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조개 방류 효과 유전적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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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조개 방류 효과 유전적 ‘증명’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5.0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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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류 해역서 포획 새조개 약 30% ‘친자’ 확인
새조개 생산량 증대 위한 민·관 협력 가능해

충남 천수만 치패 투입 해역에서 올해 포획한 새조개 30% 가량은 충남수산자원연구소(이하 연구소)가 방류한 개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12년부터 8년 연속 채 1톤이 잡히지 않았던 새조개 생산량이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17년 2월 새조개 모패 1만 4590패를, 2018년 6월 중성패 97만 패를 천수만에 뿌렸다. 이후 연구소는 새조개 대량 인공부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지난 2019년에 30만 패를 지난해 7월에는 50만 패를 각각 방류했다.

연구소는 그동안의 방류 효과 확인을 위해 지난 2~3월 천수만 5개 지점에서 포획한 새조개를 구입하고 1개 지점 당 50패 씩, 총 250패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이 결과 치패 방류 해역에서 올해 포획한 새조개의 28%는 연구소 새조개 모패와 유전자가 일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방류 해역에서 1㎞ 떨어진 곳에서는 8%, 2.5㎞ 떨어진 해역에서는 4% 가량 유전자가 일치했고 5㎞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는 유전자가 같은 새조개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소는 이 결과를 토대로 방류 치패 중 상당수가 성패로 성장했고 생리적 특성이나 해류 등의 영향으로 방류 지점 3㎞ 안팎에서 서식하고 있다는 결론을 냈다.

연구소 관계자는 “방류 해역에서의 혼획율을 토대로 볼 때 천수만 새조개의 10% 가량은 방류 개체라는 계산이 나온다”며 “이는 새조개 방류가 높은 자원 조성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소는 새조개 생산량 증대가 치패 방류와 함께 수질 환경 개선 사업 등에 따른 수질 향상이 뒷받침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구소가 지난 2020년과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새조개 서식지 환경 조사에 따르면, 새조개가 생산되는 홍성 천수만 해역의 해수수질기준은 2020년 2.75등급에서 지난해에는 2.5등급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치패 방류의 효과가 유전적으로 증명된 지금 본지 701호(지난해 8월 12일자) “홍성 대표 먹거리 새조개 돌파구 찾는다” 제하의 기사로 보도된 남기웅 연구사의 의견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남 연구사는 만약 치패 방류가 새조개 어획량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치패 방류를 위해 민·관 차원의 두 가지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첫 번째로 천수만 전체를 위한 새조개 치패의 양은 산술적으로 현재 방류량 보다 수십 배에 해당하는 양이 필요하다. 연구소의 새조개 치패 생산 시설은 실험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설로 대단위 새조개 치패를 생산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대단위 치패 확보를 위해서는 홍성군과 어민들이 나서 별도의 치패확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번째로 조사된 새조개 서식 지역을 민간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 연구사는 깨끗한 곳에서 사는 새조개 특성상 더럽거나 불가사리 등이 치워지지 않은 곳에 방류한다면 그 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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