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고기업계 ‘압박’ 5년 이상 소도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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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고기업계 ‘압박’ 5년 이상 소도 수입?
  • 홍주일보
  • 승인 2025.03.21 07:21
  • 호수 882호 (2025년 03월 20일)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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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령 제한, 불공정 무역이라 주장
수입시 홍성농가에도 영향 있을 것

미국 소고기 업계가 한국 정부에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허용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국 축산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양국 간 갈등이 예상된다.

미국 전국소고기협회(NCBA)는 지난 11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를 통해 한국의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 제한 조치가 개선이 필요한 불공정 무역 관행이라 지목하고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의 소고기 월령 제한 해제를 요청했다. 또한 중국, 일본, 대만 등이 이미 미국산 소고기의 안전성을 인정해 30개월 제한을 해제했다며 한국도 이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미국산 소고기 30개월령 이상 수입은 결코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협회는 “한우농가는 4년째 적자에 허덕이며 한계점에 내몰려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소고기 관세 철폐에 이어 비관세장벽인 개월령까지 철폐가 된다면 더이상 한우 농가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국내 한우 사육 마릿수는 318만 5000마리로 2024년 대비 4.4% 감소할 전망이다. 도축 마릿수도 93만 3000마리로 4.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공급 과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성군은 전국 제일의 축산군으로, 한우 사육두수가 5만여 두에 달하며 홍성한우는 지역 농가소득의 30%를 차지하는 주력 산업이다.

이지훈 전국한우협회 홍성군 지부장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 확대는 홍성한우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지역 농가의 소득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며 “홍성한우의 브랜드 가치 하락과 사육 농가 감소 등 지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정부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음을 밝혔다.

미국의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한우 업계는 국민 건강과 국내 축산업 보호를 위해 현행 규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압박이 계속될 경우, 양국 간 무역 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의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현행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국내 축산업 지원을 강화하는 등 다각도의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자체의 대응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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