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의 ‘지혜와 통찰력’으로 지역사회 위기 극복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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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뱀의 ‘지혜와 통찰력’으로 지역사회 위기 극복해 나가자
  • 전상진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5.01.23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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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전상진</strong><br>문화그루 율(律) 대표<br>칼럼·독자위원
전상진
문화그루 율(律) 대표
칼럼·독자위원

2025년은 ‘을사년(乙巳年)’이다. 을사년은 육십간지의 42번째로, 지혜를 상징하는 ‘푸른 뱀의 해’ 또는 ‘청사(靑蛇)의 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12간지의 뱀을 긍정적인 의미보다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쓴다.

아무래도 생긴 모습에서 ‘비호감’이라 느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뱀은 일반적인 선입견을 뛰어넘어 재능을 지닌 동물로 여겨진다. 뱀은 지혜, 학문, 두뇌, 전략 등을 상징하는 동물이기에 인간이 현명한 존재가 되기 위한 근본 양식을 키워주는 고마운 역할이다.

곧 뱀띠 생은 공부, 연구, 사색 등과 가깝게 지내며 살아간다. 또한 문화, 예술, 인기 등과 인연이 깊다. 직업적으로는 교사, 교수, 의사, 연구원, 전문직, 정치인, 전략가, 기획가, 기업가, 연예인 등을 주업으로 삼고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뱀띠 생은 신중한 성격을 지니고, 온화하고 여유롭다. 현명하거나 직관력을 지녔다. 뱀은 조용한 것을 좋아하고 소리 없이 움직인다. 하루에도 오랜 시간을 동그랗게 자신의 몸을 감아 똬리를 틀고 명상하듯이 소리 없이 앉아 있다. 뱀띠 생은 차분한 카리스마로 사람들을 이끄는 리더 역할도 제격이다.

을사년은 ‘지혜와 신중함, 통찰력’을 상징하는 뱀의 특성을 함께 지닌다. 따라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성장을 도모하는데 좋은 시기이며,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지혜롭게 상황을 헤쳐나가는 해이다. 그리고 뱀의 해는 사람들에게 신중함과 통찰력을 요구하는 시기이기도 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는 신중한 자세와 계획이 필요하다. 뱀은 탈피를 통해 성장과 재생을 반복하는 동물이다. 이를 계기로 을사년은 자신을 새롭게 갱신하고 도전과 변화를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해로 받아드릴 수도 있다.

지혜와 신중함, 통찰력, 뱀은 좁은 공간도 지혜롭게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유연하고,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을사년에는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번영과 풍요, 뱀은 재물과 풍요를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여기에 푸른색은 희망, 평화,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은 변화와 성장을 향한 희망찬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4년 ‘갑진년(甲辰年)’은 대한민국에 큰 상처를 남겼다. 비상계엄과 탄핵, 그리고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연이은 정치혼란과 경제위기 등 국가의 위기는 국민에게 깊은 아픔을 안겼다. 이러한 상처 속에서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며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지역소멸과 양극화 문제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홍성 등의 지역사회)의 격차는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인구감소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낳고, 세대 간 간극은 서로 다른 경험과 가치관에서 비롯된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국가와 지역사회가 이 문제를 외면하거나 미루지 않고, 본질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할 때다. 필요하다면 허물을 벗고 새로운 사고로 변화하는 과감함이 뱀처럼 요구된다.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은 초고령 사회에서 배운 교훈, 지역과 세대의 연대를 이뤄야 한다.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사라져가는 지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중요한 시점이다. 인구감소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위기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지역문화와 정체성의 소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역재생을 위해 국가와 지역사회가 협력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젊은 인구가 머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세대 간 소통과 이해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이 필수적이다. 고령층의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청년 세대의 에너지와 혁신성을 결합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존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푸른 뱀의 해인 을사년은 국가와 지역사회가 공존과 연대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야 할 중요한 전환점이다. 서리가 걷히고 땅이 녹아야 비로소 씨앗이 싹트는 것처럼, 사람의 운 또한 입춘이 되어야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 을사년에는 모두가 뱀의 지혜로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뜻을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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