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성탄의 의미 성탄의 의미 나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지가 없어서 여러 일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공사장 잡부, 이삿짐센터에서 짐 나르는 일, 택시 기사 등의 일을 했다. 노동자의 하루가 얼마나 길게 느껴지는지, 겉으로 보기엔 쉬워보여도 택시 기사가 얼마나 고달픈 직업인지 알게 됐다. 그러다가 30대 중반에 첫 목회지에 부임할 수 있었다.아주 작은 시골 교회였다. 어르신 몇 분이 계셨는데 모두 다 힘들고 슬픈 사연이 있으셨다. 예배당이 아주 조그만 교회였다. 작은 교회엔 큰 부담인 부채도 있었다. 담임자 사례는 상상도 못하는 교회였다. 그렇지만 내게 동행 | 송경섭 칼럼·독자위원 | 2021-12-23 10:15 마음의 눈 마음의 눈 얼마 전에 아내의 한쪽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 홍성 안과 의원에서는 큰 병원으로 빨리 가라고 했다. 서울 전문안과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혈압이 높아서 안구 뒤편 핏줄이 터졌단다. 안구에 직접 주사하는 정말 무서운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내는 안구가 터질까봐 너무 두려워서 떨었다. 주사를 맞기도 전에 혈압이 180을 넘었다. 간호사가 겨우 진정시켰다. 두렵고 무서웠지만 실명을 피하기 위해서 안구에 주사를 맞았다. 감사하게도 시력을 점차 회복했다. 볼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답답하고 무서운 일인가?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시 동행 | 송경섭 칼럼·독자위원 | 2021-10-28 08:30 ‘섬기는 자가 되라’ ‘섬기는 자가 되라’ 지난주에 요양원을 운영하는 원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까지 25년 동안 요양원을 운영해오면서 단 하루도 낮잠을 자보지 못했단다. 어느 분이 돈이 있다고 요양원을 사람을 사서 해보겠다는 걸 말렸단다. 먼저 단 1년이라도 아니 단 6개월만이라도 요양원에 가서 직접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을 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했단다.수도권 도시에서 목회하는 친구 목사가 있다. 요즈음 코로나로 사람 만나기도 어렵고 교회 일이 많이 줄었다. 그는 얼마 전부터 어르신들이 모이는 경로당과 공원 주위를 청소하고 있단다. 그러면 어르신들 동행 | 송경섭 칼럼·독자위원 | 2021-08-27 08:34 냉장고 이야기 냉장고 이야기 우리 마을에 가정도, 집도, 통장도, 핸드폰도, 지갑도, 쌀도, 밥솥도 없이 거리에서 사시는 50대 남성분이 계신다는 소식을 지난 4월에 전해들었다. 추운 겨울에는 공중화장실에서 밤을 지냈단다. 동파를 방지하는 히터가 있기 때문이다. 그분이 묶고 있는 비닐하우스를 찾아가봤다. 채소 재배를 위한 비닐하우스였기 때문에 퇴비거름 가스를 배출하려고 하우스 옆구리가 걷어져 있었다. 외부 바람이 관통하고 있어서 내가 방문했던 지난 4월의 밤은 몹시 추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비닐하우스 밭고랑에 은박지가 깔려 있었고 그 위에 이불 두 채가 놓여 동행 | 송경섭 칼럼·독자위원 | 2021-06-24 10:55 우리의 만남을 위해 우리의 만남을 위해 오래전 시골 마을 교회에 부임해 간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교우 심방을 하고 마을 분들을 찾아뵙고 인사를 나눴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에 노인 한 분이 술에 취하셔서 날 찾아오셨다. “왜 나를 찾아오지 않는 거요?” “교회마저도 나를 찾지 않으면 안 되는 거 아니요?”알아보니 그분은 외딴집에서 혼자 사시는 분으로 한센병을 앓으셨던 어르신이셨다. 이 어르신이 외롭게 고립돼 사시다가 새로 부임한 전도사 소식을 들으신 것이었다. 동네 인사 다닌다는 소식을 듣고 전도사의 방문을 기다리셨던 것이다. 그냥 잊고 지내다가 그분이 돌아 동행 | 송경섭 칼럼·독자위원 | 2021-04-22 08:33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어린 시절 우리 집은 마을에서 가장 가난했다. 혼자되신 어머니가 중풍으로 누워계신 할아버지와 우리 어린 사남매를 돌보시기엔 너무 힘겨웠다. 사람들은 나를 키 작은 목사라고 부른다. 우리 두 형들은 그런 나보다도 더 키가 작았다. 그런데도 형들은 중학교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서울로 돈을 벌기위해 올라가야했다. 어리고 조그만 형들이 서울로 일하러 떠나던 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여동생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감기가 깊어져 폐렴으로 병원 치료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축 늘어진 동생을 업고 대전 병원을 전전하다 동행 | 송경섭 칼럼·독자위원 | 2021-02-25 08:30 처음처음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