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어제의 결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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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어제의 결실 ”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승인 2014.08.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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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여섯 번째로 홍성교도소 수감자들에게 명심보감을 중심으로 강의 요청이 있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이제는 그다지 생소하거나 삼엄한 분위기가 아니고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서로 있는 처지만 다를 뿐이다.

우선 오늘의 주제를 ‘오늘은 어제의 결실’이라 정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로 그들에게 도움이 될 말을 생각해 보았다. 하기야 ‘한강투석’이라는 말처럼 마음 문이 닫힌 채 복잡하고 침울한 그들의 심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 반신반의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어느덧 결실의 계절을 맞이하면서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두어들일 것이 없다는 자연의 법칙처럼 세상사는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는 법이다. 어제가 있기에 오늘이 있고 오늘은 어제의 결과요 내일은 오늘의 과정이기도 하며 어제의 실수로 오늘의 아픔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말대로 “인간 죄를 지어서 죄인이 아니고 죄인이기에 죄를 짓는다”라는 원죄론을 말하였다. 오늘날 교통이 발달하여 “인명재천”이라는 말이 “인명재차”로 비일비재하게 교통사고가 발생하여 언제 장애를 입을지 모르는 준장애자처럼 사람은 언제 범행을 저지를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이기도하다.

혹자는 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니 죄인이 없고 사회에 죄인 더 많다고 하듯이 인간은 모두 잘못을 하는 죄인으로 그 차이는 들킨 죄인과 아직 들키지 않은 죄인일 뿐이라고 한다.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각종 사회적 부조리와 폭력 사건을 보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교육과 화목이 중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면서 김동길 교수의 특유의 어투인 “이게 뭡니까!”라는 반문 내지 반성을 촉구하는 말이 연상된다. 교도소에서 실의에 빠진 그들에게 “삶의 주인을 바꾸자”라는 말을 해주며 지금까지의 그릇된 생각이나 행동이 변화되어 새로운 삶을 살자고 권하였다. 인생은 하나의 마라톤 경기에 비유하기에 이제 반환점을 돌아서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새 삶을 살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했다.

어쩌면 교도소라는 장소는 인생을 배우는 인생대학이며 그들의 생애에 마침표가 아닌 잠시 머무는 쉼표이기를 바란다. 우리들에게 다가오는 고난은 멈춰 있는 동굴이 아니고 한 때 지나가는 터널처럼 언젠가는 밝고 희망적인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보람 있고 힘차게 전진하라고 용기를 내도록했다.

여름철에 몰아닥치는 태풍을 만나면 연약한 참새는 태풍을 피해서 숨기에 바쁘지만 역시 날개가 튼튼한 독수리는 그 바람을 이용하여 창공을 훨훨 나른다.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몰아붙이는 태풍과 같은 고난과 고통을 독수리처럼 이용하는 지혜와 용기로 대처하며 새로운 방향에 대한 키를 잡고 달려야 한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며 내가 어느 목적지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잘못된 방향을 수정하여 본 궤도에 진입해야 한다. 더운 여름철에 폭염으로 숨이 막힐 때 한줄기 소나기가 더위를 식혀주듯이 우리의 슬픔과 불신과 미움의 검은 구름이 가득한 마음 밭에 지난번 교황의 방한이 평화와 위로의 시원한 오아시스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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