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213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추석증후군 추석증후군 유난히 무덥던 올 여름도 계절의 변화 속에 24절기의 하나인 백로(白露)따라 가을이 가까이 오고 있다. 우리민족의 고유 명절인 추석과 설, 한식, 단오, 삼복은 24절기에 포함되지 않는 세시 풍속에 속한다. 금년 추석을 앞두고 '어머니의 여한가(餘恨歌)'가 생각나서 일부를 소개하고자 하는데 역시 우리민족은 한이 많으며 특히 어머니들의 일생은 고달프고 가련하였다. 옛 어머니들의 시집살이, 가난한 살림살이에서 자식 기르기와 시부모 공양 등 질박한 삶을 노래한 것이 여한가이다."봄 여름 누에치고 목화 따서 길쌈하고 콩을 갈아 두부 쑤고 홍주로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2013-09-08 22:39 퍼실리테이션에 혹하다 퍼실리테이션에 혹하다 요즘 장곡면 행정리 내가 사는 마을이 희망마을 사업을 신청하면서 마을 만들기 교육을 자주 받고 있다. 지인들의 권유로 시작하게 된 희망마을 사업에 단지 젊다는 이유로 어떡하다 내가 마을 리더로 신청하게 됐는데 누가 위원장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낯 뜨겁고 우습다. 내가 이 마을에서 뭔데 이런 소릴 듣는지 지금도 부담스럽다. 그럼 나는 지금 어디쯤에 있을까. 행정리에 들어와 하우스 농사를 짓기 시작한지 겨우 6년차. 20대 때부터 시작한 귀농이니 이제 어디 가서 귀농인이라 말하기도 남사스러워 귀농인 모임에는 가지 않는다. 차라리 동네 분들과 같이 있는 게 편하게 느껴진다. 꼴에 선배랍시고 요즘 새로 귀농하시는 분들 보면 농사를 쉽게 안다며 발끈하기도 하고 마을에 들어왔으면 일단 마을 분들의 말씀과 규칙에 순응해야 홍주로 | 곰이네농장·주민기자 맹다혜 | 2013-08-29 19:32 설국열차와 양갱 설국열차와 양갱 영화'설국열차'를 보셨나요? 봉준호 감독이 오랜 준비 끝에 지난 여름 개봉되어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기록 갱신을 계속하고 있는 영화다. 설국열차는 2014년 7월 지구온난화로 지구에 새로운 빙하기를 맞이해 1년에 지구 한바퀴를 도는 열차에 소수의 마지막 인류가 생존한다는 설정이다. 눈 덮인 지구의 모습은 지구온난화의 환경변화가 발단이다. 지구온난화가 매년 극심해지고, 이를 막기 위한 인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빙하기에 돌입하게 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예전처럼 자연 속에서 생존 할 수 없게 되고, 기차라는 공간 안에 갇힌 채 생활을 하게 된다. 결국 환경에 대한 인간의 이기심이 인간을 가둔 것이다. 또한 영화 중반 꼬리칸의 사람들은 엔진실로 돌격하는 중 꼬리칸 사람들에게 배급하던 양갱모양의 프로틴바를 홍주로 | 모영선<생태학교 나무 이사장·주민기자> | 2013-08-26 14:49 성(性)은 성(聖)스럽게 성(性)은 성(聖)스럽게 가곡인 "바다로 가자"에 "물결 춤춘다 바다 위에서, 백구 춤춘다 바다 위에서, 흰 돛단배도 바다 위에서 바다 그 바다 끝이 없다…"라는 가사가 있다. 8월은 젊은이의 특권인 노출의 계절이며 푸른 바다가 우리를 부르기에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피서를 떠난다.바다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옷을 벗어야 하고 다른 동물들에게 없는 옷이 어찌 인간에게만 있게 되었을까? 과연 옷은 누구를 위하여 입는가? 옷은 본인의 보호를 위해서 50% 그리고 타인을 의식한 것이 50%가 된다고 하며 인품의 표현이기도 하다. 요즈음 우리 시대는 폭력이 날로 급증하 홍주로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2013-08-13 09:36 내안의 장사 본능 내안의 장사 본능 이번 2013년 봄, 여름 토마토 농사는 버티고 버티다 드디어 직접 직거래를 시작했다. 그동안은 지역 영농조합에 내는 것 외에는 경매시장에 내거나, 골치아프다는 이유로 다른사람에게 내 농산물 판매를 맡겨 왔었다. 낮에 입에 단내나도록 일했는데 또 저녁에는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밤새도록 관리하고 전화받고 사람들 상대하고, 택배 사고에 골머리 썩고 그럴거면 그냥 직장을 다니지 뭐하러 농사는 지려고 했겠냐며 고집을 부려온거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아무리 일해도 정당한 취급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에 한이 되는 것 같았다. 가락시장에 대추토마토를 내면 먹는데 아무 상관없는 꼭지가 빠졌다며 지네 맘대로 가격을 후려치질 않나, 무농약이라 팔기 어렵다며 한번 더 후려치지 않나, 꼭지가 안 빠지게 하려면 선별기를 돌리지 말 홍주로 | 맹다혜<곰이네농장·주민기자> | 2013-07-26 18:13 '가출한 물고기'를 찾습니다 '가출한 물고기'를 찾습니다 논과 밭 사이, 마을길 사이, 동네마다 작은 물길에서 친구들과 놀던 추억의 공간 도랑, 우리 집 앞에 흐르는 작은 도랑은 폭이 1m도 안되었지만 나의 어린 시절 그 곳에서의 추억은 100m가 훨씬 넘는 강처럼 느껴졌다. 논 옆 도랑에서 우렁과 미꾸리와 미꾸라지를 잡다가 웅어를 만나 놀라 도망치기도 하고, 물뱀을 만나 친구들과 달려들어 돌멩이 세례를 퍼붓기도 했다. 마을길 옆 모래와 수풀이 있는 도랑에서 붕어와 피라미, 모래무지와 버들치를 잡으며 물놀이를 하다가 버드나무 아래에서 버들피리를 분다며 삐삑거리다 누운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해주었던 도랑에 대한 기억은 그것으로 멈추었다. 도랑에 얽힌 추억을 안고 지금은 사라진 물고기와 도랑의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다. 도랑! 도랑의 사전적 의미는 매우 홍주로 | 모영선<생태학교 나무 이사장·주민기자> | 2013-07-18 18:22 여름방학의 추억 여름방학의 추억 셰익스피어의 작품인 '한 여름 밤의 꿈'에 깊이 매료된 17세의 멘델스존은 '한 여름 밤의 꿈'이란 서곡으로 그의 꿈이 실현되었다. 어느새 금년도 절반이 지나고 신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이 되지만 학생들에게 즐겁고 가벼운 여름방학이 과중한 숙제나 몇 과목의 과외와 여기저기 학원으로 더 바쁘고 힘든 방학이 되지는 않을까…. 어느 글에 "오늘날 우리는 더 높은 빌딩과 더 넓은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지만 성질은 더 급해지고 시야는 더 좁아졌다"는 말에 동감이 된다.이제 타임머신을 타고 1950-60년대의 여름방학의 추억을 더듬어 보고 홍주로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2013-07-08 14:22 우리동네 성수스님 우리동네 성수스님 어제는 장곡면 행정리 우리 동네에 있는 미타사에 스님을 뵈러 다녀왔다. 내가 이 동네에서 처음 농사를 시작 할 때 동네 구경 좀 한다며 돌아다니다 미타사를 발견했고 성수스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에 작고 소박한 절 하나만 있음 좋겠다 생각했었는데 딱 그런 절이었다. 내가 절에 다닌다고 하면 가서 뭘 빌거나 점을 보거나 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번에도 스님께는 어떻게 하면 화를 안내고 살 수 있는 지를 한참 여쭤보고 듣다왔다. 성수스님께서는 여스님이시고 꼼꼼하시고 티 하나 없이 깨끗해야 하는 분이시라 만나보면 이모 같고 어릴 적 깐깐했던 담임선생님 같다. 그래서 스님과 단둘이 앉으면 어렵기보단 편하게 밀려뒀던 수다를 떤다고 해야 맞다. 스님껜 버릇없는 말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멀쩡 홍주로 | 맹다혜<곰이네농장·주민기자> | 2013-07-04 15:47 강남갔던 제비, 어디 갔을까 MBC '오늘아침'생방송에서 한집에 제비집 7채가 지어졌다며 인터뷰 요청으로 충북 청원군 강내면 한 식당을 찾아가며 제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있었다. 우리 주변에서 제비는 30~40년 전에는 집집마다 한 개 이상의 제비집이 있을 만큼 대표적 여름철새였다. 우리의 삶에서 음력 3월 3일 산란을 위해 우리나라에 와서 음력 9월 9일 떠난다고 해서 길조로 여겨졌다. 흥부와 놀부의 이야기에서 은혜를 갚는 새로 알려진 제비, 우리의 삶과 함께했던'강남갔던 제비'는 모두 어디로 갔을까? 제비는 귀소 본능(歸巢本能-동물이 자신의 서식 장소나 산란 등을 하던 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 다시 그곳으로 되돌아오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새로 태어났던 곳으로 찾아와 사람이 사는 집 처마에 논에서 진흙과 짚을 물어다 홍주로 | 모영선<생태학교 나무 이사장·주민기자> | 2013-06-24 14:57 성공적 농촌 정착 '귀농 멘토' 성공적 농촌 정착 '귀농 멘토' 며칠 전 농장에서 귀농인실습지원사업을 통해 실습을 하고 있는 이승진 씨와 새로 신축한 하우스에서 고기 파티를 열었다. 고기를 구워 먹으며 '우리 집에서 실습하며 본인 하우스 농사를 지으려면 철야작업을 해야 한다'는 둥의 대화를 나누었다. 이승진 씨는 현재 나이 마흔으로 홍성군에 혼자 귀농했다가 부모님, 아내, 아들 모두를 데려온 귀농계의 능력자다. 보통 귀농한다고 하면 가족들의 반대가 심한데 그것을 이겨내고 설득해서 모시고 내려온 것을 보면 능력 하나는 인정해야 한다. 나는 가끔 찾아오는 귀농 회의감을 희석시키려면 어떤 보람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른 재미있는 일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 하나가 귀농하는 분들 도와드리기다. 초보귀농인은 선배 귀농인이 멘토 역할을 잘 해줘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또한 홍주로 | 맹다혜<곰이네농장·주민기자> | 2013-06-05 23:35 걸으며 자연을 바라보다 걸으며 자연을 바라보다 따사로운 볕에 푸르름을 뽐내는 봄이다. 하늘을 바라보면 나뭇가지사이에 핀 꽃들이 바람을 타고 꽃비가 되어 나의 얼굴을 감싸 앉는다. 간지러움에 땅에 시선을 주면 야생화들이 어여뿐 미소로 나를 반겨주는 봄이다. 어느 순간부터 주변을 바라보지 못하고 하나의 목적지를 향하여 달려가는 모습에 자연(自然)은 우리에게 '잠시' '천천히'라는 말을 건내는 듯하다. 자연이라는 단어는 친숙한 듯 하지만 우리 인간에게 어떠한가? 자연! 자연은 인간이 약 200만 년 동안 정붙이고 살았던 본거지이며 고향이다. 오랜 시간 인류는 풍요로운 숲에서 정신적인 나약함과 육체적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해왔다. 이러한 효과의 유효성은 오늘날에도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연구되고 실증되고 있다. 이때, 많은 연구자들은 인류의 기원과 역사·환경이 홍주로 | 모영선<생태학교 나무 이사장·주민기자> | 2013-05-25 22:17 가정(家庭)은 가정(假定)이 아니고 안정(安定)이어야 가정(家庭)은 가정(假定)이 아니고 안정(安定)이어야 요즈음 부부중심의 핵가족에 비하면 우리는 3대인 7명이 함께 사는 대가족이라고 할 수가 있겠다. 며칠 전에 나를 제외한 나머지 식구들이 인천과 상주와 그리고 서울로 출타한 하루만에도 조잘대던 외손녀의 재롱이 아른거리고 혼자 있는 시간이 왜 그리 허전하고 따분한지, 홀로 사는 분들의 처지가 이해된다.이제 가정의 달인 5월에는 열네 번의 기념일이 있고 5월8일은 어버이날인데 엄밀히 말하면 어찌 5월 한 달만 가정의 달이고 하루만 어버이날이겠는가!세계인의 애창곡인 "즐거운 나의 집" (Home Sweet Home)의 노랫말에 보면 "즐거 홍주로 | 주호창 <광천노인대학장> | 2013-05-10 11:31 남해 다랭이마을을 다녀와서 남해 다랭이마을을 다녀와서 지난 주말 우문현답이라는 모임에서 남해 다랭이마을을 다녀왔다. 우문현답은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의 줄임말로 전문가 여러분의 재능기부와 농업인들 간의 상호 멘토링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며, 서로의 발전을 돕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모임이다. 감사하게도 남해 다랭이마을 위원장님이 회원이셔서 좋은 경치를 감상하고 더불어 농사짓는 사람들의 수많은 고민과 애환을 듣고 올 수 있었다. 다랭이마을은 농사지을 땅이 귀한 척박한 마을이었단다. 그런데 지금은 펜션과 민박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됐고, 돈을 버니 오히려 마을 갈등이 더 많아졌다고 했다. 또한 위원장님이 로컬푸드 카페를 짓고 계신데, 상세한 운영계획 등 너무 많은 정보를 얻고 왔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저녁시간, 농가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시간이 홍주로 | 맹다혜 (주민기자·곰이네농장 대표) | 2013-05-05 22:58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11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