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은 예방만이 최선의 대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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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은 예방만이 최선의 대책입니다
  • 이용록<홍성군수>
  • 승인 2024.03.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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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역대 충남 최대 규모의 서부면 산불은 진화에 꼬박 3일이 걸렸으며, 공무원, 군인, 민간인 7365명과 헬기 21대와 장비 538대 등 많은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다. 주택 53동이 소실되고 53세대 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축구장 2000개를 합친 면적에 달하는 1337ha의 산림이 불타 304억 원의 피해를 봤다.

그동안 대형산불은 주로 강원도 등 산림이 울창한 산간 지방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대한민국 국민은 바닷가를 끼고 있는 서해안의 도시 홍성에서 그렇게 큰 산불이 발생할 수 있음에 놀랐다.

홍성군민들은 이번 산불을 계기로 부주의와 과실로 인한 작은 불씨가 엄청난 재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는 한편 산불 이재민들을 자기 가족처럼 도움의 손길로 이어져 빠른 일상 회복을 도왔다.

주민들의 일상 회복과 함께 산불로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에도 봄의 기운에 희망의 새싹이 움트고 있다. 하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인 봄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불기에 산불 화재의 경우 주로 봄에 발생하고 있으며, 원인 또한 대부분이 인재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산불 782건 중 608건(78%)이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으며, 608건의 부주의 화재 중 담배꽁초가 254건(42%), 쓰레기 소각이 119건(20%), 불씨 등 화원 방치가 106건(17%)으로 3대 원인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이러한 통계를 통해 산불은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대부분의 경우 사람의 부주의에서 비롯되는 예방 가능한 재난임을 알려주기에 군민들이 산불예방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실천해 주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첫째,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허가 없이 논·밭두렁, 쓰레기 소각 등의 행위를 당장 멈춰야 한다. 소각 중 날린 불씨가 산림으로 번지면 본인은 물론 지역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된다.

둘째, 쓰레기 소각과 아궁이에 불을 지펴 놀 때는 반드시 자리를 지켜야 한다. 봄철 건조한 대기와 강풍이 불씨 옮긴다면 재난 상황이 된다.

셋째, 캠핑 등 야외 활동에서 숯으로 불을 피워야 할 때는 항상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워야 한다. 불씨가 날아가 산불로 번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홍성군은 지난 2월 1일 시작으로 오는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산불방지 상황실을 운영하며 주말과 휴일에도 군청과 읍·면 산불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3월 19일부터 4월 30일까지 ‘봄철 대형산불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하며 생활권 주요 등산로, 취약지 등에 산불전문예방진화대와 산불감시원을 집중 배치하고 마을이장 352명을 감시원으로 위촉해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민 여러분도 예전부터 관행처럼 여겨지던 논·밭두렁 태우기와 안 걸리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행하는 불법 쓰레기 소각을 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산불 예방에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지난해 군내 화재 건수는 102건으로 22년 130건 대비 약 10% 가까이 줄었고 단독주택의 경우 17건으로 22년 34건 대비 50%가 줄어든 것은 대형산불이 군민들에게 화재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킨 효과를 보인다.

산불로 훼손된 산림을 복구하는 데는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모두가 관심을 기울이고 생활 속 산불 예방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면서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봄에는 10만 군민 모두에게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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