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조합원을 위해 다시 뛰는 ‘홍성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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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조합원을 위해 다시 뛰는 ‘홍성농협’”
  • 한기원 기자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7.10 07:33
  • 호수 899호 (2025년 07월 10일)
  • 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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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중심 운영·원로 조합원 예우… ‘지역과 상생’ 모색
위기 속 내실 다지며 홍성농협의 재도약 발판 마련 의지

특/별/인/터/뷰 - 박문수 홍성농업협동조합장

박문수 홍성농협 조합장은 홍성읍의 원도심화가 심화될 생각에 요즘 잠 못 이루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홍주일보 한기원·김영정 기자] 지난 2023년 3월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제15대 홍성농업협동조합장에 선출된 박문수 조합장이 어느덧 임기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7일 조합장실에서 만난 박문수 조합장은 지난 2년의 임기를 되돌아보며 ‘조합의 위기 극복, 조합원에 대한 감사, 조합원과의 약속’을 통해 이뤄낸 홍성농협의 도약을 강조하고, 남은 임기에 대한 분명한 목표를 밝혔다.

“2019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불경기가 6년여간 지속되면서 홍성농협 역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개인과 기업은 물론 지역경제 전반이 마비되면서 농협도 그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박 조합장은 지역사회의 변화에도 큰 위기감을 느꼈다.

“군청사 옥암리 이전과 복개주차장 철거 계획 등 굵직한 군정에 따른 홍성읍이 겪게 될 변화로 인한 압박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론 취지는 이해하지만, 원도심화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구도심의 이점이 줄어들면 기존의 인프라도 무너질까 걱정입니다. 병의원 등 주요 상가들이 내포신도시로 옮길지도 모르죠.”

박 조합장은 “홍성농협이 지난 1972년 창립된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어려운 시기지만, 조합원과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합원 복지와 지역농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밝혔다.

“제가 33년간 홍성농협에서 근무하면서 조합의 성장을 지켜봤고, 그간 쌓은 모든 역량을 쏟아 홍성농협의 도약을 위해 조합장으로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박 조합장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조합원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박 조합장은 “공약이기도 했지만, 조합원들의 경영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었다”며 “대출 금리를 최대 0.7%까지 내려 약 1200억 원 규모의 대출에 적용했다. 매년 7억 원 정도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조합장은 조합원 건강 증진에도 적극 나섰다.

“요즘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다 고칠 수 있는 시대잖아요. 건강검진 지원을 600명까지 확대해서 조합원들이 4년에 한 번씩은 꼭 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벼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100%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추진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했다.
 

홍성농협의 역사와 함께한 박문수 조합장은 초창기 시절, 조합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원로조합원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함을 전했다.

원로조합원에 대한 배려도 각별하다.

“농협 창립 초기, 보리 껍질이나 벼 한 마지기씩 출자해서 농협을 만든 분들이 지금은 연세가 80~90세가 넘으셨어요. 게다가 현재 이분들의 배당이나 혜택도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원로조합원을 대상으로 문화행사를 열고, 소머리국밥과 삼계탕 등을 대접하며 지금의 홍성농협이 있게 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을 간소하게나마 전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워하시는지 몰라요.”

박 조합장은 지역농산물 판로 확대와 농업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섰다.

박 조합장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한 지 올해로 10년째다. 우리 지역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게 로컬푸드의 핵심”이라며 “포장재 지원과 교육 투자 등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컬푸드의 성공이 농협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판로 확대와 품질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박 조합장은 “지난 2년간 모든 공약을 지켰지만 단 한 가지, ‘DSC 이전신축’을 아직 해내지 못했다”고 밝히며 “조합원 중 쌀농사를 짓는 조합원 비율이 낮아 반대하는 조합원도 많으시겠지만, 공약으로 약속하기도 했고 해내야 할 마지막 숙제이기에 사활을 걸고 임기 내 약속을 지키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지금까진 조합의 성장에만 집중했다면, 가장 어려운 시점에 접어든 지금은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보다는 부실 채권을 정리하고, 조합 운영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데 힘쓰겠습니다. 조합원 한 분 한 분의 삶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농협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조합원과 지역민이 든든히 의지할 수 있는 홍성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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