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생각해 볼 도로 포장 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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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생각해 볼 도로 포장 공법
  • 박만식 주민기자
  • 승인 2021.03.1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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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읍내에는 돌로 된 도로가 있다. 광천통 조양주유소에서 조양문까지의 구간이 페이빙스톤 기법으로 조성된 도로이다. 지난 2005년 이 도로가 처음 시공될 때는 옛스러움과 독특함 그리고 과속 방지라는 기능적 역할을 기대하기도 했다. 삭막하기만 했던 시가지에 페이빙스톤 포장은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다. 역사문화의 거리에 걸 맞는 디자인과 빗물이 땅에 스며들고 여름철 열섬현상 방지효과가 뛰어난 페이빙스톤 포장 공법으로 가치 있게 건설됐다. 그렇게 만들어진 이 도로의 나이도 벌써 15년여의 세월이 지났는데, 지금은 도로의 기능적, 실용적 존재가치에 대해 여러 물음표를 던지는 상황이다.

과거 유럽의 여러 곳에는 석재도로가 있었다. 얼마 전 로마 판테온 앞 싱크홀에서 2000년전 석재도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하니, 아스콘과 콘크리트가 없던 예전에는 석재도로가 대세였을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스콘과 콘크리트 등이 대세인 시대이다. 그리고 도로에 수많은 기법을 통해 그림을 그리고 색다른 디자인을 입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니 지금의 현실은 심한 요철로 혹여 자동차에 무리가 가는 건 아닐까, 타이어가 마모되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한번쯤은 해봤을 이 도로가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특히 영업용 자동차를 운행하시는 분들의 하소연은 이제 분노가 되기도 한다. 그뿐인가, 겨울철에는 돌의 요철이 미끄러워 한두 번쯤은 골탕 먹은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오관리에 사는 김아무개 씨는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고 불안해 이 도로를 간 적이 없고 조금 멀더라도 돌아다닌다”고 하소연 할 정도다. 요즘 성업 중인 배달 라이더들은 또 어떨까? 이곳을 오토바이로 다니면 음식물이 섞이고 뒤집어지는 일이 다반사이다 보니 인도로 운행을 하게 돼 군민 안전에 더 큰 위험을 낳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로 건설 당시 그 동네에 도로를 만들던 자재인 돌 하나 쯤 집에 없는 사람이 없다는 얘기도 있었다. ‘장독을 누르는데 좋다’거나 ‘기념품으로 가지고 있겠다’, ‘정원석으로 쓴다’는 등… 그렇게 이 도로는 도로로써의 기능보다는 그냥 보기 좋은 도로가 된 것은 아닐까. 기존 아스팔트 공법보다 30% 이상의 건설비가 더 많이 투입되면서 만든 이 도로는 정말 아직도 이대로의 모습으로 필요할까를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물론 문화재 구역에 걸 맞는 도로를 만들겠다는 취지와 옛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은 이해가 된다. 허나 홍성군민 중 이 도로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니면 불필요하다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를 한번쯤 고민해 봐야 할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이 도로가 차가 다니지 않는 도로라거나 주차장이라면 이해가 갈 것이다. 

얼마 전 새로 만들어진 남문동에서 홍성초등학교 방면 도로도 페이빙스톤 기법으로 만들었다면, 이 도로를 유지하는 명분은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이 도로를 페이빙스톤 기법으로 했다면 조금은 이해가 갈 것인데 그곳마저도 지금의 공법인 아스콘으로 포장을 했다. 

일관성 없는 의문의 도로,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봤을 이 도로의 필요성을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우리 모두가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도로는 자동차가 운행하기 최적화 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지난 정책이 오류가 있었다면 바로 잡는 것이 군민을 위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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