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복선전철 ‘빨대효과’ 등 역작용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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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 복선전철 ‘빨대효과’ 등 역작용 대비해야
  • 정다운 기자
  • 승인 2022.12.0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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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지방소멸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 우려 제기
KTX역 생기며 천안·아산 순이동 인구 지난 5년 간 감소
인프라 확보 시급… 군, 청년 점포 운영 등 정책 추진 중

환서해권 중심도시로 도약을 꿈꾸는 홍성군과 경기도 화성시 송산을 잇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오는 2024년 6월 개통을 앞둔 가운데, KTX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KTX 빨대효과는 KTX 개통 이후 지방 중소도시의 소비력과 도시 기능이 서울과 인근 대도시로 흡수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해당 노선은 완공 이후 경부고속철도와 연결해 KTX로 홍성에서 서울 용산역까지 1시간 안에 주파할 수 있어 군민들의 관심이 쏠려있다. 그러나 “정주 여건과 산업 기반이 잡히지 않은 홍성군에 KTX 노선이 신설되면 빨대효과로 지방소멸만 가속화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읍에 거주하고 있는 20대 최 아무개 씨는 “홍성은 젊은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부족해 주말에는 서울로 많이 올라간다”며 “서해선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직장도 서울로 갈 수 있고 병원 등 수도권 인프라를 마음껏 누릴 수 있어 홍성에서 머무는 시간이 더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천안시는 지난 2004년 천안아산역(KTX)이 개통하고 순이동 인구(전입 인구-전출 인구)가 △2004년 4만 1683명 △2005년 5482명 △2006년 6753명 △2007년 3489명 △ 2008년 932명으로 5년 동안 급격하게 줄었다. 

아산시도 지난 2008년 이후 신창까지 광역전철이 연결되며 전철·일반열차와 KTX 간 환승이 편리해지면서 순이동 인구가 △2008년 1만 7298명 △2009년 1만 3048명 △2010년 4217명 △2011년 6497명 △2012년 3277명으로 5년간 지속해서 감소했다.

온라인 지역 커뮤니티에선 주로 병원, 교통 등을 수도권 인프라와 비교하는 게시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된다. 홍북읍에 거주하는 주부 이 아무개 씨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대형 병원이 없는 것이 너무 불편하다”며 “아이가 아플 때마다 주로 대도시인 서울과 천안 등지로 자차를 타고 이동한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지난 10월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5대 핵심과제로 △내포 뉴그린 국산업단지 조성 △조속한 홍주읍성 복원 정비 △서해선-경부고속선 조기 건설 △홍성·광천읍 원도심 활성화 △유기농 친환경농업 경쟁력 확보를 발표하며 군 인프라 확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용록 홍성군수는 “계속해서 시기를 더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고, 발 벗고 뛰겠다”라며 서해선 조기 건설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아울러 군은 △오관 구역 공동주택 건설사업 △도시재생어울림센터 내 청년 점포 운영 △청년통계 작성 △청년창업 네트워크 구축 △청년공모 사업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 △청년있슈(ISSUE)마을 운영 등 다양한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미 홍성군 인구청년팀장은 “홍성은 아직 교통, 문화 등의 여건이 부족해 청년 대학생들이나 젊은 세대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다음 해부터 청년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각 분야에 있는 청년들에게 정책을 제안받아 체감도가 높은 제안을 정책에 반영하는 신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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