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재인 교육을 연결하는 교육 주체들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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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재인 교육을 연결하는 교육 주체들의 연대”
  • 최효진 기자
  • 승인 2022.12.3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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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만희 용봉초등학교장

서천 최초 교육과정서 바로 교육지원청장으로 직행
홍성군 최초로 초등학교 ‘유네스코 예비학교’ 지정

 

용봉초등학교는 홍성읍과 내포를 사이에 두고 있다. 용봉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좋지만 학생들을 끌어들이기는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용봉초등학교는 100여 명의 학생들이 있다. 시골학교에서 보기 힘든 경우다. 사실 이런 초등학교의 교장은 성과를 칭찬받음에 주저함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한만희 교장은 달랐다.

“저희 학교 교직원이 24명이 있어요. 그 중에서 저의 역할은 딱 24분의 1이에요. 학교 교직원이 서로 대화를 통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는 겁니다.”

한만희 교장은 갈산 출신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일찍 홍성 읍내로 이사를 왔다. 그 시절 공부 좀 한다는 사람들처럼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타향살이를 했다. 

그리고 한 교장은 다른 선생님들처럼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평교사를 지내고 2008년 서산교육지원청의 장학사로 처음 전직을 했다. 그렇게 장학사와 교장·교감을 오갔다. 결국 서천교육지원청장으로 근무했고, 이제 고향인 홍성의 용봉초등학교 교장로 돌아왔다.

장학사와 교사의 높은 직책으로 봉직한 그가 생각하는 교육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가 말하는 ‘사회계약’과는 어떤 관계일까?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 계약’ 이것은 그가 생각하는 교육이라는 큰 그림이 ‘밑단 작업’이다. 교장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서로와 지구와 기술과의 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의 정의롭지 못한 부분을 고쳐 미래를 바꿔야 하는데 이를 위한 새로운 계약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계약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권리에 기반해야 하며, 가르침과 배움을 공동의 사회적 노력, 즉 ‘공동재’로써 강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래서 유네스코학교로 지정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유네스코학교는 유네스코의 이념인 ‘두 차례의 세계대전 후에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인간의 마음 속에 평화의 방벽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해 학생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만희 교장의 세계시민으로서의 그가 생각하는 ‘정의’와 가장 부합하기에 마지막 교단의 생활을 ‘유네스코학교’를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어찌보면 우리에게 낯선 유네스코학교지만 ‘지속가능한 삶’을 살면서 ‘세계평화에 이바지’하는 교육이 될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다. 

사실 한만희 교장은 2년이라는 서천교육지원청에서 교육과장을 지낸 후 다른 지역으로 전출되지도 않고 곧바로 서천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파격적인 진급은 서천에서도 최초였다. 한 교장은 교육감의 배려라고 했지만, 동료들의 지지와 성원이 없었다면 실제로 견딜 수 있었을까? 

“제가 취임한 지 6~7개월 동안 지역의 기관, 단체, 그리고 교육에 대해 염려하시는 많은 분과 계속 만났어요”.

한만희 교장은 그때도 사람들과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교육에서도 당연히 대화는 중요한 부분이다. 교육장을 할 때도 교육 주체들인 학생, 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까지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과 대화로 하나하나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한 교장은 “지역사회하고 함께 대화해서 교육을 어떻게 할 건지 그것을 연대 작업을 해보려고 대화를 많이 했어요. 그 뒤에 코로나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의 방안을 모색했고 그것들을 현장에서 구현시키기 위해서 함께 노력했습니다. 우리 교육공동체인 지역사회와 함께 말이죠”라고 말했다.

그 다음은 ‘연대’다. 교육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교육자들만 혼자 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즉 ‘연대’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사회적으로 교육은 공동재에요. 모두가 교육으로 연결돼 있으면서 서로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그렇기에 교육 주체들이 서로 대화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교육은 일종의 ‘정의’다.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미얀마의 여성정치인이 국내의 소수민족을 탄압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고, 자식을 잃은 이의 아픔을 비난하는 것 역시도 세계시민의 정의가 아니다. 그는 일종의 공동체 교육이 필요하다고 믿는 것이다. 

한만희 교장이 서천교육지원청장을 그만 두고 서천에 제안한 것이 있다. 바로 월남 이상재 선생으로 시작된 100년의 근대교육의 역사를 담은로 ‘서천 근대 교육 100년사’다. 한 교장은 “서천에 내년이면 미래교육지원센터가 생깁니다. 준공에 맞춰서 100년의 역사를 정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내년 근대교육 100년사를 연구할 예산을 세워 놓았다고 한다.

‘교학상장’이라는 말은 배우고 가르치면서 서로가 성장한다는 뜻이다. 한만희 교장은 새롭게 해석한다. “‘교학상장’이라는 말은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에게 배움을 주고, 젊은이들은 자기들이 잘하는 모습으로 미래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며, 서로가 서로를 배워가는 것입니다. 교학상장이 교사와 학생 간의 얘기지만 선배 세대와 후배 세대 간에도 교학상장이 이뤄져야 하고, 그게 바로 평생 교육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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