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아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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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아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2.03.1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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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의 아들, 대선 후보로 253일간의 정권교체 위한 대장정 펼쳐
지난해 6월 29일 대선 출마 선언, 11월 5일 경선 1위로 후보 확정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최초 ‘0선’, ‘첫 서울법대·검사 출신’ 대통령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0일 새벽 초박빙 승부에서 당선을 확정지으며 짜릿한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지난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돼 정권교체를 이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해 3월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나고, 같은 해 6월 29일 정치 참여를 선언했으며,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서 최종 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해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254일 만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10일 오전 개표율 100% 기준으로 48.56%(1639만 4815)를 득표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3%p(24만 7000여 표) 차이로 따돌리며 승리의 영예를 안았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7%(80만 3358표)를 얻었다.

유례없는 박빙 승부로 펼쳐진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개표 내내 초접전 양상을 벌였다. 이번 대선에서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을 내세우고 ‘국민을 위한 정권교체’를 강조했던 윤석열 당선인은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앞세운 이 후보와 초접전을 펼쳤다.

개표 초반 이재명 후보에게 뒤졌던 윤 당선인은 10일 0시 32분 경 개표가 51.1% 진행됐던 시점에서 처음으로 역전했다. 이후 1위를 계속 유지하며 마침내 10일 오전에야 당선을 확정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 속에 치러진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77.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997년 제15대 대선에서의 1·2위 후보 간 최소 격차 기록을 깬 것으로 기록된다. 당시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40.27%의 득표율로 38.74%를 얻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표차는 39만557표, 득표율 차는 1.53%포인트였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두 번째로 격차가 작았던 대선은 지난 1963년 실시된 제5대 대선이었다. 당시 박정희 민주공화당 후보가 윤보선 민정당 후보를 1.55%포인트 격차로 눌렀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48.91%,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46.58%로, 2.33%포인트 격차(57만 980표 차)를 보였다. 그다음으로 격차가 작았던 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겨뤘던 2012년이었다. 당시 박 후보가 51.55%, 문 후보가 48.02%의 득표율을 기록, 3.53%포인트(108만 496표 차) 격차를 기록했다.

이번 대선에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초접전 양상이 나타난 것은 보수·진보 진영이 각각 총결집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 여론 결집을 시도했고, 정권교체 구도에 위기감을 느낀 더불어민주당도 막판 외연 확장과 정치개혁 어젠다를 내세워 지지층을 최대로 끌어모았다.

윤 당선인은 이번 대선 승리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최초의 ‘0선’ 대통령이 됐다. 윤 당선인의 선출직 선거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기에 첫 검사 출신 대통령, 첫 서울대 법대 출신 대통령도 윤 당선인이 세운 최초의 기록들이다.

이로써 1987년 이후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이 10년 주기로 번갈아 집권했던 것과 달리 국민의힘과 윤 당선인은 5년 만에 정권 탈환에 성공했다. 또 대한민국의 13번째 대통령이 된 윤 당선인은 선대와 부친의 고향이 충청(논산·공주)으로 첫 서울 출생의 충청도 출신 대통령이 된 셈이다. 충청은 이번 대선에서 전국 표심에 가장 근접하면서 ‘충청을 이겨야 승리한다’는 공식을 확인시키며 정권교체를 선택했다.

충남의 최종 득표율을 보면 윤석열 당선인이 51.08%(67만 283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4.96%(58만9991표), 심상정 정의당 후보 1.07%(1만 4169표) 순이었다. 1, 2위 간 격차는 6.12%p였다. 윤 당선인은 부친의 고향인 논산에서 3.27%p 차로 이재명 후보를 앞섰다. 충남에서 이 후보가 앞선 곳은 천안시 서북구와 아산시 2곳이다.

충북에서도 윤 당선인 50.67%, 이 후보 45.12%, 심 후보 1.10%로 충남과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대전 또한 윤 당선인 49.55%, 이 후보 46.44%, 심 후보 2.71%로 윤 후보가 앞섰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대전 서구와 유성구에서도 윤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세종의 경우 이 후보가 51.91%를 얻어 44.14%를 얻은 윤 당선인을 따돌렸다. 하지만 세종 인구의 대부분이 중앙부처 공무원이거나 그 가족임을 고려할 때 오히려 윤 당선인이 선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충청 각 지역에서 각각 전국 평균보다 약간 높은 지지율(충남 2.42%, 충북 2.62%, 대전 2.71%, 세종 2.94%)을 보였다.

충청권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승리는 막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야권단일화로 ‘정권교체’를 위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전략적인 투표를 한 결과라는 평가다. 한편에서는 야권단일화가 오히려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는 역풍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충청의 경우 야권단일화가 정권교체론에 순풍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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