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거북상에 모인 구항면 주민들, 추운 날씨에도 웃음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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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거북상에 모인 구항면 주민들, 추운 날씨에도 웃음 ‘활짝’
  • 최효진 기자
  • 승인 2023.02.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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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항면 ‘거북상 무병장수 안전기원제’ 열어

구항면의 상징인 거북상 안전기원제가 3년 만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장에는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구항면민이 모여 함께 행사를 치렀다.

‘구항면 거북상 무병장수 안전기원제’가 지난 19일 거북상이 있는 구항면 오봉회전교차로에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됐으며, 이날 행사를 주최한 구항면주민자치회 위원과 주민들 그리고 이선균 홍성군의회 의장, 김덕배 의원 등이 참석했다.

기원제의 첫 시작은 거북풍물패의 거리공연으로 시작됐다. 구항면 행정복지센터부터 보건소, 구항농협까지 이어진 풍물패 행렬이 풍물을 치며 흥을 돋우었다. 풍물패가 오봉회전교차로의 ‘거북상’에 도착하자 거북마을의 전영수 주민자치회 위원이 기원제를 이끌었다.

유재호 구항면주민자치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그간 행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지난해 조촐하게 절만 드리는 수준이었다”면서 “올해는 기원제를 성대하게 개최함으로써 구항면민 모두가 탈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안전기원제를 계속 발전시키도록 더욱 열심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기태 구항면장 역시 “구항면민들의 한 해 무사 안녕을 기원하며 고유의 전통과 문화의 명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내년에는 좀 더 규모를 확대해 구항면의 전통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인/터/뷰 - 거북상 안전 기원제 책임자 전영수 위원

Q. 구항면이 ‘구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는?

A. 면소재지 앞에 보이는 보개산이 거북이 형태를 닮았다. 그 거북이는 그냥 거북이가 아니다. 금거북이로 바로 남서쪽으로 진흙탕에서 삐지리삐지리 빠져나온다. 고개를 15도 각도로 돌리면서 살랑살랑 흔드는 ‘금귀출몰형’이라고 한다. 구항면민들은 복된 고향에서 살게 된 것이다.

Q. 이렇게 기원제를 드리는 이유가 있다면?

A. 거북이 마을의 팔십 평생을 살고 있는 토박이다. 아시다시피 1년에 한 번씩 정초에 기원제를 드리고 있다. 구항면의 안전과 평화 그리고 발전을 위해서 추운 날씨에도 많은 주민들이 나와서 기원제에 함께 하니 매우 뜻깊다. 또한 화합의 장이 필요해서 풍물단을 꾸려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가르치고 배우다보면 거북 기원제도 구항면의 ‘민속’과 ‘전통’으로 끝까지 이어 나가지 않을까 싶다.

Q. 이런 자세한 제사 의식들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A. 거북이 마을의 인성학교에서 예절 교육을 하는 지도교사다. 그래서 이런 것을 잘 알고 있다. 성균관에서 하는 제례가 있다면 거북 기원제는 거리제 형식이다. 신께 올리는 강신례, 좌장이라 불리는 주인이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 중간 주인이 올리는 아헌례, 나머지 사람들이 마지막 잔까지 올리는 것을 종헌례 그리고 음복례 등이 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음복례다. 음복례는 사람들이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다. 거리제 역시 사람들이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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