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지, 새 위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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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지, 새 위치 주장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3.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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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건택 만해학회 홍성군지부장, 만해학보에 논문 발표
한 지부장, “선사의 생가지는 홍주면 옥동이나 남문동”

홍성군 출신으로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으로 유명한 한용운 선사의 생가지와 출가 전에 살았던 집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한건택 만해학회 홍성군지부장은 지난해 7월 발표된 만해학보 제21보에 실린 논문 ‘만해 한용운 가문과 생가지에 대한 재고’를 통해 그간 알려진 ‘홍성군 결성면 성곡리 491번지’의 한용운 생가지의 위치가 ‘홍주면 옥동 또는 남문동’으로 재정립돼야 하며, 남문동 집은 ‘홍성읍 오관리 474번지’가 아니고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지부장은 한용운 선사의 본명 한유천의 본관인 청주 한 씨의 족보와 고종실록과 승정원일기 등 여러 고문서들을 참고해 한용운 선사의 조부 한영호와 부친 한응준의 활동 내역과 자택을 추정했다.

한유천에 대해 한용운 선사가 1916년에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필이력서에 출생지가 ‘충남 주북면 옥동 한응준 2남’으로 기술한 점과 한용운 선사의 1919년 법정자료에는 출생지를 홍성군 읍내, 홍성군 홍성면 남문리로 각각 쓰고 있는 것을 들어 현재 결성면 성곡리의 생가지 주소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현재 한용운 선사의 생가지인 결성면 성곡리의 경우에는 한용운 선사의 형 한윤경의 1914년 토지대장과 1918년 임야대장의 내용을 들어 원래의 용도를 추정했다. 한건택 지부장은 토지대장과 임야대장의 내용으로 한용운 생가지 주변 대부분의 임야와 농지를 한윤경이 소유했다는 점, 한윤경의 토지 내에 한용운 선사의 선영이 있고 사당이 있었다고 추정되는 점을 들어 현 생가지는 한용운 선사 가문의 선산 인근에 있었던 별서로 보고 있다.

또한 한건택 지부장은 한용운 선사의 아들 한보국의 흔적으로 한용운 선사가 출가 전에 살았던 집을 특정했다. 토지대장에 따르면 한용운 선사의 옛 집으로 알려졌던 홍성군 오관리 474번지는 1944년 8월 9일 한보국이 박창국에게 구입한 것으로 돼있어 본래 한용운 선사의 집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 지부장은 한용운 선사의 회고에 따라 선사의 모친 방 씨가 1904년 아들 한유천(한용운)이 출가한 이후 선사의 아내 전정숙, 선사의 아들 한보국과 생활하다 1907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한보국의 제적등본 주소에는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로 기록돼있고 전정숙이 사망한 주소도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로, 한보국이 기록한 자신의 출생지도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로 기록한 점을 들어 한용운 선사의 남문동 집을 현재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 212번지로 추정했다.

한건택 지부장은 논문의 내용을 전하며 “현재 성역화 되거나 유적화된 부분들이 쓸모없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한용운 선사의 실제 생가지가 어디이고 출가 전 살았던 자택이 실제로는 어디인지 명확히 알 필요가 있고 그곳에 표지판이나 흉상 같은 기념물을 세우고 제대로 알리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한용운 선사의 생가지, 출가 전 살았던 자택, 한용운 선사의 부친이 할동했던 홍주읍성, 한용운 선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주란 김복한 선생의 사우 추양사, 한용운 선사가 3년상을 치른 부친 한응준의 묘소 등 홍성에는 한용운 선사의 흔적이 너무도 많다”면서 “이러한 흔적들을 올바르게 정립하는 것이 하드웨어적인 부분이라고 할 때 앞으로 한용운 선사의 흔적들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성지순례처럼 한용운 선사 순례길로 만들어내는 소프트웨어적인 부분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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