아간다고 할 때 단풍 구경 백 번 하면 죽게 된다는 것인데 과연 그러한지 한번 살펴보자. 태어나서 학생 때까지는 단풍이고 뭐고 없을 것이고, 20~30대도 취업과 결혼문제 등으로 단풍 구경은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다. 40대도 자녀 양육, 내 집 마련 등으로 한숨 돌릴 틈이 없는 것이 현실이며,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이 80세가 넘어가면 보행이나 건강상의 문제로 쉽게 멀리 나서지 못한다.결국, 가을 단풍을 제대로 보면서 인생과 자연, 그리고 앞으로 다가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2-11-19 08:30 추석을 다시보자 추석을 다시보자 ‘추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며 ‘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고도 한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추석(秋夕)’은 그냥 ‘가을 저녁’이다. 더 좋게 말하면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나 ‘유난히 달이 밝은 가을날’ 정도가 된다. 추석의 어원에 대해 정설로 알려진 것은 없으나, 사기(史記)의 ‘천자춘조일 추석월(天子春朝日, 秋夕月: 천자가 가을 저녁에 제사 지낸다)’이라는 구절에서 왔다고 한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 ‘가위’는 ‘가운데’라는 의미가 있는 순 우리 말로, 신라 때에는 ‘가배(嘉俳)’라고 불렀다는 기록이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2-09-08 08:36 삼국지를 다시보자 삼국지를 다시보자 삼국지(三國志)는 중국 후한 말~서진 초(대략 184~280년 경)까지의 역사를 배경으로 위(魏)·촉(蜀)·오(吳) 3국의 정사(正史)를 다룬 기록이다. 이는 진나라의 역사가 진수(陳壽:233∼297)가 편찬한 것으로 와 함께 중국 4대 역사서에 속하며 보통 ‘정사 삼국지’로 불린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삼국지’라 함은 대부분 나관중(1330?~1400)의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를 뜻하는데, ‘연의(演義)’란 사실을 부연해 재미있고 알기 쉽게 설명한 책이나 창극을 말한다. 정확한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2-07-14 08:35 5월을 다시보자 5월을 다시보자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5월에 태어나 5월에 세상을 떠난 수필가 피천득(1910~2007)의 ‘오월’ 첫 구절이다. 이어지는 글에서는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라고 인생의 정점을 오월로 표현했다.여류시인 노천명(1912~1957)은 ‘푸른 오월’이라는 시에서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正午)/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2-05-12 08:30 인구문제를 다시보자 인구문제를 다시보자 인구문제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뜻이다. 세상의 사리를 분별하고 지나간 과거를 거울삼아 미래를 내다볼 나이가 되면, 어느새 내가 살고있는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체감하는 순간이 있게 마련이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이러한 표어가 전국 각지에 널려있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전쟁을 겪고 난 후 원조로 살아가던 당시는 세계 최빈국에 속했는데, 춘궁기의 보릿고개를 겪으면서도 베이비붐이 일어났던 시기다. 흔히 말하는 1958년 개띠해에는 무려 90만 명이 새롭게 태어나기도 했는데, 이후 매년 100만 명이 넘게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2-03-10 08:30 호랑이를 다시보자 호랑이를 다시보자 2022년 임인년, 호랑이의 해가 밝았다. 양력으로 1월 1일이 되면 자동으로 새해가 되지만, 아직도 민간에서는 음력 1월 1일이 돼야 새해가 됐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운세를 중요하게 보는 명리학계에서는 양력 2월 4일경에 닿는 입춘(立春)을 해가 변경되는 기점으로 보는데, 입춘은 봄이 들어오는 것(入)이 아니라 겨울을 이겨낸 봄이 어느 정도 제 자리에 선다(立)는 뜻이 담겨있다. 입하, 입추, 입동 다 마찬가지다. 임인(壬寅)년에서의 임(壬)은 천간(天干, 하늘을 나타내는 말로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를 뜻한다)의 아홉 번째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2-01-13 08:36 전통놀이를 다시보자 전통놀이를 다시보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이 드라마는 총 9부작으로 장르는 스릴러다. 빚에 쫓기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 뛰어든다는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이 영화 속에 녹아든 소위 ‘게임’에 관해서다.원래 ‘게임(game)’은 스포츠에서의 경기나 시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이 드라마에서의 게임은 우리의 전통 ‘놀이’를 기반으로 한 죽기살기용 ‘게임’으로 인식된다. ‘오징어 게임’이라고 하기보다 ‘오징어 찜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1-11-11 08:34 오서산을 다시 보자 오서산을 다시 보자 오서산은 충남 서해안에 우뚝 솟은 산이다. 금강의 북쪽에 위치한 약 280여km의 산줄기로, 태안 안흥진에서 안성 칠장사에 이르는 구간인 금북정맥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서해안의 등대 역할을 하는 섬으로도 유명하다.실제 1832년, 한국 최초 개신교 선교자이며 주기도문을 처음 번역한 것으로 알려진 독일인 귀츨라프 일행이 배를 타고 홍주목사를 방문하러 오는 길에 오서산을 만났다. 서해안 저 멀리에서도 뚜렷하게 높이 솟아 있는 오서산을 보며 ‘테이블 마운틴(정상부가 테이블처럼 평평하게 펼쳐진 산)’이라 표현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1-09-09 08:32 홍성의 역사인물을 다시보자 홍성의 역사인물을 다시보자 얼마 전, 삼산(三山) 이태중 선생의 ‘청백비 건립 제막식’이 열렸다. 이태중(李台重, 1694~1756)은 결성현 삼산리(현 보령시 천북면 신죽리)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의 행정구역개편으로 현재는 보령에 속한 곳이지만 당시는 결성현 관할의 홍성 땅이었다.이태중의 본관은 한산(韓山)이며 호는 삼산(三山)이다. 1717년에 사마시에 합격하고, 1730년에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했다. 그 후로는 황해도 관찰사·평안도 관찰사·예조참판·부제학·호조판서 등을 역임했으나 올곧은 성품탓에 바른 소리를 일삼다가 영조의 미움을 사 모진 유배생활을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1-07-08 08:32 홍고통을 다시보자 홍고통을 다시보자 홍고통은 여전히 홍고통이다. 홍성읍내 중심부에서 홍성고등학교에 이르는 약 300미터의 길을 홍고통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홍성고등학교가 내포신도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홍성여자고등학교가 들어섰는데, 홍성여자고등학교는 홍여고라 칭하므로 이를 ‘홍여고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더 줄이면 ‘홍고통’이 되기에 역시 홍고통은 여전한 셈이다. 홍성고등학교의 역사는 일제 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역주민들의 뜻과 염원을 모아 1941년 홍성 최고의 명당자리에 지어졌는데, 당시 6년제 홍성공립중학교로 시작돼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홍성고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1-05-13 08:32 홍성천을 다시보자 홍성천을 다시보자 일상생활 속에 문화활동이 스며들게 되는 것을 ‘생활문화’라고 한다. 얼마 전 충남도에서 실시한 ‘충남 2030 문화비전 슬로건 및 의견수렴’에 관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는데, 문화예술분야의 정책 중 지역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생활문화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응답자들은 또한 문화예술의 참여와 관심유도, 문화기반시설의 확충과 이용 활성화, 문화격차 해소가 시급하다고 답했다. 종합해보면 생활문화에 대한 욕구나 문화향응의 기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매우 높다는 결론이 나온다.현장에서 듣는 목소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1-03-11 08:32 극장이 사라졌다 극장이 사라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는 멘트로 유명한 어느 아나운서의 입버릇처럼, 실로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홍성읍과 홍북읍에 있던 두 개의 극장 중에서 홍성 버스터미널 위에 있던 ‘CGV 극장’이 사라진 것이다. 극장 건물이 없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것이다. CGV측이 지난 10월 정리한 전국의 7개 극장 중에 홍성이 포함돼 있던 것인데, 이 회사는 앞으로도 3년 내에 직영점 30%를 더 정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침이 그렇다면, 이 극장이 홍성에서 다시 영업을 재개한다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0-11-19 08:32 633km 633km 그러니까 작년 이맘때 일이다. 10월의 징검다리 휴일을 이용한 ‘뭐 재미있는 일’을 찾던 중 우연히 발견한 사이트는 ‘자전거 행복나눔’이었다. 이곳은 자전거에 관한 다양한 정보가 있었는데 정부기관인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것이 신기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자전거 국토종주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함께 구간별로 매우 자세한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가슴이 살짝 뛰었다. 평범한 자전거로 국토종주에 성공했다는 ‘아재’들의 글을 몇 개 읽고 나니 근원을 알 수 없는 자신감도 생겼고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어찌어찌 자전거도 구하고, 엉덩이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0-09-26 08:36 서늘한 여름 서늘한 여름 역대급의 장마가 온 나라를 휩쓸고 있다. 물난리를 겪은 곳은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고, 이재민과 사상자 또한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방이 붕괴되고 도로가 침수된 곳이 하나둘이 아니다. 장항선의 운행이 중단되고 홍성천이 범람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우리 홍성의 피해는 그나마 다행스러운 편에 속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장마 소식을 접해야 할지 모르지만 더 이상의 큰 피해 없이 지나가기를 기원하는 것은 온 국민의 공통된 염원일 것이다.이 장마의 영향이 아니더라도 올해의 여름은 유난히 서늘하다. 이미 사상 초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0-08-13 09:02 변해가는 식당풍경 변해가는 식당풍경 장터 단골식당에 의자가 들어섰다. 좁은 입구를 벗어나면 한눈에 들어오던 실내 분위기가 허리 높이만큼 올라온 식탁과 의자 때문에 쉽게 파악되질 않는다. 바닥에 엉덩이를 붙일 때는 식당이 넓어 보였는데, 의자에 앉고 보니 좁아 보인다. 의자가 차지하는 물리적 공간이 있으니까 당연할 터인데도 어쩐지 그보다 더 좁은 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낯설음에 기인한 것이며 두어 번 더 의자에 앉고 보면, 의자가 주는 편리함 때문에 어색한 공간감은 쉽게 잊혀질 것이다.사실 우리지역 식당가에 입식문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0-07-16 09:00 코로나에 갇힌 문화예술 코로나에 갇힌 문화예술 80년대의 ‘땡전뉴스’는 차라리 애교에 불과했다. 지금은 뉴스가 시작되면 코로나19 상황부터 하염없이 시작되는 이른바 ‘땡코뉴스’의 시대다. 국민 모두가 하루에도 수백 번도 더 넘게 그야말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듣고 있는 단어,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법이 없고 전파력마저 강한 미증유의 바이러스가 몇 달 동안 세상에 미친 영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미 전 세계 214개국에서 540만명이 넘는 감염자와 35만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기록 중이며, 이로 인한 세계경제의 침체는 물론, 정치·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을 크게 조양로 | 조남민 칼럼·독자위원 | 2020-05-30 09:00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왕소군(王昭君, 본명은 ‘장’)은 BC 52년, 중국의 형주(지금의 후베이성)에서 태어났다. 전한시대의 제11대 황제인 원제(元帝)가 수천 명의 궁녀를 모집했을 때 왕소군은 16세의 나이로 선발됐다. 수천 명의 궁녀를 일일이 살펴볼 수 없는 황제는 화공들에게 궁녀의 모습을 그려오게 했다. 이때 화공 모연수(毛延壽)는 궁녀들에게 뇌물을 받고 그림을 그려줬는데, 가난했던 왕소군은 뇌물을 바치지 못한 탓에 추한 모습으로 그림에 남게 됐다.당시는 한나라는 북쪽에 있는 흉노와의 치열한 대결 속에 전쟁과 화친이 반복되고 있었다. 한나라는 전통 조양로 | 조남민 칼럼위원 | 2020-04-16 09:00 처음처음123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