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하나 열정 모여 공동체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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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하나 열정 모여 공동체 바꿉니다”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2.1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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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자치공동체 릴레이 인터뷰 ① 장순화 홍성군주민자치협의회장·광천읍주민자치회장

지난 1995년 5월,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동시에 뽑는 4대 지방선거가 실시되며 민선자치시대가 막을 열었다.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에서는 ‘읍·면·동 기능전환 보완지침’을 만들며 중앙정부로부터의 풀뿌리민주주의를 시도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시점에서 주민자치공동체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기 위해 홍성군의 11개 읍·면 주민자치공동체 회장들을 만났다. <편집자주>

11개 읍·면 모든 곳에 주민자치회가 있었으면…
주민자치공동체 수장은 타 단체와 가교 역할 해야
공동체 역량에 따라 지역 내 굵직한 현안도 처리

 

장순화 씨는 광천읍 주민자치회장을 올해까지 6년째 지키고 있으며 지난 2019년부터 4년째 주민자치협의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장 협의회장은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자치회를 두고 ‘주민자치공동체’라고 표현했다. 주민자치공동체 중 주민자치위원회는 읍·면·동사무소에 설치된 주민자치센터의 운영만을 담당하지만 주민자치회는 주민자치, 읍·면·동 협의·자문, 지자체 위탁·수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장 협의회장에 따르면 주민자치회부터 진정한 주민자치를 시작할 수 있다. 현재 홍성군은 11개 읍·면 중 홍성읍, 광천읍, 홍북읍, 홍동면, 구항면, 결성면, 장곡면 7개 읍·면은 주민자치회로 전환했고 금마면, 은하면, 서부면, 갈산면 4개 면 등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홍성군 주민자치공동체에 대해 장 협의회장은 “주민자치공동체 발족 이후 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해 국가나 지자체에서 예산 등 여러 분야를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요. 개선해 나가야할 일들이 많은데 그중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11개 읍·면 주민자치공동체를 모두 주민자치회로 만드는 것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런데 장 협의회장의 바람과는 다르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면 단위 주민자치위원회는 예산적인 면에서 주민자치위원회도 운영하기 어려운 곳도 있는데 그런 상황에도 주민자치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그런데 주민자치회로 변모하기 위한 모든 것이 준비돼있어도 구성원의 한 성별이 구성원의 60%를 넘겨서는 안 된다는 규정으로 주민자치회가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정말 안타까워요.”

장 협의회장이 말하는 어려움은 주민자치위원회뿐만 아니라 주민자치회에도 있다. “주민자치공동체 수장은 자신의 자리에 맞게 의견을 내고 타 단체와 조율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하지 못하거나 안하면 해당 지역 주민자치공동체는 유명무실해져 버려요. 자신의 자리를 다른 단체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운신의 폭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민자치공동체 수장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이렇듯 주민자치공동체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 장 협의회장은 지역 주민자치공동체의 수장으로 수년간을 보내면서 어떤 일을 하셨냐는 질문에 대답이 술술 나온다.

△광천읍의 광흥중학교와 광천중학교를 통폐합시키고 광천고등학교가 K-POP고등학교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든 일 △장항선 철도 복선 문제로 인한 지역민들의 갈등을 일단락한 것 △덕명초등학교의 폐교이후 덕명학습장으로 변화시킨 일 △장사익 선생의 복합예술공간 마련하는데 기여한 일 등이다.

하나하나가 어렵고 쉽지 않을 사안들이다. 장 협의회장은 이러한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저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주민자치회는 역량이 된다면 지역의 주요 현안도 함께 해결할 수 있어요. 저는 운명처럼 30대부터 지금까지 홍성군여성단체협의회장, 홍성군학교어머니협의회장 등 꾸준히 사회활동을 해왔고 그 인맥을 바탕으로 이 일들을 해낼 수 있었거든요.”

장순화 협의회장은 주민자치공동체 역량의 중요성을 말하며 앞으로 공동체 내에서 활동할 군민들에게도 조언했다. “자리를 맡으면 그 격에 맡는 활동을 해야 합니다.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 사람 대신에 활동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라고 평소 주민자치회원들에게 충고하고 있어요. 낮은 자리라고 쉽게 보지 말고 열심히 활동해야 해요. 낮은 자리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면 같이 고생했던 분들이 나중에는 다른 높은 자리에 앉아 열심히 하던 사람을 도와주게 되거든요. 주민자치회 구성원 하나하나의 열정이 주민자치공동체를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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