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노동자의 처지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횡포에 온몸으로 대항하다 노동자의 처지에서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과 횡포에 온몸으로 대항하다 “함부로 만들어진 법도 법이지만 일껏/만들어 두고도 뒷전으로/뒷전으로만 내어 돌리려는 그 따위의 아리송한”. 앞의 시어는 고故 육봉수 시인이 2002년 도서출판 ‘삶이보이는창’에서 펴낸 시집 의 표제 시 일부다. 우리 사회에서 무용지물이 돼 버리고 폐기처분당한 근로기준법의 문제점을 집요하게 파헤친 시인은 안타깝게도 지난 2013년 5월 11일 뇌출혈로 56세의 나이에 유명을 달리했으며, 2014년 5월 시인의 유고시집 가 ‘푸른사상 시선’ 40번째로 출간됐다. 시인을 추모하는 문단 선후배와 동료 그리고 노동계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시인·노동문학관장> | 2023-05-18 08:30 식민지 시각으로 암울한 노동과 민중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다 식민지 시각으로 암울한 노동과 민중의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다 “당신은 이 시집에 실려있는 노래들을 통해 자신의 조국이 식민지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아왔던 한 청년의 고통스러운 정신적 궤적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캄캄했던 어둠의 세월을 때로는 도피하고 때로는 부딪히고 때로는 피를 흘리면서 살아온 그가 어떻게 해 ‘버릇없는 애새끼’로 변해갔는지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날카로운 귀를 갖고 있다면, 그 청년이 아직도 채 다 떨쳐내지 못한 길들여진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는 것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너그러운 눈을 갖고 있다면, 식민지의 밤에 불리워진 이 보잘것없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시인·노동문학관장> | 2023-04-20 08:30 노동, 민중, 민주, 민족, 통일의 영원한 불기둥 노동, 민중, 민주, 민족, 통일의 영원한 불기둥 1963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나 서신중학교와 송산고등학교를 거쳐 1982년 숭실대학교 국문학과에 입학하였다. 재학 중 줄곧 학생운동의 선봉에 서 왔던 그는 인문대 학생회장으로 활동해 오던 지난 1988년 6월 4일, “광주는 살아 있다. 끝까지 투쟁하라!”, “청년학도여, 역사가 부른다!”, “군부파쇼 타도하자!”를 외치며 분신, 이틀 후인 6월 6일 운명하였다. 그의 장례는 6월 12일 ‘민중해방 열사 고故 박래전 민주국민장’으로 치루어 졌으며, 그의 유해는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묘지에 안장되었다.앞 문장은 ‘도서출판 세계’가 1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시인·노동문학관장> | 2023-03-16 08:36 노동자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심어주다 노동자에게 커다란 자긍심을 심어주다 “이렇게 쉽고 깨끗한 우리 말로, 삶 속에서 우러나는 참된 말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시집은 없으리라 봅니다. 이 시집을 읽는 동안 고달픈 노동현장에서 일하는 내 거친 손이 얼마나 자랑스럽게 보였는지 모릅니다.”서정홍 시인이 지난 1995년 9월 ‘도서출판 보리’에서 펴낸 시집 《58년 개띠》 뒤표지에 김해화 시인이 시집의 시편들을 읽고 밝힌 소감이다. 1958년 마산에서 태어난 서정홍 시인은 스무 살이 되던 해인 1978년부터 1990년까지 소규모 작은 공장을 거쳐 창원공단의 대한중기와 효성중공업 등에서 공장 현장노동자로 노동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시인·노동문학관장> | 2023-02-19 08:35 1세대 공장 기계노동자 아버지의 삶을 치열하게 담다 1세대 공장 기계노동자 아버지의 삶을 치열하게 담다 시집 은 오철수 시인이 1989년 다수의 집단창작집에 참여한 이후 1990년 5월에 펴낸 시집이다. 군부독재 시대 대학가 노동 민중 인권운동 활동가 출신인 시인은 대학 재학시절 ‘할미꽃 밑에 잠자는 민족’이란 장시를 써서 배포하다가 필화 사건으로 검거돼 지하 감옥에서 20여 일간 구타 협박 회유 등 고초를 당하다 석방됐다. 대학 졸업 후에는 개봉역 인근에 안경점을 개업, 운동권 활동가 등에게 활동 자금 등 경제적 도움을 줬다. 필자도 그 혜택을 받았다. 안경을 맞추러 가면 매번 여타의 안경점보다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 <시인·노동문학관장> | 2023-01-19 17:13 어머니의 삶을 통해 산업화 사회 진단하다 어머니의 삶을 통해 산업화 사회 진단하다 1978년부터 1985년까지 창원공단에서 현장노동자로 노동한 이소리 시인이 1994년 6월 세 번째 시집 를 펴냈다. 출판사 ‘푸른문화’가 기획해서 시리즈로 출간한 ‘이 시대 젊은 시인들’ 시선 첫 번째 시집이다.시인은 이에 앞서 1990년 출판사 ‘황토’에서 펴낸 첫 시집 와, 이듬해 출판사 ‘한길사’에서 펴낸 두 번째 시집 를 통해 산업화로 인한 공단조성으로 수용당해 피폐해진 고향 땅에서 강제로 쫓겨나 노동자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현실, 그리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시인·노동문학관장 | 2022-12-15 08:36 왜 노동(시)의 미학은 해방의 미학이어야만 하는가 왜 노동(시)의 미학은 해방의 미학이어야만 하는가 밀리고 밀려온 우리들/천길 낭떠러지 굽어보며/우리 모두 손에 손을 잡고 섰어/뜨거운 입김 나누며/뛰는 가슴 껴안고/절벽 끝에 버티고 섰어/피 토하고 쓰러진다 해도/이젠 물러설 수 없어//동지들의 원혼들이/일어나라, 일어나라/저리도 외치는데/죽은 자가 살아와/ 동지들이 살아와/ 나아가라 나아가라/저리도 호령하는데/이젠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어//땀에 절은 작업복 대신/푸른 수의 입은 동지들이/푸른 옷깃 휘날리며/저렇게, 저렇게 앞서 달리는데/동지들아, 동지들아!/공장뺑이 동지들아!/저기도 절벽이다!!//사 용 주 가 배 짱 이 면 노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시인·노동문학관장> | 2022-11-18 08:31 노동시의 대중성 확대 새 지평 열다 노동시의 대중성 확대 새 지평 열다 연재 형식의 이글은 노동문학관이 소장한 1천여 점의 관련 자료 중 우선 당국으로부터 공식 자료로 승인받아 진열한 105권의 도서를 순서대로 다루고 있다. 그 순서에 따라 이번에 부득이 필자의 졸저를 다룬다. 독자 제현의 깊은 이해를 구한다.1980년대는 민주화운동과 더불어 노동운동이 활발히 전개된 시기이다. 전반기에 다소 위축되었으나 1987년 6·29 민주화 선언 이후 최고조에 달했다. 노동운동에 노동문학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동문학은 투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아야 하는 노동운동의 선전 선동을 위한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시인·노동문학관장> | 2022-10-15 08:30 문학의 사회적 실천 출발점 되다 문학의 사회적 실천 출발점 되다 1985년 5월, 당시 노동현실과 노동자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다룬 시들을 모은 시집 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어 주목을 받았다. 고 채광석, 시인이자 문학평론가가 엮은 이 시집은 제1부에 노동자들이 직접 쓴 시, 제2부에 전문 문학인들이 쓴 시, 제3부에 노동운동 과정에서 숨진 사람들에 대한 추모 시를 담고 있다.70년대 들어 전태일 열사 분신이후 격화된, 모순된 종속적 산업화 속에서 노동문제를 직접 집약적으로 다룬 전문 문학인들의 노력이 잦아들고 피상적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출간되었기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 또한 노동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시인·노동문학관장> | 2022-09-25 08:30 철옹성의 노동계급의식을 심다 철옹성의 노동계급의식을 심다 1988년은 1980년 5·18 항쟁이 민주화운동으로 규정되기 시작했으며, 한국의 정치제도가 본격적으로 민주주의로 이행한 해이다. 국회가 광주학살, 1980년 언론대학살, 일해재단 비리 등을 밝히기 위한 특별위원회 청문회를 열었으며 그 결과, 전두환 부부를 강원도 설악산의 백담사로 유배시킨 연도다. 또한 서울올림픽 개최로 ‘한강의 기적’이 절정을 이뤘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의 국제적 인지도가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한 시점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의 올림픽 준비를 위한 보여주기식 강제철거와 이주정책 등으로 노동자와 철거민, 노점상 등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시인·노동문학관장> | 2022-08-25 10:30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새벽 쓰린 가슴 위로/차거운 소주를 붓는다/아/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기름투성이 체력전을/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오래 못 가도/끝내 못 가도/어쩔 수 없지//탈출할 수만 있다면,/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아 그러나/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이 질긴 목숨을,/가난의 멍에를,/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늘어쳐진 육신에/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새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시인·노동문학관장> | 2022-07-21 08:30 노동문학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자 노동문학에 대한 편견에서 벗어나자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마라 창살 아래 네가 묶인 곳 살아서 만나리라.” ‘님을 위한 행진곡’과 함께 민중들이 가장 즐겨 부르는 민중가요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의 가사 일부다. 이 노래의 가수가 안치환이란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 이 노래 가사의 원작자가 박영근 시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별로 없다. 가사의 상당 부분은 박영근 시인이 1984년 출판사 ‘청사’에서 펴낸 첫 시집 에 실린 시 ‘백제6-솔아 푸른 솔아’에서 따온 것이다.시집 은 박영근 시인이 1993년 실 노동문학책 이야기 | 정세훈<시인·노동문학관장> | 2022-06-24 08:3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