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119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들 국 화 들 국 화 들 국 화 지나는 이 없는동구밖 양지쪽 모퉁이에기약없이 떠난 그를 기다린다따라 갈 수 없는 길이기에그자리에 주저앉은어리석은 바보가 되었다다가서면 멀어지고다가서면 다시또 멀어지는 그대이젠 다가 설 수 없을 만큼멀어진 그대를내가 생각하는 건하늘만큼 땅만큼 넓은데애달픈이 마음을 그 누가 알랴지나는 이 없는텅 빈 동구 밖 양지쪽에서오늘도 하염없이 그를 기다린다 독자 시 | 신소대(시인, 한국문인협회 홍성군지부장) | 2011-04-29 18:49 소원실명제(所願實名制) 소원실명제(所願實名制) 젊은 날을 뜬 구름같이 보내고 이제 사람답게 살아보겠노라. 귀농(歸農)의 울타리를 치고 척박한 땅을 골라 애써 일구고 있는 그런대로 근력(筋力)도 남아 있는 한 老年이 '農夫의 하루는 일년과 같다'는(W.휘트먼)명언을 벗 삼아 땀 흘리고 있는 때 태풍 콘파스의 관통으로 시설하우스가 날아가고 겨우내 퍼붓던 눈(雪) 폭탄으론 여린 묘목(블루베리)들이 凍死하는 아픔을 겪었소. 내 소원하나 빌 터이니, 이 같은 큰 재해(災害)의 시련을 더 견디게 해주고 그 끈질긴 역마살 八字속이라는 '카테고리'란 놈에게 다시 코 꿸 처지에 있으니 늦 독자 시 | 모종규 | 2011-04-08 15:44 뜨거운 안녕 뜨거운 안녕 내 몸에온기가 있을 때생기가 있을 때아름답게 고하자뜨거운 안녕을영육에혈기가 있을 때열정이 있을 때듬직하게 고하자뜨거운 안녕을.아직은사랑이 있을 때온정이 남아있을 때싱그럽게 고하자뜨거운 안녕을풋풋한마음이 있을 때미움이 전혀 없을 때멋스럽게 고하자뜨거운 안녕을. 독자 시 | 박종민 시인, 수필가 | 2011-04-08 15:00 勇士(용사)를 보내며 民族(민족)을 위하여 나아가祖國(조국)을 지키라는 命令(명령)으로險地(험지)에 당신을 몰아냈습니다.현재는 전투 狀況(상황)이 아니라기에먹이고 입히고 재우면 된다고 믿고다른 곳에 사용할 豫算(예산)이 더 필요해서最新(최신) 장비는 구입하여 주지 못했습니다.深海(심해)에서 屍身(시신)이 퉁퉁 불어 터질 때 까지손도 못쓰고 기다릴 수밖에 없던 우리는당신이 받은 苦痛(고통)에 그저 미안했습니다.오늘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는 날서해를 넘는 태양도 울었습니다.천안함 勇士(용사)여 미안합니다.眞心(진심)으로 미안합니다.미안합니다, 독자 시 | 이준형 시인 | 2011-03-25 15:11 미련을 갖지 말자 미련을 갖지 말자 아른대는사랑의 달콤함도환희의 즐거움도속히 지워버리자미련을 갖지 말자.스물 대는이별의 뼈저림도속 절의 뉘우침도모두 지워버리자미련을 갖지 말자.일렁이는뇌리 속 회상을마음속 환상을어서 씻어버리자미련을 갖지 말자.담아 둘수록맹랑 허무한 것치졸 부질없는 것편히 떨어버리자미련을 갖지 말자. 독자 시 | 박종민 시인, 수필가 | 2011-03-18 14:34 일 상 문을 활짝 열자빛 좋은 햇살이 눈이 부시게쏟아져 내려와자고 있던 집안을 수선스럽게깨운다.뚝뚝 떨어지는 게으름을 털어내고잠이 덜 깬 것들을 청소기가 깨우면더러운 어제를 받아먹고그르륵, 그르륵가래 끓는 소리를 내는 세탁기가슴에서 둥지 틀고찌든 때가 되어버린 것들도넣어주고 싶어서 꺼내었다가거친 황 모래만 씹히고뱉어지지 않아 꿀꺽 삼켜버렸다.가그린을 다한 세탁기가입을 쩍 벌리고순순히 내어 주는 빨래들하얀 오늘이 되어 빨래 줄에서해맑게 웃는다.한없이 받아먹은 쓰레기통이뱉어 내지 못해 깔딱깔딱숨넘어가는 게 눈으로 들어와어제의 찌꺼기들을몽땅 쓰 독자 시 | 천난경 한국문인협회 홍성지부 회원 | 2011-03-12 13:36 사랑의 길 사랑의 길 그리움으로 얼룩진 창밖에선 오늘도 흙 먼지바람이 분다산 언덕 봉긋 솟아오른 높다란 까치집 하나 덩그러니해지는 저녁 스산한 바람을 앞세워 분주히 제집을 찾아 날아들고그늘진 산 아래 불 밝히는 가로등의 불빛들이오랜 기다림처럼 하냥 쓸쓸하다넓은 창 너머로 설핏 어스름 해지고 나니풀어헤쳐 둔 가슴에도 어둠은 바삐 찾아들고저녁 준비로 분주한 주방 안에는알싸한 비릿한 비위가 속을 쓰리게 뒤흔드는데,식탁 위 먹다가 만 생선 한 토막 말끔하게 발라낸 저 가시처럼가시 박힌 내 삶의 길도 맛깔스럽게 잘 발라내 삶의 가시마저도 담백하게행복의 맛을 향취 독자 시 | 황정옥 시인 | 2011-03-04 16:09 참 행복의 의미 참 행복의 의미 비 온 뒤 어느 날이렇게도 귀여운 꽃을 보는 나는 궁굼해진다물만을 머금고서 저리도 고운 꽃을내가 힘들어 지칠 때 멈추고 서고 싶을 때나는 이런 이쁜 꽃을 자주 보곤 한다그리곤 이 아름다운 세상에멋있는 나만의 꿈을 그려본다이 꽃처럼 말이다어찌 저리 고울까어찌 저리 이쁠까어찌 저리 선명할까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진즉 알지만내 손안에 있을 때는아주 작아 보여 모를 때가 많은가 보다그러나 그 작은 행복마저 떠나 버리면그 행복이 엄청 큰 것임을 알 때는 이미 늦으리그래 자 나에게 이미 와 있는 작은 행복을소중히 간작하며 영위하리 독자 시 | 신소대 시인 | 2011-02-18 18:51 가족사진을 보며 가족사진을 보며 흑백사진 한 장,세월의 낙수에 젖어있다.지워진 여백만큼기억의 세포들이 꾸물거린다.나보다도 젊은 아버지와 어머니,내 자식들보다 어린 나와 누이들,옹기종기 모여 앉거니 서거니산이 되었다.산이었다. 우리는제 자리를 빠져나가도언제나 되돌아와 제 자리를 메우는가난한 산이었다.온전한 두 눈은 없어도눈빛 고운 산,지금은 빛바랜 흑백사진처럼군데군데 무너지고 있다. 독자 시 | 권기복 (시인, 홍주중교사) | 2011-02-11 13:29 내가 살아가는 이유 내가 살아가는 이유 누가 나에게살아가는 이유가 뭐냐고묻는다면나는 그 어떤군더더기 말도너스레도핑계도 대지 않고神이내게 내려주신거룩한 생명이,위대한 생명이 내게 주어졌기때문이라 말하리라.누가 나에게살아가는 희망이 뭐냐고묻는다면나는 그 어떤미사여구의 말도꾸밈도이유도 대지 않고내겐나에게 부여받은삶의 역정이,생의 역할이 내게 존재하기때문이라 대답하리다. 독자 시 | 박종민 시인 | 2011-01-28 13:37 "토끼와 소의 대화" "토끼와 소의 대화" 2011년1월1일 신묘 토끼가 신묘불측(神妙不測)한 새해의 문을 여는 순간!전국에 소와 돼지의 구제역과 닭과 오리의 조류 독감이 만연된다는 비보에 토끼는 눈이 휘동글 해지고 귀가 쫑깃해 졌다.연일 수 많은 친구들이 생매장되는 울부짖음에 가슴이 아파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소 형님을 찾아가 조문하고 위로를 했다.토끼 : 형님,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소 : 원래 우리 조상님들은 농우(農牛)로 논과 밭갈이에 그리고 우차로 짐을 나르는데 필요한 노동을 제공했지!그런가하면 새끼를 낳아 아들 딸 대학 등록금에 큰 보탬이 되었고 농한기에는 독자 시 | 주호창 홍주문학회원 | 2011-01-21 15:33 보고싶다 보고싶다 못 보면못 보아서 보고 싶고보고 나면보아서 보고 싶다어려우면어려워서 보고 싶고기쁜 날은기뻐서 보고 싶다보고 싶어 눈감으면불길처럼 보고 싶다 독자 시 | 이봉연 시인 | 2011-01-15 10:39 석양의 기도 석양의 기도 한 종일 대지를 밝힌 태양이천수만 물 건너 안면도 산 위에서붉은빛 장엄한 조명을 연출한다.곧 밀려올 어둠이 길을 막아도밝은 아침이 올 것을 굳게 믿으며.초라한 갯가 장식 없는 무대에서황금물결 어우러진 바다를 관객으로두 손 꼭 잡고 간절하게 공연을 한다.오늘 보다는 조금이라도더 좋은 내일이 되게 해 달라고. 독자 시 | 이준형 시인 | 2011-01-07 12:24 꿈을 가진 자 만이 꿈을 가진 자 만이 꿈을 가진 자 만이 이룹니다,꿈을 품었기에 성취 할 수 있습니다.꿈을 가졌기에 긍지를 가집니다,꿈에 긍지를 더하니 이룰 수 있습니다.꿈을 가진 자 만이 현실에 응합니다,꿈이 없다면 아무것도 응할 수 없습니다.꿈은, 인생 삶의 지기 슬기 용기입니다,꿈을 가진 자부 긍지 비전이 자신입니다.꿈이 있고 목표를 가진 우리입니다,꿈을 가진 우리는 내일과 미래를 압니다.꿈이 모든 이들에게 존재합니다만,꿈을 현실로 이끌 사람은 다릅니다.꿈을 가진 자 만이 만듭니다,꿈이 멋지기에 튼튼히 만들어 갑니다.꿈을 화려하게 키워 봅시다,꿈을 가졌기 목적을 독자 시 | 박종민 시인 | 2010-12-31 20:51 또, 다른 꿈을 꾸다 또, 다른 꿈을 꾸다 동네 어귀를 울음소리로 흔들어 놓던어린시절이 있었고새 학기에 음악 책을 받으면마지막장 까지 음표를 쏟아내야만마침표를 찍곤 했었다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를 따라흥얼거리면 뒤 따르는 아버지의 큰 호통소리가고픈 길 보단 마음과 상관없이피아노를 치며 꿈을 잊고 살아왔다음(音)을 피아노로 옮기며 풀어낸 지난 시절이제 노래로 꿈을 꾼다누룩처럼 눌려왔던 몸속의 노래가삐뚤거리는 치아 사이를 비집고깊은 소리와 가벼운 비(鼻)음으로길을 찾아 흘러나온다기나긴 갈등의 길 위에 황혼이 두렵지 않은돛을 띄웠다연하디 연한 이파리로시퍼렇게 담금질한 무쇠잎을 독자 시 | 이영희 시인 | 2010-12-17 14:58 꽃소금 꽃소금 어머니 손맛을 이어 배추김장을 담그던 날맛인지 간인지 경황도 없이돼지고기 사태수육의 꿈은 저만치 물 건너갔다.힘 쓸 일 없었던 허리는반나절도 안 되어 통째로 빠지는데진눈개비 사이로 어머니는 한사코김장을 포기하지 못하고 재촉하신다.에미야, 꽃소금 지르거라짠 것은 몸에 해롭대두요두고 봐라, 김장엔 꽃소금 단단히 질러야는 겨!두어 달포 지나 김칫독을 열었다.심심한 맛에 허옇게 곰새기 찐 김치를 꺼내다뜨끔해진다.늘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일이지만나이 들수록 어머니 말씀은 모두 다 진리다.지난겨울 하나님도, 소복소복 꽃소금 속에다지상의 우리들 독자 시 | 현자(시인, 한국문인협회 홍성군지부 회원) | 2010-12-10 11:21 웃음에 대하여 웃음에 대하여 웃음에는 조심이라는 게 없다가슴 저민 골짜기를 지나풋보리 자라나는 길을 건너꺼져가는 불씨로부터 느닷없이 터져 나오는 웃음이란신에게 바칠 수 있는 지순의 보루층층이 올라서는 계단의 틈서리어쩌다가 꽃씨가 이곳에 날아들었을까힘주어 대딛는 당찬 발걸음들을 피하여건강하게 피어난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강렬한 햇살 속에서도 백치처럼 환하게 웃고 있다잠자리에 접어들면어린 아기는 으레 작은 웃음을 물고 있다두 눈을 감는다 놓아버린 팔 다리 몸통을전혀 의식하지 않고이목구비의 조화로움으로 이룰 수 있는 것그렇게 신의 얼굴 하나로하늘 아래 날아갈 수 독자 시 | 구재기(시인) | 2010-12-03 09:59 세월의 江이 흐른다 세월의 江이 흐른다 탓 없는 세월에인연 깃을 스쳐간 바람은원망도 없었을까빈 모래톱 위로날개깃을 부비며찾아든 겨울 철새만남이 인연이었듯이별 또한피할 수 없는 필연의 탓이라며이유 없이 찾아와 머물다때를 따라 떠나가는잊혀져 가는 얼굴들말 없는 물음속에인연의 탓 없는세월의 江이 흐른다 독자 시 | 황정옥(한국문인협회 회원) | 2010-11-26 13:45 아버지의 구두 아버지의 구두 당신은 짐을 탈탈 떨고 길을 떠났지요당신 무게보다 열 배, 백 배는 더 무거웠던 삶,그 버거운 무게를 깨끗이 비웠군요당신이 마지막 떠나던 길은그저 평안하시라고당신이 남긴 유품마저 연기가 되었어요눈물방울에 흠뻑 젖은 뜨락이 메말라 갈 때,마루 밑, 그늘 속에 남은구두 한 켤레그러고 보니 당신은 맨발로 떠나셨군요엇비스듬히 뒤축이 닳은당신의 구두를 꺼내어 신어 봅니다발목까지 깊숙이 파묻히는 구두,어느 새당신의 짐이 내 등짐이 되었군요 독자 시 | 권기복(시인, 홍주중학교 교사) | 2010-11-26 13:44 빈손 빈손 하나 둘필요한 것 모아빈 배낭속 에 짐을 꾸린다앞세운 아이 셋환하게 웃음 짓는 미소마다하루해가 겨운시름없는 날이야 있었으랴만가난한 주머니 탓 없이든든히 채워진가방을 둘러맨 채길을 나선다저만치 앞서 걷는한 남자의시름찬뒷모습 바라보다준비없이떠나야 할 순간날개를 달고날아오를 쉼마저힘겹지 않기를 독자 시 | 황정옥(한국문인협회 회원) | 2010-11-19 13:34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6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