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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학수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0.03.19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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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일상의 강고(强固)한 장벽에 직면할 때 각성(覺醒)이 실천으로 용이하게 연결되지 않는 데에 대한 피로감을 느낀다. 무한경쟁을 통한 효율 추구가 주요한 삶의 방식일 수밖에 없는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더 그렇다. 인간은 각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합리적인 이기주의자 인 셈이다. 인간이 살아온, 그리고 살고 있는 세계는 상충하는 이해의 충돌과정이었다. 인류는 네 번째 혁명을 맞고 있지만 기계문명의 급격한 성장 이면에 인간성상실이라는 폐해도 얻었다.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을 통한 기계화였고, 2차 산업혁명은 우리 생활에 필요한 기술이 전기라는 힘으로 발전해 이뤄졌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과 재생에너지로 이어진다. 4차 산업혁명은 물리학적·생물학적 분야에 디지털 디바이스와 인간의 삶을 접목시킨 다양한 신기술이나 서비스로 진화한다. 우리는 사회 전반적으로 첨단인류문명을 경험하고 있다.

역사학자 랑케는 민족의 흥망을 결정하는 것은 경제력도 아니요, 군사력도 아니다. 국토의 크기도 아니다. 그것은 도덕적 에너지다라고 했다.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도 국부론을 집필하기에 앞서 도덕론에 관한 저서 도덕감정론을 집필했다. 부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은 칼뱅의 직업소명설이후로 전환되기 시작해서 자본주의 경제 환경에서 기독교인들이 부를 획득하는 근거를 규명한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 이른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맹점은 경쟁 결과에는 항상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고, 효율 추구 이면에 소외되는 가치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우승열패의 인식이 커지고, 소수의 승자에 의해 다수의 패자가 상대적 박탈감에 빠진다. 이는 사회 분열과 위화감을 조장하게 돼 사회적 통합을 저해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낳는다.

F.케네디는 상원의원 시절 평화를 위한 전략이라는 강연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네 가지의 엄숙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예스라고 긍정적 대답을 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 첫째, 우리는 참으로 용기 있는 인간이었던가. 둘째, 우리는 참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는 사람이었던가. 셋째, 우리는 참으로 성실한 인간이었던가. 끝으로 우리는 참으로 헌신하는 인간이었던가라고 했다. 장자도 이기심과 공명심과 명예욕에서 벗어나면 자유로운 인간이 될 수 있고, 천지자연을 마음대로 소요(逍遙)하면서 유유자적의 활달한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링컨도 나는 공부하고 준비하리라. 그러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은 가장 결핍된 자원이다.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나 현재다. 인간의 운명은 인간의 손안에 있다.

가슴이 하는 일은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 삶에서 창조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헌신이 요구되고, 몰아(沒我)가 필요하고, 인내가 수반되고, 정성이 뒤따라야 한다. 프랑스 자기암시요법의 창시자 에밀 쿠에는 자기 암시에 의한 자기 지배(自己支配)’라는 책에서 날마다 모든 일에서 나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주문을 반복하라고 한다. 그리스도도 네가 믿는 대로 되리라라고 했다. 삶의 구체적 경험이 우리를 설레게 하고 변화의 동력이 된다. 우리는 지혜와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어려운 현실을 돌파해야 한다. 베토벤은 청각을 잃고 나서 나는 운명의 목덜미를 비틀어 버리겠다. 나는 절대로 운명한테 압도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미미도의 네 음으로 퍼지는 그의 운명 교향곡은 산산이 마음 부서지던 자리에 예쁜 꽃으로 피어난다. 사회현실은 암울하지만 창밖엔 개나리가 노랗게 올라오고 목련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다.

 

한학수<청운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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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16:49:40
매번 글 잘 읽고 갑니다!^^ 사회는 암울하지만 개나리는 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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