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읍 송월리에 자리 잡은 귀촌 6년 차 젊은 부부가 온라인 선물가게 창업 3년 만에 2024 대한민국 관광공모전(기념품 부문)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 수상한 김예슬 작가는 2018년 남편 장지수 씨와 함께 홍성읍 송월리에 귀촌해 캘리그라퍼(손글씨 작가)로 활동하고 있고 ‘라킹진도’라는 온라인 선물가게를 창업해 대표 제품인 ‘라킹진도 오리지널(Roking Jindo Original)’이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주관한 ‘2024 대한민국 관광공모전(기념품 부문)’에 입선한 것이다.
‘2024 대한민국 관광공모전(기념품 부문)’은 3차에 걸쳐 심사가 이루어졌다. 1차 서류심사를 통해 선정 작의 6배수를 선정했고 2차에서는 내국인 100명과 외국인 100명이 제품의 실물을 보고 평가해 2.5배수를 선정하는 실물심사를 진행했으며 전문가의 실물심사와 면접을 통해 상훈이 결정됐다.
‘라킹진도’는 진돗개 디자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문자 그대로 ‘흔들리는(Roking) 진돗개(Jindo)’라는 뜻이다. 김 작가의 남편이 호주 유학 당시 들렀던 선물가게 한가운데 전시된 흔들 목마가 매우 귀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 같이 느껴 여기서 영감을 얻었고 진돗개는 사나운 개, 무는 개로 키우기 힘들다는 인식으로 유기견 센터에서도 새로운 보호자를 만나지 못해 남아있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에게 귀하고,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제품으로까지 이어졌다. 또한 시바견이나 닥스훈트 같은 견종들을 주제로 한 디자인 상품이나 제품들은 많은데 우리나라 토종견이자 국견인 진돗개를 주제로 한 제품은 당시에는 전무 했다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진돗개를 넘어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바라보고 존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한다.
시작은 어느날 웨루나무의 무늬가 김 작가의 반려견 진돗개와 비슷하게 느껴져 ‘이걸로 닮은 무언갈 만들어보자’라는 생각에서 목공으로 흔들목마의 기본틀과 진돗개의 외형를 결합한 것이 제품화의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이것을 사업까지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 SNS에 올린 사진이 주변 지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시작하면서 남편과 고민 끝에 창업과 제품화를 이룰 수 있었으며 현재는 목공제품뿐 아니라 진돗개를 주제로 한 여러 소재의 제품들이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어린 시절부터 디자인을 공부하고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본인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남편은 영문학을 전공해 신도시의 일반 회사에 다녔었지만 늘 삭막하고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귀촌을 고민했었다. 결혼 후 부부가 부모님들에 걱정과 반대에도 퇴사를 결정하게 됐고 퇴사 후 앞으로의 삶에 대해 많은 대화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으나 퇴사라는 인생의 큰 결정을 한 뒤 생긴 대담함을 바탕으로 귀촌을 실행에 옮길 수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라킹진도를 제작하게 되면서 ‘우리가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생각으로 인테리어 소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김 작가가 정착한 홍성읍 송월리는 서울로의 접근성도 비교적 좋고 지역색이 너무 심하지 않아 적응하기 유리할 거란 판단으로 정했지만 도심에서의 삶과는 다른 귀촌 생활은 지인도 하나 없고, 편의점도 차로 이동해야 할 만큼 많은 부분에서 달랐다. 하지만 김 작가는 운전도 배우고 부부가 마을 일손도 거들며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적응하고자 노력했고 이제는 지역 주민들이 손수 기른 농산물도 선물해 주는 등 따듯한 정을 느끼며 귀촌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홍성군이 청년 창업지원의 일환으로 공간을 지원한 광천읍 대평리 소재의 잇슈창고에 들어오게 되면서 사업 운영에 큰 힘이 됐다.

흔들목마와 짓돗개 결합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소비자 주목
“모든 생명을 평등하게 바라보는 인식 전하고파”
김 작가는 캘리그라퍼(손글씨 작가)로써 지난 6월 ‘쓰는 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도 열었었고 현재 홍성군 평생학습관에서 강의도 하고 있는 작가이자 사업가이다.
사업 1년 차에는 제품 생산량을 증가에 집중했고 2년 차에는 플리마켓 등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것에 집중했다. 사업 3년 차인 지금은 캘리그라피 강사로서의 경력을 살려 지난 8월 열린 ‘라킹진도 푸어링아트 벽시계 원데이클래스’와 같이 고객들과 직접 만나 제품에 대한 의미와 작가의 의도 등을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김 작가는 “사실 사업 3년 차에 수공예품 제작에 생산량 한계와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직종을 고민할 만큼 힘든 시간도 있었으나 이번 관광공모전 수상이 그동안 제품을 만들고 사업을 운영하며 느꼈던 고생을 누군가는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것 같아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의 계획은 라킹진도가 단순한 제품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아 브랜드화 되는 것을 목표로 여러 방안을 시도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라킹진도는 온라인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나 광천읍 대평리 소재의 홍성복합문화창업공간 ‘잇슈창고’에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직접 볼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