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대표 먹거리 새조개,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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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대표 먹거리 새조개, 돌파구 찾는다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8.15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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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수자원연구소 새조개 시험 양식 시작
새조개 서식지 조사·치패 방류 효과 검증
치패 방류 방안, 민·관 차원 노력 필요해

서산AB지구간척사업이 추진되면서 서부면 일대는 새조개 산란지로 최적화가 됐다. 특히 그 흙이 흘러든 남당리 인근 죽도는 새조개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다. 새조개 수확량이 늘면서 새조개는 홍성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됐다. 이후 ‘홍성 남당항 새조개 축제’는 올해로 벌써 열여덟 번째 개최됐다.

새조개는 속살의 모양이 새 부리와 닮아 새조개라고 불린다.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잡히는 새조개는 살이 매우 통통하고 가장 맛이 좋은 시기이며 특히 천수만 새조개는 단백질, 철분 타우린이 풍부하고 향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조개가 가진 뛰어난 맛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었으나 지난 2003년 1000여 톤을 정점으로 새조개의 어획량은 급감했다. 특히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8년간 천수만에서 새조개는 매년 1톤도 잡히지 않았다.

이에 충청남도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16년부터 새조개 양식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 2016년 새조개 모패를 활용한 인공부화 기술에 성공했다. 지난 2019년 새조개 자원 확보 차원에서 치패 30만 마리를 죽도 인근 방류한 데 이어 지난달 6일 죽도 인근에서 새조개 치패 50만 마리를 방류했다.<사진> 또한 올해 6월부터 서산에 축제식 양식장에 새조개 치패 80만 마리를 넣어 첫 시험 양식에 들어갔다.

임동규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과장은 “현재 진행되는 시험 양식은 양식으로 새조개를 키울 수 있는가 없는가를 알아보는 단계”라며 “성공을 말하기 위해서는 새조개 시험 양식을 수차례 성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험 양식을 성공한 이후에는 더 쉬운 양식 방법, 더 좋은 새조개 생장 방법 등을 알아보는 양식 기술 상업화 과정이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린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조개 양식의 상업화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서 홍성 어민들은 새조개 치패의 방류에 대해 관심이 크다. 정상운 남당리 어촌계장은 “그동안 관련 기관들의 새조개 연구로 죽도 인근 해상에서 새조개가 서식하기 좋은 지역으로 조사됐다”며 “어민들은 지난 2019년 죽도 인근 새조개 서식 지역의 30만 치패 방류로 지난해 새조개 어획량이 늘어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정 어촌계장은 “치패 방류와 잡힌 새조개와의 과학적인 연관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치패 방류가 더 많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새조개가 잡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기웅 충청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연구사는 “새조개 서식지에 치패 30만 마리를 방류한 지난 2019년에는 어획량에 변화가 없었지만 2020년에는 새조개가 25톤 정도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잡은 새조개가 2019년 방류한 치패인지 과학적인 조사는 돼있지 않아 올해에는 치패를 추적할 수 있도록 조치해 방류했다”고 전했다.

남 연구사에 따르면 치패 방류로 새조개 어획량이 증가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방류된 치패와 잡힌 새조개 간의 인과관계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남 연구사는 만약 치패 방류가 새조개 어획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치패 방류 방안에는 민·관의 두 가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첫 번째로 천수만 전체를 위한 새조개 치패의 양은 산술적으로 현재 방류량보다 수십 배에 해당하는 양이 필요하다. 충남도 수자원연구소의 새조개 치패 생산은 실험 목적이라 대단위 새조개 치패를 생산할 수 없다. 그래서 대단위 치패 확보를 위해서는 홍성군과 어민들이 나서 별도의 치패 확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로 조사된 새조개 서식 지역을 민간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남 연구사는 깨끗한 곳에서 사는 새조개 특성상 더럽거나 불가사리 등이 치워지지 않은 곳에 치패를 방류한다면 그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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