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곡면주민자치회 ‘쓰레기 유랑극단’, 연극제 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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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면주민자치회 ‘쓰레기 유랑극단’, 연극제 금상 수상
  • 오동연 기자
  • 승인 2025.01.02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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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충남 아마추어 연극제 금상(충남도지사) 수상 ‘쾌거’

[홍주일보 홍성=오동연 기자] 홍성군 ‘장곡면주민자치회 쓰레기 유랑극단(단장 김혜란)’이 제4회 충남 아마추어 연극제에서 금상(충남도지사)을 수상했다.<사진>

제4회 충남 아마추어 연극제는 서산 문화원 대공연장에서 지난달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진행됐다. 

이번 연극제에는 극단 꿈꾸는제비(천안) ‘연기가 눈에 들어갈 때’, 극단 금산사랑(금산) ‘우리 엄마’, 장곡면 주민자치회 쓰레기 유랑극단(홍성) ‘쓰레기가 어때서’, 욜로플레이(서울) ‘아니. 그러니까.’가 무대에 올랐다. 쓰레기 유랑극단은 ‘쓰레기가 어때서’라는 작품을 통해 장곡면을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은 마음을 담아 열연했다.

심사위원장은 이승원(연출가 및 교수), 박혜진(배우), 신미순(충남연극협회 서산지부장)이 맡았다.

장곡면주민자치회 ‘쓰레기 유랑극단’은 지역의 문제와 어려움을 주민과 함께 논의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민대표 기구이며, 장곡면 주민자치회 생활환경분과에서 주민들에게 더 쉽고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 만든 연극단이다.

쓰레기 유랑극단은 작품의 기획과 연출 의도를 통해 “장곡면을 보다 깨끗하고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고 싶은 바람을 가진 주민들이 생애 처음으로 연극이라는 이름으로 뭉쳤다”며 “쓰레기를 잘 버리는 사람이 함부로 버리고 태우는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시작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승원 심사위원장은 심사평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부터 우리네 가까운 여러 가지 이야기들로 이뤄진 공연들이 하나같이 좋은 작품이었기 때문에 심사에 있어서 어느 때 보다 치열했다”면서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울림을 전해받으면서 다시금 ‘연극’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고 연극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김수란 ㈔한국연극협회 충남지회장은 “참여하신 모든 극단들이 좋은 작품으로 열정을 태워준 모습에서 감명을 받았다”며 “참가해주신 모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아마추어 연극 애호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아마추어 연극제를 잘 꾸려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쓰레기 유랑극단 배우 한성숙 씨는 “농촌지역에서 문제가 되고 갈등을 일으키는 쓰레기 문제에 대해 홍성군의 정책 홍보와 개선해야 할 점을 자극 시키는 내용을 주민들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는데 큰 성과로 본다”면서 “호응과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 수상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쓰레기 유랑극단 김혜란 단장은 “수상은 너무 뜻밖의 일이었고, 만들어진지 1년된 아마추어 극단이라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당황스럽고 기쁘다”며 “같이 일한 단원들에게 큰 선물이 됐고 앞으로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장곡면주민자치회 ‘쓰레기 유랑극단’은 지난해 1월말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며 12월 중순까지 공연 준비를 해왔다. 오는 3월 중순경 장곡면 마을 내 순회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제4회 충남 아마추어 연극제 은상은 △극단 꿈꾸는제비(천안), 동상은 △욜로플레이(서울)과 △금산사랑(금산)이 받았다.
 

미/니/인/터/뷰 - 한성숙 배우(42·광성리·극중 부녀회장 역)

“연극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시나리오를 마을 주민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한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의 쓰레기 문제 현실을 알리게 됐고, 그것이 호소력이 있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어요. 앞으로 인구 공동화문제, 지방소멸, 귀농 귀촌인과 원주민 간의 갈등, 농촌 고독사 문제 등도 고민하면서 새로운 버전의 공연을 선보일 계획이에요.”


미/니/인/터/뷰 곽현정 배우(57·상송1리 이장·극중 이장역)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소감이요? 얼떨떨하죠. 인생에 있어 환경은 큰 주제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했어요. 그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환경은 나를 살게하고 환경이 망가지면 나도 못살고 자식들도 살지 못하니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죠. 상을 받게 돼 감사하고 작품성까지 인정받아 자신감이 더해졌어요.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고 힘내서 같이 농촌의 문제들을 해결했으면 합니다. 예상치 못한 희망찬 성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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