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20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독자 詩] 들꽃처럼 [독자 詩] 들꽃처럼 바람부는언덕에 서서당신이 떠난 길을 본다손가락 걸고세 밤만 자면데리러 올게기다릴 수 있지금방 올게믿고 놓은 손아침이 밝아도 서럽고점심 밥상도 낮설고저녁에는 언덕에 올라바람에 흔들리는키 큰 들꽃처럼이리저리 흔들리며목이 터져라울며 부르던작은 오솔길그 길 어둠속에 숨어보이지 않을 때사랑은 미움으로 변했다꽃도 아름답지 않고낮설어진 음식꼬리치는 강아지눈물을 핥고 미소를 보여주고울지말고 놀아달라고옷깃을 물어당기던순한 눈빛에 녹았던 마음수없는 세 밤이지나던 어느날코티 분 냄새와 함께돌아온 당신그 품에 안겨 소리내어엉엉 울었다반가우면 웃어야지왜 독자 시 | 이경자 <홍주발효식품 대표> | 2024-07-11 08:30 [독자 詩] 틈 [독자 詩] 틈 어느 날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수백 번 왔던 길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빙빙 돌다가 겨우 눈에 익은 건물 실마리를 찾아 집에 돌아온다거나아침에 당근을 썰다가 갑자기 어긋나버린 칼날이새끼손가락을 공격할 때얌전히 식탁 위에 놓여 있던 숟가락이바람 한 점 없이바닥으로 툭 떨어질 때열려 있던 화장실 문이 하얀 햇빛에 질려스르륵 닫힐 때길을 걷다가 술 취한 사람이 던진 소주병이간발의 차로 내 옆을 스칠 때전날 무심한 듯 인사하고 헤어진 친구가다음 날 아침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부고를 접할 때완벽해 보이는 풍경 속에어쩌면 가깝고 친숙한 이 독자 시 | 서현진 <시인> | 2023-11-30 08:30 [독자 詩] 작은 새를 위하여 [독자 詩] 작은 새를 위하여 햇빛을 잡아당겨흰 빨래를 탈탈 털어 가지런히 말리자이것을 참회라 부르기로 하자돌돌 청소기를 돌려집안 구석구석에 있는먼지를 모아 새의 부등깃을 만들자이것을 사랑이라 부르기로 하자흰 쌀을 씻어 놓고그 위에 호랑이 콩을 집어넣어 밥을 하자그 콩을 화성에서 자라는 나무의 열매라고 속이자이것을 헌신이라 부르기로 하자감자, 당근, 양파, 쇠고기를 잘게 썰어물을 넣고 끓이다가 순한 맛 카레 가루를 넣고 휘저어보자참 내 젖 한 방울도 양념으로 넣어보자이것을 희생이라 부르기로 하자싹싹 먹은 그릇들과 숟가락들을개수대로 들고 가 거품을 튀겨가며 요란스 독자 시 | 서현진 <시인> | 2023-10-12 08:31 [독자 詩] 금수강산 때마다 철마다 아름다운 이유 [독자 詩] 금수강산 때마다 철마다 아름다운 이유 뉘라서 제 생명 두렵지 않았으리오뉘라서 두고 간 혈육 안타깝지 않았으리오하늘보다 귀하고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목숨스스로 내던져 나라를 구해내었던 그 용기어떤 춤과 노래로도 찬양할 수 없는 고귀함생존본능! 존경하는 부모 사랑하는 가족을 향해쉬쉬하는 이웃들 수군수군 쏘아대는 눈총 아닌 눈총일본의 칼날을 피해 배고픈 야반도주 공포의 유랑78년 이라는 시간! 청산되지 못한 역사!여전히 판치는 매국노들의 파렴치한 가면극갑절에 수 갑절을 더해 폐부를 찔러오는 아픔오늘 이 시간 까지도 애써 외면당하고 있는 무명의 영웅들역사의 사실에서 숭고하고 독자 시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23-08-31 08:32 [독자 詩] 노을 [독자 詩] 노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아름다운 법혓바닥을 핥으며 어김없이 집으로 밀려드는 바닷물 소리하늘은 붉고 불그스름한 눈시울을 보이는개와 늑대의 시간전생에 만나지 못한 어떤 사연 하나 있기에알싸하게 스며드는 냉기어디에 있을까숨겨진 내 날개옷누구인지도 모르는 그대를 외치다하늘에 피를 토하고어느 날에기적처럼 까마귀들이 다리를 놓으면그 머리를 밟고 성큼성큼 건너가그대를 만날 수 있을까이 세상에 없는 그대는아, 나의 증오나의 사랑그대가 없는 이 세상은언제나물기 마른 집그대가 없는 이 시간은언제나25시고요한 시간만이 언제나 아름다운 법 독자 시 | 서현진 <시인> | 2023-08-24 08:36 [독자 詩] 금수강산 때마다 철마다 아름다운 이유 [독자 詩] 금수강산 때마다 철마다 아름다운 이유 뉘라서 제 생명 두렵지 않았으리오뉘라서 두고 간 혈육 안타깝지 않았으리오하늘보다 귀하고 우주와도 바꿀 수 없는 목숨스스로 내던져 나라를 구해내었던 그 용기어떤 춤과 노래로도 찬양할 수 없는 고귀함생존본능! 존경하는 부모 사랑하는 가족을 향해쉬쉬하는 이웃들 수군수군 쏘아대는 눈총 아닌 눈총일본의 칼날을 피해 배고픈 야반도주 공포의 유랑78년 이라는 시간! 청산되지 못한 역사!여전히 판치는 매국노들의 파렴치한 가면극갑절에 수 갑절을 더해 폐부를 찔러오는 아픔오늘 이 시간 까지도 애써 외면당하고 있는 무명의 영웅들역사의 사실에서 숭고하고 독자 시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23-08-21 20:59 [독자 詩] 한 울음 [독자 詩] 한 울음 국민학교 2학년 그해 여름학교가 파하고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오던 길햇빛은 어찌나 내리꽂히던지전봇대에 덕지덕지 붙어 있던하얀 속살 울렁이던 삼류 극장의 영화 포스터들은또 어찌나 낯간지럽던지그날따라 친구들은 꼬빼기도 안보이고실내화 주머니를 빙글빙글 돌리며기찻길을 끼고 살림이 훤희 보이던 판잣집을 지나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로 접어드는데왠지 좀 가벼워진 무게감에실내화 주머니를 들춰보니아뿔싸사라진 꼬질꼬질실내화 한 짝급히 되잡아 가던 길보이지 않고할머니한테 혼날 게무서워파랗게 녹슨 대문이 삐그덕 할머니 얼굴과 부딪치는 순간나도 모르게엉엉 이 독자 시 | 서현진 <시인> | 2023-07-27 11:22 [독자 詩] 물침대 [독자 詩] 물침대 바다를 꿈꿨다쿨렁쿨렁섬을 찾아 닻을 내리기도 하였다당신과 멀미나는항해를 늘 그리워했다설익은 꿈들사이비릿한 물 냄새갈매기 떼의 비명자욱한 안개 더미와 뒤엉킨 파도 소리먼 서쪽에서 쪽배를 타고 오는 낯선 영혼들끝내 멀리 가지는 못하였다 독자 시 | 서현진 시인 | 2023-05-25 08:36 [독자 詩] 각 [독자 詩] 각 방의 네 모서리에 각 각 한 명씩 앉아 돌아가며 자리를 바꾸는 놀이어느새 하나가 사라지고또 하나가 사라져도우리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해잘 안다고 착각하면서사실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지그 사이 한 얼굴이 사라지고 있네어떤 얼굴은 눈동자에 황달이 보이고다른 얼굴은 화가 나 노려보고웃을수록 찡그린 얼굴이 되곤 하지우리는 네 모서리에 앉은 사람들결국은 각자의 모서리에 앉아자신의 얼굴만 쳐다보는 독자 시 | 서현진 시인 | 2023-05-20 08:30 [독자 詩] 봄꽃 2 [독자 詩] 봄꽃 2 우리는 봄의 환영에 취한 사람들졸음 겨운 낯선 생햇살은 창살로 쏟아지고활짝 두 팔 벌린 당신 품에 안겼을 때꽃송이들은 파도의 거품뿌리 없는 것들이 도처에 환영처럼 날려요잠시 미친 거지요불임된 사람들이 몰려들어요보세요온 세상이 불타고 있어요저 세상 사람들이 무더기로 다시 돌아오고 있어요돌연 살고 싶은 시절이네요 독자 시 | 서현진 시인 | 2023-04-27 08:30 [독자 詩] 아이 유치원 가다 [독자 詩] 아이 유치원 가다 아이가 울면서 노란 차를 타고 처음 유치원에 가다백합 반 교실에서 내내 고추를 만지고 있는 아이거실에 널브러져 있는 장난감들비행기도 추락하고 기차는 기찻길에서 탈선하고 로봇은 한쪽 팔이 빠지다 차량 운반차는 뒤집히고 구슬들은 어디론가 숨어 버리다레고로 만든 성은 한쪽 벽이 와르르벽에 그린 크레파스 그림은 노래를 멈추고 동화책 위에는 먼지가 아침 햇빛 속에 분분하다고요가 뭉텅 뭉텅긴 햇살만이 거실을 떠돌다아이가 엄마, 부르며 현관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자거실의 흑백 화면이 칼라로 바뀌는 순간 독자 시 | 서현진 시인 | 2023-04-13 08:30 [독자 詩] 홍성의 남산 [독자 詩] 홍성의 남산 순천시는 드넓은 순천만 습지홍성군은 적당한 남산의 숲길홍성읍 옥암지구 군신청사 부지는남산이 잘 생긴 박환된 배산이고옥암천이 잘 돌면서 감싼 임수라홍성군민 단합하여 지혜와 정성으로홍주문화회관 동쪽 끝 벽면선을 향하여명품 군신청사 건립할 일만 남아 있네쾌적하게 특성살린 관광상품 개발로경상북도 신청사 관광객 끊이지 않고예산읍 우시장터 국밥먹으러 모여드니충청남도 홍성군 신청사 탐방객 찾아들고명동골목 가득히 누빌 관광객이 없으랴! 독자 시 | 성암 김주석 합장 <성암정사> | 2023-04-13 08:30 [독자 詩] 엄마의 편지(1997년) [독자 詩] 엄마의 편지(1997년) 현진아, 보아라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디 넌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시방 한국은 나라가 부도나게 생겨서 난리도 아니다 빚도 많고 뭐시냐 미국 돈이 부족해서 온 나라 사람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하고 있단다 그래서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있간디할머니 가락지랑 내 열 돈 목걸이 반지 집구석에 있는 금붙이 몽땅 냈응께어려울 때 우리 나라 사람 하나로 뭉치는 것 보면 대단혀그나저나 현진아, 너네 아빠나 할머니, 형제간들 다 밥 잘먹고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께 여기 걱정일랑 하덜 말아라그니께 너는 거기 이스라엘서 너만 생각하고 음식이 잘 안 맞아도 독자 시 | 서현진 시인 | 2023-03-30 14:29 [독자 詩] 홍주찬가 [독자 詩] 홍주찬가 찬연하게 이어가는 천년영광 홍주여!백월산 정상에 성운이 서리더니단군님 내려오사 북쪽으로 평양 구월산남으로는 영암 월출산을 부르시고한품에 아우르시더니이 나라 중심으로 홍주 백월을 정하셨네.임금님 높이 오르시고 만조백관 하나되어홍주 영광 다짐했네. 산천경계 좋을시고 걸출한 인물 으뜸일세최영 장군, 성삼문 충절의 표상되고백야 장군, 만해 선사 항일의 귀감일세.우순풍조 세세풍년백곡이 충만하니 하늘의 도움이라온 백성 하늘 향해 감사하며 노래하네. 홍주의병 애국혼 다짐하며홍주 영광 지키리라자랑스런 홍주여!천년이어 찬연하게만대에 이르리라. 독자 시 | 이상선 <홍주사람 홍암> | 2022-11-23 09:17 [독자 詩] 파과 [독자 詩] 파과 늦가을,과일가게 앞에서 발걸음 멈추었네빛깔 고운 과일들불티나게 팔려 나가고상처 난 파과들외면당한 채수북이 쌓여 뒹굴고 있네인생이 그런 것일까빛깔 고운 젊은 날의 환희나이 들어가며 상처로 남은 후회한 순간 모든 것이 지나고 나면정품, 혹은 파과라는 판정이 내려지겠지자아를 향해 독백해 본다내 인생은 파과였음을그러나 달콤한 맛을 유지한 삶이었음을 독자 시 | 윤주선 <시인·수필가·홍성군산림조합장> | 2022-10-06 10:21 [독자 詩] 님을 사랑하는 마음 하늘이 어두워진다나는 그 님이 보고 싶다어찌할까 지금 가면 만날 수 있을 건데그래 그냥 가보자기차가 방금 떠났다 한다그래 이 시간이지 그럴 것이다알면서 왔다 기차역이다그래 한번 걸어볼까철뚝 따라 걸었다한걸음 두 걸음 시작은 가볍다허나 밤이 깊어지면서철뚝이 희미해진다그저 아무 생각 없이앞만 보고 걸었다그저 그 님을 보고 싶다는 마음뿐이다산등성이가 보인다 좀 무서운 감을 느낀다캄캄한 밤이 되었다새소리 무슨 소리가 들린다들으려 하지 않고옆에도 뒤도 바라보지 않고그저 그냥앞과 밑만 보고 걸었다자정이 가까워 오는 듯하다이 시간엔 이미 자고 독자 시 | 장승조 | 2022-05-14 08:33 [독자 詩] 미련없는 종점에서 [독자 詩] 미련없는 종점에서 인간만사 새옹지마 천방지축 살아왔네희노애락 양념되여 별별꼴 다겪었지고대광실 살다가도 밑바닥에 떨어졌고 울안속에 갇혔다가 파란하늘 되찾았네허망했던 지난세월 다시올까 두려워라만감이 오락가락 가슴적셔 흐르네중단과 포기는 영결종천이니새희망 새출발 기약함이 어떠랴정성다해 소원하면 하늘에서 도울거야인명은 재천이니 무엇이 두려우랴인과응보 진리따라 명예를 지키리라충과 불의 애국과 배신 사연따라 정해지고먼훗날 거짓없이 역사에 기록되리호사다마 겸손하고 여명을 추스려라공수래 공수거가 예외가 없을테니늦기전에 아낌없이 훨훨털어 나눠주고미련 원망 사악한거 독자 시 | 이상선 <홍주사람 홍암> | 2022-05-07 08:30 [독자 詩] 죽음의 묵상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시간은 죽음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세상에 태어날때 부터 가지고 나왔다 삶과 죽음은 둘다 하나인 내것이다 싸울수도 없다 죽으면 삶도 함께 간다 육신과 영혼 몸둥이는 그동안 고생했다고 사정없이 태운다장례 화장이 80% 이다 무엇이 되지 먼지가루 납골당에 모셔주면 다행이다 영혼은 세상을 사랑했든 사람은 하느님께서 챙겨주신다 삶속에서 이기와 교만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는 자비 사람들이 말하는부자와 가난한자 그저 생각속에 생각들이 싸우며 살다가 때가되어 불러주시면 간다 어느쪽이 웃으며 갈까 태양은 떠오르고 저녁에 갈때는 하 독자 시 | 장승조 | 2022-04-07 08:30 [독자 詩] 하늘 향해 소원을 올립니다. 하느님 도우셔서 좋은 님 내려주오. [독자 詩] 하늘 향해 소원을 올립니다. 하느님 도우셔서 좋은 님 내려주오. 산 허리 감은 운무 정의로운 대한민국 제철이 돌아오니 빨강 파랑 노랑 색깔 입고 지고 메고 쓰고 오라는데 없다해도 나랏님 당선되도 국가영속 흥성풍요 평화적 통일조국 하나같은 무거운 짐 하늘이 도우셔서 아 희망찬 대한민국 기암절벽 빼어냈네하늘이 감싸주리각설이 다시 왔네형형색색 선택하여여기저기 방방곳곳찾아뵙고 호소하네제왕님은 아닐텐데노심초사 군정운영온 백성 소원인데가볍게 일어설까좋은 님 내려주오영원한 우리 조국 독자 시 | 이상선 <홍주사람 홍암> | 2022-01-27 08:38 [독자 詩] 진딧물 여사 [독자 詩] 진딧물 여사 막내 동생네 조카가 네 명이다올망똘망육학년에서부터 일학년까지모두가 초등학생월요일 학교가는 아침이면어디다 놓았는지 책가방 찾는 첫째두리번거리다무얼찾는지 두눈이 휘둥그레진 둘째곰곰이 생각하다가 준비물 빠트려버린걸 알고 막내가 울어버린다엉거주춤 가방을 둘러메고 서있던 셋째가측은 하다는 듯이 내려다볼 때약간 가는귀먹은 할머니가 큰소리로 물어본다쟤 왜운댜?준비물!셋째가 막내에 말을 할머니에게 큰소리로 전한다준비물!뭐라고?!준비물이래요할머니가 못알아 들은듯 다시 되묻는다진딧물!!진딧물?~!!진딧물이 어쨌다는거여?방금까지 울던 아이도 어느새 울 독자 시 | 윤주선 <홍성군산림조합장·한국문인협회 회원> | 2021-11-18 08:35 처음처음123456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