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8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단절에서 소통으로 가기까지 단절에서 소통으로 가기까지 행동의 변화는 갑자기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회복은 변화 그 자체를 시작하고 유지시키는 수많은 단계의 한 과정이다. K씨는 H기관의 운영팀장이다. 본 기관에서 근무한 지 3개월이 돼간다. 주로 하는 업무는 행정 서류 작성, 기관 행사 준비, 그리고 사업보고서 등을 작성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았지만 일을 할수록 유능함과 소속감이 더해간다. 특히 H기관은 독거노인 간식을 지원하고, 지역아동들의 주말 돌봄 및 이주 아동을 함께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와 협치를 이루는 기관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 주민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3-10-05 08:30 아버지의 홀로서기 아버지의 홀로서기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여러 상실을 경험한다. 상실은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부터 분리를 야기한다. 모든 상실이 다 슬프지만 죽음으로 인해서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는 것은 모든 상실 가운데 가장 슬픈 일이다.올해 88세인 아버지는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신다. 출근할 때 전화를 드리면 이른 새벽부터 엄마 산소(山所)가 있는 밭에서 강낭콩, 땅콩, 양파 등을 가꾸고 계신다. 나는 “아버지, 오늘은 엄마가 뭐라고 하셔요?”라고 물으면, “아무 말도 없다”고 하시면서 속상해하신다. 그리고 “죽음은 참 무섭고, 무정한 것이다.한 번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3-08-03 08:33 중환자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엄마 중환자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엄마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큰 능력은 죽음을 인식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잘 모르고 죽음을 맞이한다. 필자의 엄마는 현재, 다발성골수종 진단을 받고, 심장 판막 수술 후 중환자실에 계신다. 일반 병동에 계시면서 암 진단을 받기까지, 그리고 항암치료를 시작하고 중단하기까지, 가족들이 간병을 교대하면서 엄마 곁을 지켰다. 이와 같은 상황을 엄마뿐만 아니라 63년을 함께 살아온 아버지도 수용하실 수 있도록 함께 마음을 모으려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움직이기 힘들어하는 엄마를 휠체어에 앉힌 후 병원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3-06-08 08:31 대를 잇는 부정적 감정 유산 대를 잇는 부정적 감정 유산 K씨는 30대 후반의 전업주부이다. K씨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인 딸이다. 하지만 서로 갈등이 잦고, 양육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소진을 넘어 탈진이 될 것 같다. 딸은 이 세상에서 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세상에 있는 모든 학원에 다니고 싶어 한다. 배우고 싶은 열정도 있지만 더 원하는 것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딸이 현재 친하게 지내는 아이는 한 명이다. K씨는 딸이 원하는 것은 항상 우선적으로 지원했다. 학원과 학교 등을 선택할 때에도 딸이 기준이었고, 이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3-04-06 08:39 외상(外傷)과 애착의 관계 외상(外傷)과 애착의 관계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자기 방어에 아무리 능한 사람이라도 가족, 배우자, 친구 또는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입거나 부당함을 느낀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분노, 불안, 우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이러한 상처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괴로움을 유발한다. N은 30대 중년 여성이다. 3년 전 지금의 남편을 만나서 결혼했다. 결혼 전 경제력도 있고 인품이 좋은 사람들을 소개받았지만, 교회에 열심히 봉사하는 남편을 선택했다. 남편은 똑똑했고 편안함을 줬다. 결혼 후 각자 직장생활을 하면서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3-02-09 08:34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생활양식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생활양식 H는 지방 소도시에 살고 있는 30대 직장인이다. 신체적으로 매우 왜소한 H는 아침에 눈을 뜨면 일터로 가서 야간근무를 하던 분과 교대를 한다. 기계나 물건에 하자가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여기저기 꼼꼼히 체크하고, 틈틈이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토토를 한다. 스포츠 토토를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버지는 H를 지적하고, 어머니는 아버지와 H 사이를 중재하려고 애쓴다. 어머니는 최근 스포츠 토토로 발생한 카드 값 3천만 원을 아버지 몰래 갚아주셨다. H의 도박 성향을 치료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시던 중, 어머니의 권유로 H는 상담실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12-29 08:33 내 편이 주는 상승효과 내 편이 주는 상승효과 사람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을 좋아한다. 얼굴 표정과 말에 담겨 있는 음색, 그리고 몸짓을 통해서 자신에게 전달되는 느낌으로 상대방을 인식한다. H씨는 건장한 30세 직장인이다. 부모님의 간곡한 권유로 상담실에 왔다. 상담을 받고 싶지 않았지만 부모님께서 새벽부터 열차를 타고 오셨고, 신신당부했기 때문에 왔다고 했다. H는 부모님이 안심하고 집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상담을 받겠다고 응한 듯했다. 하지만 H씨는 이후 상담실에 한 번을 더 내방한 후 전화나 문자에도 전혀 응하지 않는다. H씨가 상담실에 오게 된 경위는 아버지가 은행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11-17 08:37 엄마의 자존감 찾기 엄마의 자존감 찾기 나의 자존심 선언(I am Me)과 관련된 글이 있어서 소개한다. “나는 나다. 온 세상 천지와 나와 똑같은 다른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부분이 나와 비슷한 사람은 있겠으나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그러므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혼자 하기로 선택한 것이므로 진정 나의 것이다. (중략) 나 자신에게는 나를 궁금하게 하는 면이 있고 또 있는지 몰랐던 면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내가 나 자신을 친절하고 사랑스럽게 대하는 한 나는 용감스럽고 희망차게 나를 궁금하게 하는 문제들의 해결책을 찾고 나 자신에 대해서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10-27 08:31 관계 맺기 방법의 진화 관계 맺기 방법의 진화 인간은 타인의 사랑과 인정 등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을 형성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 O양은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다. 학교에서 오전 수업을 마친 후 A지역에 위치한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에서 매일 메이크업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고, 사비를 들여 주 1회 홈패션 학원을 다니고 있다. 이 과정을 진행하기 전에는 학교 부적응으로 잦은 조퇴와 결석으로 부모님과 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걱정되는 청소년이었다. 특히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는 엎드려 있고, 어울리는 친구가 없었으며, 선생님이 물어보는 말 이외에는 자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09-22 08:36 존중하기와 존중받기 존중하기와 존중받기 최근 방영된 ‘나의 해방일지’ 드라마를 통해 화제가 된 말이 추앙(推仰)이다. 추앙의 뜻은 사전적 의미로 ‘존중하다(Respcet)’로 해석된다. 드라마에서는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손석구와 김지원 배우의 갈급함과 공허함을 이 단어를 통해 잘 드러냈다. 그래서일까? 나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추앙의 대상을 기대하고 열망하는 대화를 하는 경우들이 잦았던 것 같다.H씨는 아내와 초등학생, 중학생 딸을 둔 남성이다. H씨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한 게임 경력은 40여 년 됐고,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도박은 15여 년 정도였다. 30세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08-18 11:08 욕구의 균형은 행복을 낳는다 욕구의 균형은 행복을 낳는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개인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반복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이 있다. 쇼핑이나 운동 등 직접적인 행동이나 음식물 섭취 등을 통해 욕구 불만을 해소하려는 양상을 보인다. D씨는 60대 남자이다. 아내와 딸이 집을 나간 후 혼자서 생활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즉석밥과 반찬가게에서 구입한 음식으로 밥을 차려 먹고, 직장으로 출근한다. 그동안 직장생활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5개월 전에 입사한 직장에서는 소속감과 유능감을 느낄 정도로 만족스럽다. 직장이 주는 안정감으로 인해 그동안 무절제한 생활에도 변화가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07-21 08:30 위기의 가정이 건강한 가족으로 위기의 가정이 건강한 가족으로 인간은 기본적인 생존 욕구를 채우려는 한 방편으로 결혼을 선택한다. 결혼을 통해 초기 어린 시절의 문제나 결핍을 충족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S씨는 30대 여성으로서 G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한다. 아침에 눈을 떠서 가족을 위해 식사 준비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하면서 조금은 생소한 일상이 어색할 때도 있다. 왜냐하면 결혼 후 간헐적으로 경제활동을 한 것 외에는 조직생활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S씨의 변화는 남편으로부터 시작됐다. 남편은 무뚝뚝하고, 말이 없으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06-23 08:30 아들의 문제가 내 탓이 되기까지 아들의 문제가 내 탓이 되기까지 사람은 힘든 상황이 생기면 남 탓을 많이 한다. 자신의 삶이 힘든 것이 누군가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누군가를 원망하고 불평하면서 자신의 힘든 상황을 누군가의 탓으로 전가하고 싶어 한다. D씨는 8년 전 아내와 이혼 후 초등학교 4학년 아들 E군을 키우고 있다. 직장에서는 매일 300여 명이 먹는 음식을 요리하고, 집에 들어오면 대충 씻고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는 것이 유일한 즐거움이다. 어느 날 캄캄한 저녁이 됐지만 아들이 귀가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집에 들어 온 아들은 무표정한 얼굴로 D씨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05-26 08:30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 탈억제 사회관여 장애 S는 고등학교를 자퇴한 여학생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폭력에 노출됐고, 중학교 때는 심해지는 부모의 폭력을 견딜 수 없어 집과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가출해 경찰서와 쉼터를 드나들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학교를 다녔지만 공부에 흥미도 없고, 친구도 없는 학교생활에 의미를 찾지 못한 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후 S에게 나타난 다양한 문제점 때문에 지역사회 기관들이 통합사례관리 솔루션(solution) 회의를 갖게 됐다.S는 하쿠나 라이브(HAKUNA)로 알게 된 Q오빠와 20일째 교제하면서 덧없이 행복함을 느낀다.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04-21 08:35 건강하게 고독하기 건강하게 고독하기 D는 고등학교 2학년 남학생이다. 집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고, 밥도 혼자 먹고, 게임도 혼자 하고, 공부도 혼자 한다. D가 생각하는 가족은 각자 알아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며, 자신이 말을 하면 집안이 시끄러워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스스로 고립감을 선택하며, 조용하고 소심한 행동은 만성화된 성격으로 느껴진다. D는 태블릿에서 그림 어플을 깔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꽤 오래됐다. 그림을 그리고 지우다 보면 마음속에 억압된 다양한 감정들이 표현돼서인지 평온함을 경험한다.D는 초등학교 때 교통사고를 겪었다. 그 충격으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03-17 08:34 카카오톡 프로필 카카오톡 프로필 사람은 말이나 표정, 이미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길 원한다. 그 방법의 일환으로 가상공간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이용하는 방식이 늘어나고 있다. D양은 고등학교를 자퇴한 학생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왕따를 경험하면서 어렵게 고등학생이 됐지만, 자퇴 후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현재 D양의 카카오톡 프로필에는 자신과 무관한 남녀의 포옹하는 모습이나 키스 장면, 남녀가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장면이나 샴페인을 건배하는 모습, 슬립을 입고 견갑골이 나온 자신의 모습과 빨간 립스틱을 바른 오목한 입술, 하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02-17 08:36 가족 생태도 가족 생태도 모든 유기체는 환경의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환경에 적응해야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만의 방어 전략을 사용한다. F군은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다. 슈팅게임과 리그 오브 레전드, 피파 온라인 게임 등을 할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게임하는 중요한 순간에 제품 고장으로 오류가 발생할까봐 미리미리 소품들을 구매해 놓는다. 매일 저녁 시작한 게임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지지만 몇 시간만 취침 후 다시 일어나 학교로 향한다. 친구도 없고,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2-01-20 08:33 가족 지지의 힘 가족 지지의 힘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삶의 짐을 지고 살아간다. 그것은 과거의 아픈 상처일 수도 있고, 현재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떠안는 것일 수도 있다. D씨는 중년 여성으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 초등학생 딸은 평균 또래보다 신장과 체중이 미달이다. 2년 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은 후 약을 복용하고 있고, 과다한 유튜브 시청과 게임 사용이 조절되지 않아 남편과 잦은 갈등이 있다. 이런 상황이 매일 반복되다보니 죽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남편은 30대 때, 교통사고로 안구에 이상이 생겼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1-12-16 16:36 밖으로 나온 은둔형(蘟遁型) 외톨이의 용기 밖으로 나온 은둔형(蘟遁型) 외톨이의 용기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다. 어떤 형태로든 상호작용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가족과의 접촉도 피하면서 자신의 테두리에 갇혀서 혼자 살아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A씨는 40대 초반의 무직자이다.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면서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 지 8년 정도 됐다. 이를 오랫동안 지켜보던 70세 어머니가 H기관 담당자에게 힘겨움을 호소했고, 우리 기관으로 상담이 의뢰됐다. 본 기관에서는 전문상담사를 가정으로 방문케 해 상담을 진행하도록 했다. A씨의 동의로 가정방문상담이 이뤄졌지만 A씨는 상담사가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1-11-11 08:31 가계도(家系圖) 가계도(家系圖) 가족의 고리는 대를 이어 연결돼 한 세대에서 일어난 일이 다음 세대에서도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비록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같은 문제가 여러 세대에 걸쳐 변형되기도 하고, 원형 그대로이기도 한 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H는 20대 직장인이다. 어머니가 운영하는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어머니와 잦은 갈등으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머니게임을 유튜브로 시청하거나 액사(EXA)게임을 할 때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든다. 눈과 어깨, 허리가 마음산책 | 최명옥 칼럼·독자위원 | 2021-10-14 08:58 처음처음12345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