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주일보·홍주신문 편집국장
홍성군은 홍주읍성 일원에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2024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 in 홍성’에 관광객 55만여 명이 방문해 성공신화를 썼다고 자평하고 있다. 홍성군에 따르면 올해 홍성글로벌바비큐페스티벌에 첫날인 1일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12만 명이 방문했으며, 둘째 날에는 26만 명, 셋째 날에는 17만 명을 기록하며 3일간 55만여 명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축제에서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축제장은 물론 인근 식당까지 친절교육 등을 전개, 관광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모니터링했다고 한다. 아울러 행사장 곳곳에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는 셀프하우스를 운영해 시민의식 향상과 함께 음식 축제임에도 쓰레기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새마을부녀회 등에서 운영하는 부스에서는 일회용품이 아닌 다회용품을 사용해 탄소배출도 한층 줄여나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지난해 대중교통과 숙박업소 매진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홍성군은 올해 고속버스 증차를 했음에도 전석 매진 행진을 이어갔으며, 장항선철도 매진, 홍성읍 숙박업소 매진에 이어 광천읍, 인근 덕산과 예산까지 숙박업소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홍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축제장의 경우 첫날부터 오후 7시 서브 바비큐 존 직화구이 닭다리 매진에 이어서 소머리 쌀국수 매진, 풍차바비큐 매진 등 오후 9시 이전에 준비된 물량을 대부분 소화했으며, 유튜버 문츠와 취요남도 9시에 마감을 했지만, 11시 이후까지 테이블에서 축제를 즐기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한다. 축제 둘째 날에는 26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느라 셋째 날 판매할 물량을 앞당겨서 판매하고, 셋째 날 판매할 물량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
축제 마지막 날에도 모든 메뉴의 완판 행진은 이어졌다. 유튜브 문츠의 홍성한돈 문츠폭립은 오후 1시 20분 조기마감을 시작으로 오후 2시 웨버의 가브리살, 오후 3시 한돈존 마감, 오후 4시에는 홍성한우 김치불고기 피자를 판매하는 피자알볼로 또한 준비된 물량이 일찍 소진되어 마감했다. 이후에도 오후 6시 홍성소머리쌀국수, 연돈볼카츠, 홍성갈릭버터불고기, 한돈철제제육볶음버거, 훈연닭꼬치, 가마솥 옛날통닭, 유튜버 취요남 등 대부분 부스가 준비한 물량이 완판, 성공적인 축제를 마무리했다고 전하고 있다.
‘2024 글로벌 바비큐 페스티벌 in 홍성’이 성공적인 축제였다는 자타의 평가 속에 마무리됐다고 하자. 여기서 중요한 것은 축제를 마친 후의 냉정한 평가보고일 것이다. 냉철한 평가가 뒤따라야만 내년의 축제가 매력적으로 기다려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축제를 통해 대표 브랜드축제, 글로벌 축제로 이끌어나가기 위한 정체성과 본질을 찾아야 한다는 과제를 남기게 됐다.
지역특산물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 축제의 주 고객층인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전략도 필요하다. 지역성과 로컬리티를 살려 젊은 세대의 입맛을 겨냥, 홍성의 전통을 담아내 지역 주민들에게는 향수를, 관광객들에게는 신선한 맛을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축제로 정착돼야 할 것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원을 축제 음식으로 활용하는 등 일회성 이벤트로 끝날 게 아니라 지역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축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면서 전통과 현대의 결합도 필요하다. 그래야만 먹거리 판매를 넘어 문화교류의 장이 돼 도시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홍성의 대표축제를 어떻게 브랜드화할지의 문제가 과제다. 홍성의 대표축제를 브랜드란 그릇에 무엇을 어떻게 담을지, 어떤 용도로 담아서 어떻게 쓸지의 문제다. 브랜드의 핵심은 소비자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이 반복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중요하다.
축제라는 콘텐츠의 매력을 위한 고민보다 경제적 요소를 갖추기 위한 노력을 우선하는 경우가 많아서, 큰 예산을 들였다가 몇 년 못 가는 축제들이 많다. 이제는 경제보다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위한 성공한 축제로, 세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축제로 초점이 변화해야 한다.
지역축제의 힘은 원천적으로 지역 주민들의 유기적인 참여를 보장하는 구조에서 나온다.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축제는 축제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지역에서 오랫동안 전해져온 문화를 축제라는 그릇에 옮겨 담는 것뿐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축제는 도시에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문화행사이자 다양한 문화예술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며, 의식이기 때문에 인간의 본성을 가장 중시해야 한다. 홍성의 지역축제가 열화와 같은 지역 주민들의 성원과 참여 속에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 수 있을까. 과연 홍성의 지역축제가 세계적으로 성공한 축제로 떠오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