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장군, 만해 선사를 고향 땅으로 모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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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장군, 만해 선사를 고향 땅으로 모시자”
  • 홍주사람 홍암 이상선
  • 승인 2022.06.30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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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바르고 의기가 남다른 홍성사람들, 고향 땅에 오시고 싶다는 백야 장군, 만해 선사의 망향가를 듣지 못하는지, 들으려 하지 않는 건지 생각을 고치자. 필자가 고향을 떠나 40여 년을 타향에 머무르고 있으나 홍성읍 고암리 본적은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붙어 있어 자랑스러운 홍성사람임을 어느 곳에 가도 자랑한다. 내 고향 홍성은 천년의 홍주(洪州) 역사 문화가 있고 그 속에는 국가를 대표하는 충절들이신 최영 장군, 성삼문 선생이 태어나셨고 특별히 항일 독립투사이신 백야 장군과 만해 선사를 내세워 자랑했다.

CNTV에서 역사드라마(history drama)로 야인시대를 보여줬는데 조선독립군총사령관 백야 김좌진 장군과 민족 대표 만해 한용운 선사가 장기간 출연하시어 조선독립을 쟁취하기까지 투쟁하신 공훈을 상세히 알 수 있게 해 좋았다.

청산리대첩의 영웅, 3·1운동 때 독립선언서에 공약삼장을 추가하고 ‘님의 침묵’을 쓰신 한국문학의 대표적인 두 분은 일제의 압정을 벗어나기 위해 개인의 안위를 버리고 순국하셨는데 현충원에도 가시지 못하고 그토록 그리워하시던 고향 땅에 조선이 독립된 지 70여 년이 지나도록 돌아오시지 못하고 타관 땅에 계시다니 그럴 수가 있나, 고향에 모셔 오는 것이 마땅한 도리일 것이므로 동기를 드리려고 홍주신문, 홍성신문, 중도일보 등에 수차례 기고해 뜻이 있는 이들의 폭넓은 공감을 얻고자 했다. 

정의로운 홍성사람들의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힘없는 야인으로서 소망을 전했다. 마침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있을 때라 선거기간 중 출마한 후보자는 후보들의 공통 공약사항으로 두 분을 모셔 오는 공약을 내걸고 선거운동 기간 중 군민 모두에게 폭넓은 공감을 구해 공감이 되면 선거가 끝나는 대로 두 분을 모셔오는 것이 촉진될 것으로 알고 알아들을 만큼 촉구한 바 있었다. 지방선거 며칠 전 홍주신문에서 모든 후보들의 선거공약을 모아 보도했는데 필자는 큰 기대를 하고 일일이 후보들의 공약사항을 살펴보았더니 도지사, 군수, 도의원, 군의원 어떤 후보도 두 분을 모셔 오자고 한 후보가 없었다. 적어도 홍성을 대표하는 이들의 사고가 이러할진대 홍성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생각됐고 크게 실망했다. 

생가도 사당도 어느 분의 유적보다도 훌륭하고, 해마다 제향을 잘 받들게 되었는데 두 분의 체백이 타향에 계시고 고향에 묘소가 없음은 수치스럽고 두 분에 대한 예우가 너무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한다. 순국선열로 현충원에라도 모셨으면 전 국민이 함께 추모할텐데 객지에 두셨으니 올바른 종친과 홍성사람들의 자세가 아닌가 한다. 두 분을 흠모하는 이들이 제향을 올리고 나면 으레 묘소참배를 원할텐데 타관에 계시다고 말할 수 있겠냐 말이다. 그렇게도 고향에 오고 싶어 하셨는데 돌아가신 후에도 고향사람들은 모셔오는 것을 싫어하는지 괄시를 하는지 두 분에 대한 참뜻을 알 수가 없다는 노릇이다. 내 고향 자랑을 두 분 빼놓고 무엇을 자랑할 수 있나. 홍성은 인물 자랑이 제일이지. 홍주 역사에 비견되는 역사 문화 인물의 탄생은 역사의 필연이다. 두 분을 추모하는 마음이 인색한지 홍성을 이끌고 가는 각급 지도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언론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당위성과 불가피성, 대의명분을 군민들에게 심어줘야 할 책임이 있다. 자라나는 후예들에게 오늘의 어른들이 무엇을 가르쳐 남겨줄 것인지 생각을 고쳐야 할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의 길목에서 실익이 없는 헛소리를 드린 것 같다.” 말 많은 기성세대보다도 의리가 있는 지역발전협의회 등 젊은 사회단체들이 모여서 토론을 하고 홍성의 미래를 위해 중지를 모아 어른들을 가르쳐 주기 바란다.

“한국의 현대사를 살아온 산증인임을 자처하면서 의견을 드린다.” 두 어른을 모셔오고 묘소에 엎드려 애국 애향의 숨결을 마시자. 서해안 고속도로변에는 백야, 만해 성지를 크게 홍보하는 입간판을 세우고 도로변에는 상시 태극기를 게양해 성지에 들어오는 길을 안내하자.

새 의회가 개원하면 군수와 의회가 함께 나서서 홍성의 빛나는 위인들의 업적을 기리고 선양하기 위해 국내의 중요한 성역을 직접 가보고 벤치마킹하기를 권한다. 우리나라 3대 의총인 남원의 만인의총, 금산의 700의총을 보고 홍주900의총 관리도 국가사적지가 됐으니 현충사나 700의총과 같이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기념관과 생가를 보고 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제사를 지내는 것보다 묘소를 참배하는 것이 더 깊은 감회를 준다. 금오산 경관을 보고 백야 만해 선사를 고향 땅 갈미와 결성 박철부락에 모시는 날 홍성에 큰 복이 내릴 것이다. 그러나 두 분 모셔오기를 싫어하거나 반대하는 이들은 백야사, 만해사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기를 경고한다. 왜냐면 두 분의 격노하심이 얼마나 무서울지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 의원이 홍성의 국회의원이 됐다면 홍성은 크게 발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두 분의 출생지 갈산과 결성의 각성이 더욱 요청된다. 두 분을 모셔 오는 데에 왜 앞장서지 않는지 부끄럽지않는가. 천상에서 쉬지 않고 두 분의 망향가가 들려온다, 제정신을 차리자고 호소를 하며 망향가를 들어 보자구 공감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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