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창간기념사] “열여덟 청년신문, 펜 끝에 담긴 진실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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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창간기념사] “열여덟 청년신문, 펜 끝에 담긴 진실의 여정”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25.06.27 07:19
  • 호수 897호 (2025년 06월 26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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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관우
홍주일보사 홍주신문 발행인

홍주일보·홍주신문 애독자여러분! 

홍주일보·홍주신문이 열여덟 살, 청년신문으로 반듯하게 성장했습니다. 열여덟 해 동안 애정 어린 충고와 채찍, 격려와 찬사를 보내주신 군민과 출향인, 애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홍주일보·홍주신문이 열여덟 살 생일을 맞이하는 올해, 2025년 8월 15일 우리는 광복(光復) 80주년을 맞이합니다. 예로부터 우리는 인정이 많으며 위기에 직면하면 분연히 일어나는 기질을 보여왔습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습니다. 우리가 외면했던 진실, 침묵을 강요당한 이야기들이 그 안에 고스란히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는 지나간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 우리가 마주해야 할 역사의 현장들이기도 합니다. ‘양심과 양식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겠지’하는 희망과 꿈을 품으면서 말입니다. 

역사의 길이란 형극의 길이자 수난의 길입니다. 많은 선현(先賢)들과 선열(先烈)들이 이 길을 걸어온 결과 우리는 광복(光復)이라는 빛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온갖 세속적 가치로부터 소외되는 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역사의 길을 선택하지 않고, 그것이 옳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현실의 길을 선택해 걷곤 합니다. 현실의 길은 안락의 길이자, 세속적 영화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갖가지 명분을 내세웁니다. 그 길이 민족을 위하는 길이고 독립을 위하는 길이며, 공동체의 삶을 위하는 길이라고 강변합니다. 하지만 순전히 그럴까요.

공익을 앞세운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신문이라는 매체에 기사를 쓰거나 글을 쓸 때마다 30년, 50년, 아니 100년 후에 과연 이 기사와 글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먼 훗날에도 역사와 후세들에게 욕먹지 않는, 또 왜곡되지 않은 기사와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곤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지만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옛사람의 말대로, 크게는 이 민족을 위해서, 이 사회와 공동체를 위해서, 작게는 나의 삶과 내 자식들을 위해서, 어찌 더러운 이름을 남길 수 있겠느냐는 생각을 필연적으로 하게 되고, 또 해야만 됩니다.

“언론인은 사실 속에 깃든 신뢰와 진실을 독자들이 직시할 수 있는 신문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그것이 언론인으로서의 본분입니다. 언론인으로서의 의무이자 권리입니다. 민주주의와 자유의 정신은 결코 좌절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희망이고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희망과 정신은 고난을 이기는 힘이었고, 새로운 역사를 일으켜 세우는 운동이었으며 본질적인 사상이기 때문입니다.”

신문을 만드는 기자는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진실을 추구하고 세상을 기록하며, 시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존재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경제적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습니다만 종이신문의 구독 감소와 광고 수익 하락으로 많은 어려움과 감동, 논란이 공존하는 정보화의 시대입니다.

정보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 지금의 시대이지만, 넘쳐나는 정보들로 인해서 오히려 사실과 사실 속에 숨겨진 진실을 분별해내기에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기도 합니다. 최근 사람들은 두서없는 진실보다 논리적인 거짓에 고개를 끄덕이며, 침묵하는 진실보다 소리치는 거짓에 더 깊이 귀 기울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연한 진실이 당연하게 거짓에 지고 마는 이유입니다.

공동체의 해체와 개체화된 혼돈의 시대, 사실 보도뿐만 아니라 건조한 사실 속에 깃든 신뢰와 진실을 독자들이 직시할 수 있도록 등불 같은 지역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짐해 봅니다. 지역사회에 밝고 희망찬 미래를 위한 등불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공정하고 진실된 보도를 통해 신뢰받는 언론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확한 정보, 희망과 꿈이 있는 행복한 소식을 전달함으로써 지역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함께하고자 합니다.

지조와 논리를 파는 이른바 참여지향적 지성 또는 현실을 은폐하고 합리화시키는 사이비 지성을 크게 비판하는 연유(緣由)입니다. 하나의 민주국가를 구성하는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의 삼부(三府)가 존재하는지조차도, 삼부요인(三府要人)이 누구인지, 그런 사람이 있는지조차도 헷갈리는 오늘의 현실에서 ‘좋은 자리’와 ‘기회’는 사회의 악(惡)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스스로 한 언론인으로서 한 지식인으로서의 자리를 결코 떠나지 않으면서 기사나 글을 쓰는 행위를 삶의 당연한 도덕적·윤리적 질서로 고수하는 삶과 삶의 철학이야말로 민주주의운동, 민족주의운동의 현장에 서서 글과 행동으로 말하고 실천해야 하는 까닭입니다.

기자는 단순한 직업이 아닙니다. 진실을 추구하고 세상을 기록하는 기록자입니다. 기자의 펜 끝에는 사람들의 꿈과 투쟁, 삶에 대한 희망과 행복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래서 한 줄의 기사가 세상을 바꾸는 씨앗일지도 모릅니다. 기자는 우리의 삶을 진실로 채우는 시간의 여행자이며 기록자입니다. 단순한 여행자나 기록자가 아니라, 진실의 수호자입니다. 기자는 단순한 정보 전달자가 아니라, 공동체의 대화를 이끄는 촉매자입니다. 언론과 기자의 미래는 분명히 공동체와 독자와의 연결에 달려 있는 연유입니다.

그래서 뉴스는 삶과 진실의 터전 위에서만 존재해야 합니다. 자유란 질서를 벗어나면 악(惡)이 되어 버립니다. 언론의 자유를 등에 업고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나, 인기몰이로 전락한다면 이미 언론으로서의 사명감을 상실한 고등사기꾼의 언론에 불과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이 점을 명심하고 또 명심하겠습니다.

늘 변함없는 마음으로 성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홍주일보사 홍주신문 발행인 한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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