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을 양궁의 메카로 만들면…
상태바
홍성을 양궁의 메카로 만들면…
  • 박만식 주민기자
  • 승인 2021.08.19 0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성에 살면서 홍성을 사랑하고 홍성의 미래를 고민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가끔 고민을 한다. 홍성의 미래발전을 위한 먹거리가 무엇일까? 무엇으로 경쟁에 우위를 선점하고 홍성의 특화산업으로 이 고장이 발전할까? 혁신도시, 축산의 도시, 관광의 도시, 교육의 도시, 기업 유치… 여러 방법이 있을 것이니 많은 것을 시도하고 또 도전해 봐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간혹 홍성을 ‘양궁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여자단체전 김조순 선수,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이성진 선수를 배출해 낸 곳이 바로 우리 고장 ‘홍성’이다. 올해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하는 등 활약을 펼치고 있는 홍남초등학교를 비롯해 지금도 홍성여자중학교, 홍성여자고등학교, 홍성군청에서는 양궁 꿈나무들이 자라나고 또 어렵게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홍성군의 양궁에 대한 관심과 그에 맞는 인프라 구축 현실은 어떠한가? 되짚어 보아야 한다. 평상시에는 양궁이라는 것에 대한 아무런 관심도 없다가 올림픽에만 양궁을 보며 응원하는 것이 사실이고, 당연시되는 금메달을 따야만 자랑스러워하고 또 열광하는 우스운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 현실 아닌가?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끔은 생각해본다. 정말 홍성이 양궁의 메카가 된다면, 세계적인 양궁 성지가 된다면, 많은 세계적 양궁선수들이 배출된다면 정말 환상적이지 않을까? 

전국에 있는 모든 양궁 관련 제품을 만드는 공장에 부지를 제공하고 세제 혜택을 줘 양궁의 중심지로 만들 기반을 다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양궁특화대학을 만들고 또 양궁연구소를 만들어 양궁에 대해 기술을 연마하고 연구해 세계제일의 선수를 만들고 양궁 제품을 만드는 일에 몰두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양궁 도시’가 된다면 홍성의 미래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한 그를 바탕으로 양궁 백화점을 만들고 양궁 특화단지를 만들어 체험을 하고 쇼핑을 하는 양궁천국을 만들어야 한다. 세계적인 양궁 경기장을 수십 개를 만들고 양궁 선수들의 숙식과 힐링이 해결되는 연습의 성지로 만들어 전국, 또 세계의 양궁대회를 개최해 선수들이 오고 싶어하는 도시, 홍성에서 양궁에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완벽한 도시가 된다면 어떨까? 양궁 캐릭터를 개발하고 양궁 브랜드를 육성해 진정한 ‘양궁의 성지’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1990년대 이전 세계 양궁 메이커는 미국의 ‘호이트’사와 일본의 ‘야마하’가 양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국 양궁메이커 ‘㈜윈엔윈’사가 있다. 한국 최초의 양궁 국가대표 선수 박경래 선수가 만든 토종 국내 기업이다. 세계 양궁 장비 점유율 부동의 1위이다. 미국의 호이트사가 한국 양궁선수단에게 판매를 금지하는 만행을 저지르자 ‘삼익’사가 리커브보우 제작에 나섰다가 부도를 맞게 되고 박경래 대표가 윈엔윈사를 창립하게 된다. 우리 고장에서도 할 수 있다. 윈엔윈사를 모셔오고 또 신생기업들에게 지원을 해 자유로운 제품개발과 판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우리 고장은 최영장군의 활터가 있다. 용봉산에 오를 때면 최영장군의 영험한 활 기운이 우리 고장에 양궁 선수들이 태어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곤 한다. 도시를 살리기 위한 많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 가장 차별화되고 전문화되고 특화가 된다면 그건 세상에 경쟁이 없는 블루오션의 시장이 될 것이 분명하다. 다만 누가 먼저 또 누가 그 영역을 용기 있게 개척하는가에 미래가 달려있는 것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도 대한민국의 양궁은 여자 올림픽 9연패와 동시에 4개의 금메달을 따낸 효자 종목이다. 무관심과 비인기 종목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한국의 양궁은 지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종목이다.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다시 4년을 무관심으로 보내고 다음 올림픽에서 당연한 듯 금메달을 기대하는 오만한 팬들이 돼서는 안 된다. 또 그런 불합리한 심적 부담을 줘서도 안 된다. 현재 한국 양궁에 대한 위상만큼, 그에 걸맞는 홍보와 지원 그리고 편히 연습할 환경과 대우가 있어야 한다. 그것을 우리 홍성이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홍성에서 미래의 양궁이 시작되는 행복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은 비단 욕심일까?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