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릉비 원형복원 건립 예산 전액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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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대왕릉비 원형복원 건립 예산 전액 삭감됐다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1.12.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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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객관적 고증위한 연구용역 발주 예고

홍성군의회가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예산안 심의·확정을 통해 군 문화관광과가 다음해 본예산(안)에 포함시킨 광개토대왕릉비 원형복원 건립비용 5억 5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군은 홍성의 옛 지명이 광개토대왕릉비에 기록돼 있다고 주장하며 갈산면에 건립될 예정인 민간 소유 고대사박물관에 실물크기의 광개토대왕릉비 복제비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군이 주장한 홍성의 옛 지명은 분이야라성(결성면 금곡리 일원 추정), 산나성(장곡면 가송리 일원 추정), 고모루성(홍성읍 구룡리 일원 추정) 등 3곳이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위치고증이 이뤄지지 않았고, 예산 편성이 갑작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에 반대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서계원 문화관광과장은 “고대사박물관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관광자원을 조성하는 취지의 사업이었다”면서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지명의 위치고증 문제로 초점이 집중되며 추진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고대사박물관이 다음해 3월 개관을 앞두고 있어 광개토대왕릉비 준공을 개관 시기와 맞추려다보니 급하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김기철 홍성군의원은 “박물관 등록이 완료되지 않은 점이나 부지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점 등 여러 여건들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이르다”면서 “추후 행정절차가 마무리 되고 연구용역을 통해 역사적 타당성이 검증됐을 때 사업을 추진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삭감 사유를 밝혔다.  

한편 관련 예산은 전액 삭감됐지만 집행부의 광개토대왕릉비 원형복원 건립 의지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군 문화관광과는 “광개토대왕릉비에 나오는 옛 지명의 객관적 고증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다음해 내포지역의 역사를 잘 아는 역사전문가와 수의계약을 맺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건택 내포문화관광진흥원장은 “설령 역사적인 연계성이 고증 되더라도 전국에 이미 여러 개 있는 광개토대왕릉비 복제비가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우수한 관광자원이 되긴 힘들 것 같다”면서 “군의회가 충분한 검토를 거쳐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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