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년 역사 품고 재개점, 지역과 호흡하는 공간으로
이보형 조합장 “지역 신뢰 기반으로 성장 이어갈 것”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광천읍 중심에서 지역 금융과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광천농업협동조합(조합장 이보형) 본점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19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50여 년 역사의 광천농협은 이번 본점 재개점을 통해 공간 기능과 이용 환경을 전면 개선하며, ‘다음 100년’을 향한 출발선에 섰다.
이번 리모델링은 협소했던 업무 공간 문제를 해소하고, 조합원과 고객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농협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직원 업무 공간과 고객 동선을 재정비했으며, 주민들이 자유롭게 머물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통 공간도 새롭게 마련됐다. 금융기관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고민한 흔적이 곳곳에 담겼다.
이보형 조합장은 “본점 리모델링은 고객을 맞이하는 지역 농협의 기본적인 예의이자, 지역에 대한 책임의 표현”이라며 “공사 기간 동안 불편을 감수해 준 조합원과 지역 주민,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본점 재개점은 단순한 공간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농촌과 지역 상권의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지역 농협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과 방향성을 함께 담아낸 결과다. 새롭게 단장을 마친 본점에서 이 조합장을 만나 광천농협의 현재와 향후 구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보형 조합장과의 일문일답.
Q. 본점 리모델링을 추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고객과 직원 모두를 위한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동안 본점은 공간이 워낙 협소해 직원들이 업무를 보기에 불편함이 많았고, 고객들 역시 편안하게 이용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농협이 지역의 중심 역할을 한다면, 찾아오는 분들부터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을 선택한 배경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점은 광천농협의 역사와 함께해 온 공간입니다. 광천의 중심 오거리 인근에서 50년 넘게 지역과 함께해 온 장소를 없애고 완전히 새로 짓기보다는, 그 시간과 의미 위에 새로운 기능을 더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리모델링은 과거를 정리하는 작업이 아니라, 광천농협의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다시 출발하는 계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Q. 이번 리모델링에서 특히 중점을 둔 공간이 있다면요.
조합원과 주민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입니다. 2층에 마련한 널찍한 라운지는 단순한 휴식 공간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대화와 소통이 이뤄지는 장소입니다. 광천 지역에는 부담 없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는 현장의 요구를 반영해 만든 공간이라 개인적으로도 각별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공사 기간 동안 불편을 겪은 조합원과 고객도 많았습니다.
6개월 동안 임시 공간에서 업무를 보느라 직원들도 많이 힘들었고, 고객들께서도 적잖이 불편을 겪으셨을 겁니다. 그래도 참고 기다려 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히 직원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해 준 데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조합장님이 생각하는 광천농협 운영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입니까.
바로 ‘신뢰’입니다. 조합원에 대한 신뢰, 지역민에 대한 신뢰, 고객에 대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농협은 협동조합입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광천농협이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해 올 수 있었던 것도 결국 이 ‘신뢰’를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련해 광천농협이 맡아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지역이 살아야 농협도 삽니다. 지역과 농협은 따로 갈 수 없다고 봅니다. 광천농협은 금융 업무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경제가 실제로 돌아가게 만드는 역할을 고민해 왔습니다. 지역 상품권 발행이나 각종 지원 사업도 결국 돈이 지역 안에서 돌게 하려는 노력입니다.
Q. 해외 수출과 관련한 새로운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제는 지역 안에서만 수익을 만들던 시대는 지났다고 봅니다. 올해부터 해외 수출 전담 TF를 구성해 광천지역 특산품을 직접 수출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중간 수수료를 줄이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다시 지역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2030년 금융자산 1조 원 목표를 제시하셨습니다.
농협도 지속 가능하려면 결국 수익이 필요합니다. 수익이 있어야 조합원 복지도 챙기고, 농촌 지원도 이어갈 수 있죠. 금융자산 1조 원이 결코 쉬운 목표는 아니지만, 지역민과 함께 간다면 불가능한 숫자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지역이 발전하면 지역 농협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조합원과 지역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광천농협은 지역민과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도 지역민이 사랑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농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본점 재개점이 그런 약속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