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은 늘고 예산은 줄었지만, 청년은 내포로 향했다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김용환 인턴기자] 충남도청 이전을 계기로 조성된 내포신도시가 올해로 13년 차를 맞았다. 2012년 말 행정기관 이전 이후 내포신도시를 품은 홍성군과 예산군은 같은 신도시를 공유하면서도 전혀 다른 인구 흐름을 보여 왔다. 도청 이전이라는 단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그 이후의 인구 변화는 지역별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냈다.
홍성군은 2012년 8만 8000여 명에서 2025년 10만 명 선까지 전체 인구가 늘어난 반면, 예산군은 같은 기간 8만 5000여 명에서 7만 8000여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행정 중심지 조성과 주거·업무 기능이 집중된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차이가 인구 변화로 드러난 셈이다.
같은 신도시를 사이에 두고도 생활권 형성과 인구 흡수력에서 격차가 벌어졌다는 점이 통계로 확인된다. 그러나 두 지자체의 인구 변화를 단순한 증가와 감소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인구 변화의 핵심은 ‘얼마나 늘고 줄었는가’가 아니라, ‘누가 어디로 이동했는가’에 있었다.
그래프가 보여주는 흐름은 분명하다. 홍성군의 전체 인구 대비 청년 비율은 2012년 39.6%(3만 5050명)에서 2025년 33.6%(3만 3809명)로 낮아졌고, 예산군 역시 같은 기간 37.6%(3만 2330명)에서 27.6%(2만 1743명)까지 하락했다.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구조적 흐름 속에서 청년 비중이 줄어든 것은 두 지역 모두 공통된 현실이다.
하지만 청년 인구의 거주 양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홍성군 청년 가운데 내포신도시가 포함된 홍북읍 거주 비율은 2012년 5.0%(1762명)에서 2025년 52.0%(1만 7575명)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예산군 역시 삽교읍 거주 청년 비율이 같은 기간 8.3%(2699명)에서 36.0%(7824명)까지 확대됐다. 청년 인구가 대거 외부로 빠져나갔다기보다, 군 내부에서 이동하며 내포신도시 생활권으로 재배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다.
이 같은 청년 이동의 배경에는 내포신도시 개발의 시차와 기능적 성격이 자리하고 있다. 내포신도시는 행정구역상 두 지자체에 걸쳐 있지만, 초기 10여 년간의 행정 중심 기능과 주거·업무 인프라는 홍성군 홍북읍을 중심으로 먼저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행정기관 종사자와 공공부문 청년층, 신혼 가구 유입이 이어지며 홍성군은 인구 증가 효과를 흡수했다.
반면 예산군은 상대적으로 늦은 시점에 아파트 단지 조성과 생활 인프라 확충이 이뤄지면서, 최근 들어 삽교읍을 중심으로 청년 인구 비중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체 인구 감소 국면 속에서도 내포신도시 생활권을 축으로 한 내부 재편이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내포신도시는 두 지자체의 인구 규모에는 서로 다른 영향을 미쳤지만, 청년세대에게는 공통적으로 ‘선택되는 공간’으로 작동해 왔다. 인구의 성적표는 엇갈렸지만, 청년의 방향은 같았다.
내포신도시 조성 13년. 인구 통계는 이제 단순한 증가와 감소를 넘어, 지역 내부에서 생활권과 인구 구조가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묻고 있다. 청년세대의 이동이 만들어낸 이 변화는, 홍성군과 예산군이 동시에 마주한 다음 단계의 과제를 조용히 가리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