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장은 광천 토굴새우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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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장은 광천 토굴새우젓으로!
  • 장재석 칼럼위원
  • 승인 2019.1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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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천’은 고려시대 때부터 새우젓 산지로 유명했다. 옹암포구 등에 새우젓 장터가 있었으며, 조선 말에 서해안 10여 개 섬의 배들이 새우를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더욱 활성화됐다. 옹암리의 포구는 새우젓을 숙성하는 토굴이 있는 동네이다. 뒷산에 ‘독을 닮은 바위’가 있다하여 옹암이며, 우리말 동네이름은 ‘독배마을’이다. 그러나 현재 독배마을에는 포구가 없다. 산 흙이 흘러내려 포구가 막혔고 지도에서 보면 한참 가야 바다에 닿는다.

쇠퇴하던 광천의 새우젓 시장이 1960년대 들어 활기를 띠게 됐는데 독배마을 뒷산에 일제시대 때 광산을 하기 위해 뚫어놓은 토굴에서 새우젓을 숙성하면서 새우젓의 맛이 한층 좋아진 것이다. 토굴 안의 온도는 사시사철 섭씨 14도 전후를 유지하고 습도도 새우젓 숙성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 온도에서는 새우젓이 잘 숙성될 뿐만 아니라 여름에 상하는 일도 없다. 냉장시설이 없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이는 놀라운 발견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김장철만 되면 광천전통시장 일원과 독배마을에는 김장준비를 위해 토굴새우젓을 구입하려고 전국 각지에서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과 달리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영향으로 다소 썰렁한 모습이다. 더구나 많은 시간을 준비해 온 광천 토굴새우젓·광천김 대축제도 취소됐다. 축제 기간 중에 많은 관광객들로 북적여야할 광천이 주변 상인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20~30%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을철 3개월여 간의 장사로 1년을 살아야 하는데 걱정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아우성 들이다. 광천의 상인들은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열린 젓갈 축제와 시장 박람회에 참여하는 등 직접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인 11월엔 김장체험 행사와 가래떡 나눔 행사 등 개최 계획으로 지역 상권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 김장은 배추값의 폭등과 물가의 상승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민과 관이 힘을 합쳐 침체된 광천 토굴새우젓의 판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광천읍 주관으로 서울 수도권에 홍보 및 판촉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6시 내고향’ 촬영 등 대 국민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광천 전통시장과 옹암리 토굴마을 주변에 만국기를 게양하고 방문객을 환영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전국 제일의 품질을 자랑하는 광천 토굴새우젓의 명성을 되찾아야 할 것이다. 우선 우리 홍성에서부터 광천 토굴새우젓의 명성을 지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의 김장은 광천 토굴새우젓을 사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침체된 지역경제를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장재석<홍성군의원·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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