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기 예산군 지역먹거리 종합계획 착수보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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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기 예산군 지역먹거리 종합계획 착수보고회’ 개최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5.15 07:30
  • 호수 890호 (2025년 05월 15일)
  • 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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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정책의 청사진 그리다
최재구 군수, “현장 목소리 반영으로 실효성 높일 것”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예산군이 지난 9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제2기 예산군 지역먹거리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지역 농업과 먹거리 정책의 미래 청사진 그리기에 착수했다.<사진>

이날 보고회는 용역을 맡은 농식품산지유통연구원 안재경 소장의 연구계획 발표와 함께, 최재구 예산군수 주재로 이날 참석한 농업 생산자, 소비자, 학교 영양사 등 20여 명의 위원의 질의응답과 토론이 이어졌다.

농식품산지유통연구원 안재경 소장은 “이번 연구는 1기(2021~2025년) 먹거리 종합계획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고, 2기(2026~2030년) 계획을 새롭게 수립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먹거리 통합지원센터 설립과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 공공급식 확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실질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보고에 따르면, 예산군 농가의 고령화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3년의 농가 고령화율이 무려 24.4%나 증가했으며, 이는 전국 인구 고령화율 상승폭보다 훨씬 높다. 또한 예산군 내 농가 중 1헥타르 미만의 중소농 비중은 71.4%로(2023년 기준), 소규모·고령 농가가 농업의 주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이러한 구조는 농업의 지속 가능성, 생산성, 후계농 육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생산 현황을 보면, 2023년 예산군의 연간 농산물 생산액은 전체 식량작물을 포함해 약 5000억 원에 달하고 이중 원예농산물(쌀·보리 같은 곡류가 아닌, 채소·과일·꽃 등 밭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은 3260억 원 규모로, 사과, 쪽파, 수박, 토마토, 배추, 상추 등 다양한 품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 분야에서는 닭 사육 농가 수가 44%나 줄었으나, 전체 사육 마릿수는 크게 감소하지 않아 농가의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 구조에서는 농협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2024년 예산군 원예농산물 총 취급액 3260억 원 중 41.8%인 1360억 원을 농협이 취급하고 있으며, 이 중 900억 원은 예산군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과 예산능금농협 등 통합마케팅 조직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급식 부문에서는 2025년 기준 연간 59억 원(군비 37억 원 포함)의 예산을 투입해 67개 학교(7467명), 26개 어린이집(752명) 등 지역 내 교육기관에 지역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어린이집의 경우 일부 계약 기관에만 공급이 이뤄지는 등 아직 확대의 여지가 남아 있다. 

환경과 자원순환 측면에서는 2023년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2019년 대비 18.8% 감소했고, 가축분뇨도 2022년 기준 100% 자가 처리 또는 위탁 처리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안전성 지표는 2024년 기준 예산군 평균이 93.4%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소득 수준별로 차이가 컸다. 월 소득 100만 원 미만 저소득층 가구의 먹거리 안전성은 78.5%로, 평균보다 15% 가까이 낮게 나타나 저소득층의 먹거리 접근성·안전성 보장이 시급한 복지 과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보고서에서는 먹거리 통합지원센터 건립 필요성, 로컬푸드 직매장의 활성화, 연중 생산·공급체계 구축, 품목별 출하량 분석 등 세부 과제들이 제시됐다. 특히 로컬푸드 직매장은 접근성, 가격경쟁력, 품목 다양화 등에서 개선 요구가 컸으며, 소비자 신뢰와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처럼 예산군의 먹거리와 농업은 고령화·소농화, 유통의 농협 집중, 공공급식 확대, 저소득층 먹거리 안전성 취약 등 복합적인 현안에 직면해 있어 이번 2기 종합계획에서는 이러한 현황을 바탕으로, 현장 의견과 데이터를 적극 반영한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이번 착수보고회에 참석한 위원들은 현장 중심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식생활 교육의 지역 인력 양성과 교육 공간 확충, 관련 조례 제정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로컬푸드 직매장의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 품목 다양화에 대한 요구도 이어졌다. 이날 참석한 소비자단체 대표는 “직매장 농산물 가격이 시장보다 높아 아쉽다”며 가격 조정 필요성을 제기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예산시장 등 거점에 로컬푸드 매장이 추가로 들어서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또한 공공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높았으나, 지역 농산물의 계절별 공급 정보 공유와 생산자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재구 군수는 “위원들의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실효성 있는 2기 먹거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지역 농업과 소비자가 함께 상생하는 먹거리 선순환 체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 243개 지자체 중 151곳이 이미 먹거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거나 추진 중인 가운데, 예산군은 2021년부터 선제적으로 정책을 시행해왔다. 연구진은 오는 11월까지 중간·최종 보고회를 거쳐, 데이터 기반의 평가와 위원회 의견을 반영한 실행력 있는 계획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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