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중단된 ‘홍성지역자활센터’, 군비 5억 원 더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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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된 ‘홍성지역자활센터’, 군비 5억 원 더 들어간다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4.11.14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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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의 재정 악화로 인해 공사 중단된 지 1년 훌쩍 넘어
준공 내년 3월쯤… 인건비·자재비 인상 등으로 공사비 증액
공사가 중단된 충남홍성지역자활센터 건립 공사 현장.
공사가 중단된 충남홍성지역자활센터 건립 공사 현장.

당초 69억여 원 사업비 규모로 추진하던 충남홍성지역자활센터 건립 사업 공사가 1년 넘도록 중단되면서, 준공이 늦어지게 됐을 뿐만 아니라 군비 5억 원을 추가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충남홍성지역자활센터(이하 자활센터) 건립 사업은 홍성읍 옥암리 1257 일원에 연면적 1454.85㎡(약 440평), 부지면적 2169.1㎡(약 656평) 규모에 지하 1층·지상 3층 건물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홍성군은 2022년에 부지 매입을 했으며 같은 해 8월 착공했다. 

총 사업비는 69억 2800만 원(국비 10억원, 도비 9억 3700만 원, 군비 49억 9100만 원) 이었다. 그러나 건축 시공사의 재정 악화로 인해 인건비 지급이 되지 않는 등 문제를 겪다가 결국 지난해 9월 공사가 완전히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 측은 지난해 12월에 만회대책(2024년 1월 말까지 준공)과 예정공정표를 홍성군에 제출했으나, 결국 지난 1월까지 공사 준공은 이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홍성군은 지난 4월에 계약심의위원회를 개최했으며,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홍성군은 시공사 계약해지에 따른 타절 정산 용역을 진행하고, 공사 중단된 현장에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시설 가림막 설치와 현장 관리에 들어갔다. 

홍성군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공사 중단 이후 시공사에 소명할 기회를 주었음에도 시공사는 소명하지 않았다”며 “군은 부정당 업체로 지정해 시공사의 사업 입찰을 제한하는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자활센터 공사는 1년이 넘도록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나게 된 것. 

군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재비가 상승한 것을 반영하면서 2회 추경에서 5억 원을 추가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는 기존 69억 2800만 원에서 5억여 원 증가한 74억 2800만 원(국비 10억 원, 도비 9억 3700만 원, 군비 54억 9100만 원)이 됐다.
 

시공사의 재정 악화로 충남홍성지역자활센터 건립 공사가 중단된 지 1년이 훌쩍 넘어갔다.
시공사의 재정 악화로 충남홍성지역자활센터 건립 공사가 중단된 지 1년이 훌쩍 넘어갔다.

공사가 중단된 자활센터 건축은 공정률 52.5%로, 잔여 공사는 47.5%가 남은 상태다. 군에 따르면, 잔여 공사에 대해 충남도에 계약심사를 요청한 상태이며, 11월 중에 잔여 공사 발주와 시공사 계약을 한 후 12월 초부터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2025년 초 내부공사를 완료하고 3월말쯤 외부공사를 완료하겠다는 것이다.

홍성군의회 문병오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사중단으로 시간이 흐른만큼 물가의 상승으로 예산이 더 들어가게 된다”면서 “건축 전문가가 없는 각 부서에 건축 사업을 맡기기보다는 건축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팀을 만들어 건축하고 부서에 이관하는게 맞다고 본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어 “결국 행정낭비와 예산낭비가 되고 있다”면서 “담당 주무관들도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정희 의원은 “8급, 9급 직원이 공사 감독관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직개편을 해서라도 전문 담당관을 세워서 10억 이상의 공사에 대해 감독을 철저히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윤 의원은  “시공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서류상으로 문제가 없다하더라도 시공사의 재무 상태나 최근 3년 공사실적 등을 꼼꼼하게 크로스 체크를 했으면 이런 2차 피해 발생이 확률적으로 줄지 않았겠느냐”며 “애초에 부실한 업체를 선정한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성군청 회계과 계약팀 관계자는 “당시에 적격심사기준에 따라 업체가 적격한지 부적격한지 판단한다”면서 “관련 지표에 따라 판단하며, (계약심사 당시) 시공업체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복지정책과 관계자는 “힘들게 공모사업에 선정돼 건립을 진행해 왔는데, 악덕 업체로 인해 준공이 늦어진 상황”이라며 “담당자와 복지정책과에서는 주 1회 계속 방문하면서 현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최소한의 예산 투입으로 목표대로 준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건립되는 자활센터에는 △지하층-기계실 △1층-카페사업단·본래순대 사업단·편의점 사업단 △2층-카페 사업단 ·주거편의 사업단·상담실·휴게실·자활센터 사무실 △3층-종합 일자리 사업단·소회의실·대회의실이 들어서게 된다.
 

충남홍성지역자활센터 조감도.
충남홍성지역자활센터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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