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마스크 쓰게 해주세요”
상태바
“우리도 마스크 쓰게 해주세요”
  • 박만식 주민기자
  • 승인 2021.03.25 08: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요즘은 밖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지난해 이맘때쯤 우리는 마스크 대란을 겪었었다. 미리 준비도, 예상도 하지 못한 채 긴 줄을 서서 어렵게 마스크를 구입했던 마스크 대란도 이제는 추억(?)이 돼버렸다.

하지만 아직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부류들이 있다. 물론 엄밀히 따지면 ‘마스크’가 아니고 ‘입마개’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반려동물 1448만 가구… 국민 4명중 1명이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을 정도니 반려동물의 필요성은 굳이 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음식, 가구, 호텔, 보험에 장례식장까지 없는 게 없으니 가히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의 매너는 어떨까? 반드시 따져 물어야 한다. 

반려동물 중 반려견에 의한 피해는 여러 종류로 나타난다. 그 중 가장 위험한 대형견 물림사고는 중·경상을 입히는 것을 넘어서 사망사고까지 이르게 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 대형견의 관리는 어떠할까? 종종 길을 걷다 보면 대형견이 아니더라도 중형견, 그리고 소형견에 이르기까지 입마개를 착용한 반려견은 찾아보기 힘들다. 

단지 반려견들의 변을 치워주길 바라는 것과 입마개 착용은 문제 자체가 다르다. 노약자는 물론 일반인과 또 다른 반려견에게도 위험이 되는 가장 기본적이고 지켜져야 할 도리인 입마개 착용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목줄을 했기에 안심한다면 그건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교만과 다를 바 없다.

반려견이 우리 안에 있다고 해서 입마개가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 역시 안일한 생각이다. 지난해 배우 김민교 씨의 반려견 2마리가 울타리를 뛰어넘어 길을 가던 80대 할머니를 물어 병원에 입원시키는 사고가 있었다. 우리 지역에서도 우리에 갇혀 있는 대형견에게 어린 초등학생들은 호기심에 몰려가 구경하고 손 넣기를 주저하지 않는 광경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안전 불감증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내가 기르는 반려동물은 순해서 사람을 물리 없어” “목줄을 채웠으니 안전할거야” “우리 안에 있으니 사고가 날 일 없어”라는 식으로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건 단지 본인들의 정말 단순하고 무책임한 생각일 뿐이다. 꼭 사고가 일어나야만, 또 피해자가 생겨야만 관리를 되돌아 볼 것인가? 길을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겪게 되는 많은 위험에 우리 군민들의 안전은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 것일까? 

지자체에서 반려견의 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입마개 사용을 독려하는 등 관리·감독하는 것이 실행하기 어려운 일일까? 지자체에서 해주기를 바라는 것부터 잘못이고 법과 규칙으로 통제하기 전에 반려동물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로 인한 사회적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반려동물사랑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된다. 제발 이들의 입에도 마스크(입마개)를 씌워 주기를 간곡하게 청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