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예산 여성 자살률 감소 위해 모였다
상태바
홍성·예산 여성 자살률 감소 위해 모였다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9.18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적 선택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받아들여야”
자살의 원인부터 현황, 방안 제언 등 다양한 논의

김기철 홍성군의회 의원은 지난 10일 충남내포혁신플랫폼 다목적강당에서 '9·10 세계자살예방의 날 기념 ‘홍성·예산지역 여성의 자살예방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사진>

이번 토론회에는 양승조 도지사 등 내·외빈 40여 명을 포함해 좌장으로 김기철 군의원, 사회자로 김덕자 (사)국제웃음치료협회 석좌 교수, 발제자로는 김도윤 마음두레연구소 대표, 맹준호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토론자로는 장일식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 조현옥 청운대학교 교수, 백진숙 혜전대학교 교수, 조현정 홍성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 등이 참여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았던 김기철 홍성군의회 의원은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 이전보다 20~30대 여성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소식을 보고 홍성의 여성 자해·자살률이 월등히 높다는 것이 여성만이 아닌 우리 가족이 힘들다는 의미로서 정책토론회를 열고자 했다”며 “그동안 충남도나 홍성군도 자살률 자체만 생각했지 성별, 연령별 등 세부적으로 분석하지 않아 상세한 데이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여성자살률의 현실과 자해·자살 시도 여성들에게 적극적인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펼친다면 자살률을 낮출 수 있겠다는 방법론도 찾게 됐다”며 “계획 중인 두 번째 정책토론회에는 또 다른 분석 자료를 얻길 기대하고 앞으로의 토론을 토대로 종국에는 실질적인 사업이나 정책까지 이뤄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김도윤 마음두레연구소 대표는 ‘여성 자살의 의미 고찰’이라는 주제로 자살과 죽음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넘어서 자살에 대한 이해와 다양한 원인 분석을 했다. 김 대표는 “산다는 것만큼 죽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살을 신체적·정신적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은 너무 단편적이고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여성 자살 예방을 위한 △여성에 대한 경제·고용 지원 △심리 정서 지원 △사회적 고립 예방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맹준호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은 ‘충남의 자살 현황과 과제’라는 주제로 연령별, 지역별, 성별 등 분류에 따른 자살 현황에 대해 알아봤다. 맹 연구원은 “충남은 전국 시도 중 가장 높은 자살 사망률과 지속적인 자살사망률 증가가 있다”며 “홍성군은 여성 자살사망률이 높고 예산군은 남성 자살사망률이 높은 상태로 특히 홍성군은 충남 전체에서 자살사망률 5위, 예산군은 2위로 자살예방 대책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토론자로 나선 장일식 경찰대학 연구관은 “지난 2019년 20대 여성 자살률은 전년 대비 25.5%가 증가했고 2021년 상반기 전체 자살시도자의 32.1%가 20대 여성이라는 것은 충격적이다”며 “홍성과 예산군의 여성들을 연령대 별로 다양한 연결고리를 만들고 지지해주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진숙 혜전대 교수는 “지난 2019년 기준 자살사망자 중 남자가 9730명, 여자가 4069명으로 남자가 자살률이 2.4배 높았지만 응급실에 내원한 자해·자살시도율로 보면 여자는 2만 850건, 남자는 1만 5486건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1.3배 많았다”며 “자해·자살을 시도하는 여성에 대해 징후 또는 경계신호라고 인식한다면 적극적 대처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현정 홍성군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센터장은 청소년 중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자살생각, 자살계획률, 자살시도율 모두 높은 현황을 소개하며 청소년 자살과 자해를 예방하고 효과적인 개입을 위해 제언했다. 조 센터장은 “△자살, 자해 고위기 청소년 개입을 위한 프로그램 △청소년 자살사건 발생시 위기대응 시스템 △자살 시도한 청소년에게 관심 가지고 학교차원의 자살자해예방프로그램 정규 수업 편성 △자살·자해 조장 사이트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