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85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복날과 개장국 (3) 복날과 개장국 (3) 외국으로 유학을 간 어떤 학생이 현지 학생들에게 “당신네 나라 노래 한 곡을 불러 달라”는 부탁을 받고나서 ‘그리운 금강산’을 멋지게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모두들 한결같이 “그것은 당신네 나라의 노래가 아니라 우리나라(자기들) 노래”라고 했다는 것이다.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지 못해 재차 한곡 더 불렀으나 대답은 역시 같았다는 것이다.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현지학생들이 듣고자 했던 노래가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류를 우리문화로 생각한다.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8-11 14:47 복날과 개장국 (2) 복날과 개장국 (2) 앞에서 우리음식의 맛은 장(간장·된장·고추장 등)이 좌우한다고 했다. 음식 맛의 기준이 되는 장의 ‘삭힌 맛’은 오랫동안 숙성시켜야만 얻을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맛이 든다. 어찌 오래되어야 맛이 드는 것이 장맛뿐이겠는가. 우리 한국인들은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시간만큼 정(情)이 든다. 그래서 ‘미운 정 고운 정’이라는 말처럼 내가 다소 손해 보는 일이 있더라도 정 때문에 사람을 선뜻 내치지 못하는 ‘삭힌 맛’과 같은 심성을 지녔다.이처럼 보관에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발효식품은 먹을거리를 쫓아서 이동생활을 하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8-04 11:56 복날과 개장국 (1) 복날과 개장국 (1)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삼복더위가 시작되었다. 뭐니 뭐니 해도 삼복에는 삼계탕과 개장국이 제격인 듯싶다. 그래서 우리들(한국사람)은 꼭 복날이 아니어도 삼복 중에는 무슨 탕이 되었던 뜨거운 음식을 한 그릇 해야 직성이 풀린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아예 복날에는 개장국과 삼계탕을 파는 음식점 이외의 다른 집들은 파리를 날릴 지경이라고 한다.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우리는 뜨거운 국물에 환장한 민족이다. 그래서 음식점 메뉴도 김치찌개, 된장찌개, 비지찌개 등(*반찬은 모두 같음) 국물을 우선하여 부른다. 무엇이든 오래 푹 끓여서 우려내면 탕이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7-28 12:16 우리 모두 교육의 피해자이다 우리 모두 교육의 피해자이다 체벌과 성추행교사의 이야기가 인터넷 메인에 올랐다.교육은 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전문가들이 한국의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지 오래되었으나 뚜렷한 변화를 볼 수 없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는,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대부분인 것처럼 대대손손 이어지는 교육의 특성상 한 번 잘못 된 교육을 바로 잡기는 매우 어렵다.그래서 교육문제를 개선하지 못한 기간의 몇 갑절만큼 국가의 미래는 우려되며, 이미 선생님의 체벌과 이에 항의와 폭력·법적대응으로 대처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행동 등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7-14 13:02 만원의 행복 만원의 행복 요즘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주머니 속에 어떤 형태의 모바일이든 하나씩 넣고 다닌다. 물론 나 같은 승려들도 예외가 아니다. 여기에 대해서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검소하고 무소유의 삶을 실천해야 하는 수행자들이 너무나 세속적인 호사를 누린다고 한다.무소유란 무엇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필요 이상의 것들을 소유하지 않음이며, 현재 사용하고 있는 물건과 재산에 대해서도 집착을 놓아버림을 말한다. 지금 밖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산사가 높은 곳에 위치해서인지 약간의 번개에도 누전차단기가 떨어지고 인터넷케이블을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6-09 10:53 역사에 있어서 주(主)와 객(客)이 분명해야 한다 역사에 있어서 주(主)와 객(客)이 분명해야 한다 역사관(歷史觀)이란 말 그대로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을 말한다. 소위 말하는 ‘식민사관’은 식민 지배를 정당화시키고 식민지의 백성들이 순응하도록 교육시키기 위해서 만들어낸 역사조작을 말한다.홍성군은 홍주성복원을 시작으로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리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역사는 누가 ‘주(主)’가되고, 누가 ‘객(客)’이 되는 가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예를 들면 ‘①늑대가 양을 잡아먹었다. ②늑대가 양으로 한 끼의 식사를 했다’는 분명히 같은 사건을 말하고 있지만 표현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역사의 기술도 이와 마찬가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6-02 15:22 ‘왜’ 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왜’ 라는 질문을 던져보자 ‘왜’라는 단어는 의문(물음)과 반성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의문이 과학과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면, 인간의 심성에 바탕을 둔 반성은 학문과 문화적 측면에 강하게 작용해 왔다고 할 수 있겠다.세기적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최근 “사후의 세계나 천국은 없다”고 말했다. 이것은 ‘스티븐 호킹’이라는 한 인간이 던진 ‘왜’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여 내린 현재까지의 결론이다. 우주물리학이 점차 사실과 가깝게 발전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스티븐 호킹의 ‘왜’는 뉴턴이 생각했던 ‘왜’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다.뉴턴은 우주에는 절대공간과 절대시간이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5-26 11:34 선거폭력이 당연시 되는 사회 선거폭력이 당연시 되는 사회 얼마 전 대통령부부가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었다. 여기에 대해서 분분한 해석이 있겠지만 필자는 선거폭력에 대한 굴복이라고 본다.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부자정책’과 ‘종교편향’이다. 다시 말하면 이명박 정부는 부자들과 특정 종교를 기반으로 탄생되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통령선거에 있어서 ‘노무현 돼지저금통’과는 분명히 차별된다. 그야말로 푼돈인 저금통으로 거두어들인 정치자금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그리 중요치 않다. 다만 이러한 상징적 동참을 통해 국민들의 화합을 이루려했고 민주적 가치에 의한 지지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5-20 12:55 석가모니가 꿈꾸는 세계 석가모니가 꿈꾸는 세계 2600여 년 전 히말라야 부근에 위치한 카빌라국의 왕자는 스스로 왕위세습을 포기하고 산중에 들어가 수행자가 되었다. 왕자는 당시 29세의 나이로서 왕위계승 수업을 받았으며, 최고의 학문과 무예를 겸비한 엘리트이자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는 세속의 삶을 살았다. 그가 세속의 호화로운 삶을 스스로 포기한 가장 큰 이유는 고통 받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서였다.당시 철저한 계급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던 인도는 제사장계급인 ‘바라문’과 왕족무사계급인 ‘크샤트리아’의 상위 두 계급이 하위계급들을 착취하여 부귀영화를 누렸으며, 기계처럼 부리던 노예가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5-06 20:46 개혁을 위한 새로운 담론 개혁을 위한 새로운 담론 세계인들은 한국의 사회변화에 대해서 가장 짧은 시간동안 민주화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성과를 거둔 이유 중에 하나가 OECD국가 중 상·하위 그룹 간에 지식(학력)의 격차가 가장 적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치러온 모든 선거, 그리고 금번 4·27보궐선거에서 불거진 탈법선거운동, 부자우대정책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금산분리법 완화에 대해 정부와 여야가 잠정합의했다는 소식 등은 세계인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우리의 참담한 현실이다. 다시 말하면 국민다수의 안락과 행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4-29 18:46 기축통화방어인가? 민주화인가? 기축통화방어인가? 민주화인가? 미국은 스스로 세계경찰국가라 자임하고 군사력에 의한 긴장고조는 세계평화를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하다며, 각국의 내정간섭은 물론 각종 전쟁과 분쟁을 주도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의 대외정책은 “악(전쟁)은 더 큰 선(평화)을 낳는다”는 철학적 논리에 기초하고 있다. 서양철학에서는 유대인 대학살이나 캄보디아에서의 폴 포트 대학살과 같은 인간행위에서 비롯되는 악을 ‘도덕적 악(moral evil)’이라하고, 지진·질병·기근과 같이 자연으로부터 오는 고통을 ‘형이상학적 악’ 즉, ‘자연적 악(natural evil)’이라고 말한다.인간사회에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1-04-22 18:06 스님 이러시면 됩니까? 스님 이러시면 됩니까? 며칠 전 형님 스님이라고 부르겠다고 약속했던 젊은이의 밝은 전화 목소리 뒤로 아침에 출근하는 좋은 직장을 얻었고, 열심히 일해서 두툼한 뱃살을 빼겠다는 반가운 전갈이 왔다.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긴 여름의 낮이 뜨거운 자취를 거두어들이고 네온 불이 하나 둘 켜지는 어스름한 시각 야외에 펼쳐 놓은 파라솔 아래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시원한 맥주잔을 부딪치며 땀으로 범벅이 되었던 고단한 하루를 식히고 있는 골목길을 지나고 있었다.날씨는 고사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커더란 덩치에 계절을 아랑곳 너나들이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2010-11-05 13:47 방어기제에 빠진 우리사회 방어기제에 빠진 우리사회 필자의 방에는 반년이 넘도록 고장 난 벽시계가 걸려있다. 정확히 말하면 고장이라기보다는 일부러 건전지를 갈아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기거하는 방을 사용한 3년 동안 필요할 때 마다 벽시계를 쳐다보았다. 그렇게 몸에 배인 습관은 시계가 멈춘 지 6개월이 넘도록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보다 못한 어떤 분이 건전지를 직접 갈아 넣어주겠다고 성화를 부려 하는 수 없이 "3년 동안 몸에 밴 습관이 사라지는데 걸리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실험하는 중"이라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다.개에게 먹이를 줄 때마다 종을 쳤고, 그것에 길들여진 개는 종소리만 들어도 먹이를 먹기 위한 침이 분비된다는 파블로프의 실험에서처럼 어떤 습관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새로운 생체메커니즘을 형성한다. 필자역시 처음 몇 개월은 시계가 너나들이 | 범상 스님 (오서산 정암사 총무스님) | 2010-10-22 16:56 역사왜곡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역사왜곡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5000년의 역사 앞에 부끄럽게도 우리는 자신들의 역사를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에 비해 연구를 게을리 했고, 그 결과 민족의식마저 희미해져 갈 때 주변국들의 역사왜곡이 사회적 이슈가 되어, 잠자고 있던 애국심에 불을 당겼고,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잘못 알려진 사실들을 바로 잡아가는 노력에 희망을 걸어보지만 역사왜곡문제는 인접국가의 양심에 호소하거나 그들의 역사관을 비판한다고 해서 근원적인 문제해결은 이루어 질 수 없다.그것은 안타깝게도 역사왜곡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바로 민족의 자존심을 잃은 우리자신들이기 때문이다. 단재 신채호는 그의 역작 총론의 서두를 "역사란 무엇인가? 인류사회의 '아(我)'와 '비아(非我)'의 투쟁이 시간적으로 발전하고 공간적으로 확대되는 심적(心的) 너나들이 | 범 상(정암사 총무스님) | 2010-07-12 10:15 서민과 세종시 서민과 세종시 세종시문제가 정치적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정부와 자본가들은 여론조사라는 방법으로 언론을 조작하여 본질을 흐리고 있는 가운데 은 계획대로 추진 중에 있다.야당에서는 올 6월 지자체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충청과 호남을 포기하는 대신 전체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과 텃밭인 경상도에서 승리하고 그 여세를 총선과 대선으로 몰고 가려는 정치적 전략이라며 비난하고, 유력 대선후보인 박근혜 의원은 원칙과 약속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자신의 이미지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처럼 세종시문제를 정치적 대결로 이해하는 것은 결국 정부수정안을 지지하는 꼴이 된다. 이번 '세종시문제'와 '4대강사업' 등의 해결에 있어서 정치적으로 해법을 찾기 보다는 상위10%의 자 너나들이 | 범상 스님(오서산 정암사) | 2010-01-27 09:54 잡초를 뽑으며 잡초를 뽑으며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지루한 장마와의 실랑이 속에서도 잡초들은 산사의 짧은 여름 동안 제 할 일을 모두 끝내기 위해 새벽을 밀어내는 매미소리의 빠른 간극 보다 더 바쁘게 새잎을 뽑아내고 앞 다투어 마당의 빈 공간을 점령해간다. 간간히 얼굴을 내미는 햇살이 풀잎의 물기를 닦아내고, 정수리가 쨍하도록 대지를 달구어놓으면, 작은 꽃들은 태양의 정기를 잉태하려는 듯 부끄러운 가슴을 용기 내어 화들짝 열어젖힌다. 일찍 피었던 꽃들은 이미 열매를 갈무리하느라 시커먼 배꼽을 들어내는가 하면 아직 강보에 싸여있는 솜털 같은 꽃망울은 올 여름의 존귀한 꿈을 내년 봄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자못 걱정된다. 잡초라 불리는 풀들은 연녹색의 봄 티가 채 벗어지기도 전인 초여름부터 꽃망 너나들이 | 범상 스님(오서산 정암사) | 2009-09-02 09:36 일장기는 여전히 펄럭이고 일장기는 여전히 펄럭이고 해방은 평등이며 자유이며 행복이다. 왜 평등인가! 어떤 이유로도 서로가 서로를 구속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왜 자유인가! 누구의 간섭 없이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발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 행복인가! 우주를 함께 공유하고 전 인류가 상생하며 더불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방이다. 무엇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무지(無知)와 무명(無明)으로부터의 벗어남이다. 무지와 무명은 일체의 괴로움을 만들어내고 모든 불행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중이 깨어있으면 선진국이요 무명과 무지에 빠져 있으면 후진국이다. 우리는 후진국 중에서도 최하위의 후진국 국민이다. 이러한 주장에 혹자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교역국임을 내세우며 동의를 거부한다. 여기에 대해 이렇게 되물어 본다. 부잣집 너나들이 | 범상 스님(오서산 정암사) | 2009-08-14 08:51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