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홍성군수
새해가 밝았으니 지나간 우울하고 참담했던 얘기들은 교훈으로 삼고 자랑스러운 홍성의 밝은 미래를 위해 다 함께 생각을 모으자고 제언을 해본다.
홍성은 1000년의 홍주(洪州) 역사를 간직하고 수없이 변모를 거듭했고 도청소재지가 돼 우리나라 서해안의 중심으로 나날이 발전하게 될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무한한 기대 속에서 오늘은 작은 얘기지만 당리당략이 아닌 아주 조용한 사람의 입장에서 홍성의 명성을 찾게 하는 방안으로 제언을 하고자 한다.
명성을 높이고 자랑하는 데는 역사적 인물, 아름다운 산천, 지역특화사업 등 많은 유리한 여건이 생각되나 홍성에서는 기왕에 명성을 높이고 역사적 조명을 새롭게 부각시키는 과제를 택해 다음 세 가지를 제시하려 한다.
첫째, 홍성 양궁의 부활이다. 금마면에 있는 철마산에는 최영 장군이 말 위에 올라 장성리 은행정 쪽을 응시해 화살을 쏘았다. 오랜 시간 전쟁터를 누비며 왜적들을 물리치고 충성을 다하고 청렴결백을 보이시고 돌아가셨다.
장군이 철마산에서 함께 운명을 같이했던 사랑하는 천리마에게 은행정 쪽을 가리키며 저기까지 달려가는데 내가 쏘는 화살보다 먼저 달려가라고 하시며 내기 아닌 경쟁을 하려고 화살을 쏘았고 말은 달렸다. 목표 지점에 이르니 말은 도착했으나 화살이 보이지 않자 장군은 화살보다 늦게 달린 애마를 단칼에 목을 베었다.
전장을 함께 누볐던 애마를 죽이고 슬퍼했을 때 헉하니 화살이 옆에 있는 소나무에 박혔다. 그 순간 화살보다 당신의 애마가 먼저 도착한 것을 알고 죽은 말을 안고 슬퍼하며 그 자리에 애마를 장사했다. 은행정을 끼고 도로를 지나며 볼 수 있는 무덤이 말무덤으로 역사에 전해지고 있다.
홍성양궁선수단 부활에 세계양궁대회에서 신기록을 세운 김조순 선수가 나와 세계대회를 추진한다면 홍성의 양궁을 전국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다. 홍주종합경기장이 세워지고 전국단위경기로 전국실업양궁경기대회가 열리고 홍주종합경기장 건립과 전국경기를 축하하는 김대중 대통령의 축전을 받았다.
홍성양궁의 부활이 필요하다. 다시 양궁의 명성을 찾아오자!
둘째, 홍성 씨름의 부활이다. 지난 1991년 정원식 총리가 남북적십자 대표로 평양에 다녀온 후에 전국을 순회하며 북한의 실정을 전하려고 국민과의 대화를 하게 됐는데 충남에서는 홍성이 선정돼 홍성에서 200명의 충남도 내 지역대표들을 모셔놓고 정원식 총리와 대담을 했다. 회의 전 군청에 도착한 정 총리는 수행한 장·차관을 대동하고 군수실에서 옆에 있는 우승컵을 봤는데, 그 우승컵은 홍성씨름선수단의 국무총리배 전국씨름대회 우승 트로피였다.
이것을 본 정 총리는 “홍성에서는 강용호라는 씨름꾼이 있었다”고 말하며 홍성씨름의 역사를 알고 있었다. 알고 보니 강용호는 정원식 총리와 오래된 테니스 파트너였다. 단국대학에 시절 최초의 씨름학 박사를 취득했던 그는 우리 씨름계에서는 원로 중 원로였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홍성군장사씨름선수단의 부활이 기대된다.
홍성씨름판을 찾아서 전국에서 모여들 것이다!
셋째, 홍성 연식정구의 부활이다. 홍성고등학교 연식정구팀이 대통령기 전국고교연식정구대회에서 우승기를 쟁취해 왔다. 홍성고 개교 이래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고, 그 뒤 전국체육대회와 각종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동안 패자로 군림했다.
전국 우승한 기념으로 전교생이 학교 뒤편에 장비도 없이 삽과 괭이, 가마니 등으로 바람을 막아주는 정구장을 만들었다. 홍성고 8회, 9회, 10회 동문들은 정구장을 만들려고 땀 흘린 역사를 잊지 못할 것이다. 홍성고교 역사의 흔적으로 연식정구팀의 부활이 기대되고 중요함을 역설한다. 홍성의 역사와 문화 명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제언을 드리니 많은 이가 공감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