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바라본 홍성] 노인 4명 중 1명, 홍성군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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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바라본 홍성] 노인 4명 중 1명, 홍성군의 오늘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6.01.15 06:50
  • 호수 925호 (2026년 01월 15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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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에 진입한 홍성군, 숫자가 말하는 현실
비율은 중간 수준, 구조는 이미 ‘위험’ 단계에 진입
최근 10년간 노인비율 변화 추이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홍성군이 명백한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2025년 기준 홍성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만 7689명으로, 전체 인구의 27.7%를 차지한다. 주민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노인인 구조로, 초고령사회 기준선인 20%를 크게 넘어섰다.

이 같은 홍성군의 고령화 현실은 최근 공개된 통계를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된다. 홍성군은 지난 7일 지역 내 노인복지 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025 노인복지통계 보고서’를 작성·공표했다.

이번 노인복지통계는 행정자료와 기존 통계 자료를 연계해 작성됐으며, △인구·세대 △주거 △일자리·고용 △복지 △연금 △건강 등 6개 항목별 통계표를 중심으로 홍성군 고령층의 생활 여건과 구조적 변화를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기초 통계자료다.

겉으로 보면 홍성군의 고령화 수준은 충남 15개 시·군 가운데 중간 정도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 같은 평가는 노인 비율이라는 단일 지표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최근 10년간의 변화를 살펴보면 홍성군의 고령화는 비율보다 속도와 구조에서 더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2016년 21.5%였던 홍성군의 노인 비율은 2025년 27.7%로 10년 새 6.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13.3%에서 20.5%로 증가했다. 이미 홍성군은 전국 평균보다 7%포인트 이상 앞선 상태다. 총인구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흐름 속에서도 노인 인구만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은, 고령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임을 보여준다.

이보다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고령화의 ‘깊이’다. 홍성군 노인 인구 가운데 85세 이상 초고령 노인의 비중은 19.7%에 달한다. 단순히 노인이 많아졌다는 차원을 넘어, 돌봄과 의료, 일상 지원이 필수적인 인구 집단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도시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로, 농촌형 고령화가 이미 고도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흐름은 가구 구조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홍성군의 노인 1인 세대는 8627세대로, 전체 노인 세대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이 가운데 여성 비율은 66%를 넘는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여성 독거노인이 집중되는 구조는 고독사 위험과 응급 대응 취약성, 돌봄 공백 문제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혼자 늙어가는 사회’가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노인의 경제활동 역시 수치와 체감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 노인 고용률은 60%를 웃돌지만, 대부분은 단기·저임금·비정규 노동이다. 농림어업, 단순노무, 경비·청소 등 생계형 일자리가 주를 이루며, 이는 여가나 사회참여 차원의 노동이라기보다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선택에 가깝다. 연금과 복지 제도만으로는 노후를 감당하기 어려운 구조가 통계 전반에서 드러난다.

이번 노인복지통계는 단순한 행정 성과 자료가 아니다. 홍성군의 고령화는 이미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구조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할 단계에 와 있음을 보여준다. 의료와 돌봄의 생활권 재편, 이동과 주거 문제, 고립을 막는 공동체 대응 전략이 함께 논의되지 않는다면 초고령사회는 곧 지역의 지속 가능성 문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통계는 이미 답을 말하고 있다. 이제 남은 질문은 하나다. 이 숫자들에 대해 홍성군과 지역사회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한편 해당 보고서는 홍성군청 누리집을 통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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