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미트 앞이냐, 광신철재 쪽이냐?

장항선 2단계 개량사업에 따라 역사를 이전해야 하는 광천역의 위치를 두고 광천읍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광천읍번영회(회장 황현동)를 중심으로 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JC를 비롯한 각종 사회단체가 주축이 돼 가칭 '철도이전 주민의견수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5일을 전후해 주민 자체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철도시설공단 주관으로 광천문예회관에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철도시설공단 측은 "홍주미트 앞에 짓기로 했던 광천역사를 도보이용이 가능하도록 광천읍내 신진사거리를 지나 광신철재 앞 야산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당초 기본계획안대로 광천역사는 홍주미트 앞쪽이 낫다는 의견과 철도시설공단 측이 밝힌 기본설계안대로 광신철재 쪽이 더 낫다는 의견이 대립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주민들 의견이 분분하자 광천읍번영회는 지난 1월 광천읍사무소에서 주민공청회를 개최하고 새 역사 위치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2010년에 발표된 기본계획안대로 광천역사는 홍주미트 앞으로 이전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달 19일 광천읍번영회 임원들과 일부 주민들은 철도시설공단을 직접 방문해 광천역사의 위치를 당초 기본계획안대로 변경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철도시설공단 측은 이미 기본설계안이 새로 나와 있는 상황에서 변경은 어렵다며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책위는 광천주민들의 의견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모아서 철도시설공단 측에 제시하겠다는 의견을 제안했으며, 이에 따라 조만간 주민투표를 실시하게 되는 것이다. 광천읍번영회 황현동 회장은 "홍성군에서 처음으로 주민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민투표는 앞으로 100년의 미래가 달린 광천읍의 사활이 달린 문제다. 부디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주민투표에 참여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해 주기를 바란다. 또 주민투표를 통해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 반대 입장 주민들은 깨끗하게 승복해 단합된 광천읍의 모습을 보여주자"고 밝혔다.
이어 "홍주미트 앞쪽을 원하는 주민 대표와 광신철재 쪽을 원하는 주민 대표를 선정해 각자 주장하는 장단점을 취합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주민들에게 알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 관계자는 "주민투표를 통해 모아진 의견이 과연 제대로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며칠 전 철도시설공단 측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설명회를 다시 한번 개최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안(2010년 발표)에 따른 홍성군 통과 노선(사진 파란선)은 신성역-광천역(홍주미트 앞)-토굴새우젓 특화단지-포항마을-보령 주포역 구간이다. 기본설계안(2012년 발표)에 따른 홍성군 통과 노선(사진 붉은선)은 신성역-구항산업단지-소반마을-청광마을-매현리 그림이 있는 정원-광천산업단지-광천역(신진사거리 옆 광신철재 앞)-토굴새우젓 특화단지-단아래사거리-중리마을-보령 주포역 구간이다.
한편 장항선 2단계 개량사업은 온양~군산 간 92.7km(2008년 12월 개통) 구간에 사업비 1조 5542억원을 투입해 장항선 1단계 개량사업에 이은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중 하나다. 2단계 개량사업은 홍성군 신성~보령시 주포 간 18km, 보령시 남포~보령시 간치역 간 14.4km 총 32.4km를 개량하는 것으로 노선개량, 복선노반, 단선궤도 등에 사업비 9499억원을 투입해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홍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