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폐철도 버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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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선 폐철도 버려지고 있다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3.06.1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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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지자체 관광자원화 박차 홍성군은 여전히 소극적
광천지역에 추가 발생 전망… 활용 방안 적극 모색해야

인근 자치단체들이 장항선 폐철로를 이용한 관광인프라 구축에 나선 가운데 홍성지역은 몇 년째 방치되고 있어 폐철로 구간의 활용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홍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2009년도까지 진행된 장항선 개량 및 천안~신창 복선전철사업으로 발생한 장항선 폐선부지는 총 106.1㎞, 208만㎡ 규모로 이중 홍성군의 폐철로 구간은 14.4㎞, 24만㎡에 이르고 있다. 폐철로 부지는 협소하고 긴 토지의 특성상 도로 등 공공시설 용도로 용도지정을 하거나 농경지, 주차장 용도로 임대하는 등 다소 소극적으로 관리돼 왔다.

그러나 최근 장항선 직선화 사업으로 장항선 일부 선로가 폐쇄된 보령·아산시, 서천군 등에 이어 가까운 예산군도 폐철로 활용방안을 검토하고 나서자 홍성군도 폐쇄된 철도 구간을 관광자원화 하는 등의 활용계획을 수립해야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보령시의 경우 지난 2009년도부터 철도시설공단과 협약을 체결하고 '장항선 대천천 폐선 철도교량 주변 생태계복원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으며 예산군은 지난 2월 지역 내 폐철도부지를 활용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아산시는 옛 도고역사 주변을 활용해 레일바이크 관광 인프라를 구축,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는 등 인근 지자체들이 폐철로 활용 방안 모색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특히 홍성지역은 기존 폐철로 부지 뿐만 아니라 향후 장항선 개량 2단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광천읍에 추가적으로 폐철로가 발생할 전망이어서 폐철로 활용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광천읍 한 주민은 "장항선 구간 중 유일하게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홍성, 광천, 청소구간은 문화재적 차원에서 보존해야 할 정도로 아름다운 공간"이라며 "광천구간에 폐철로가 발생한다면 홍성군이 적극적으로 나서 옛 철길을 그대로 간직해 레일바이크 등의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성군은 관내 폐철로 구간 중 2.254km를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해 향후 도로 개통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을 뿐 현재 폐철로 활용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홍성군이 추진했던 '도청이전 신도시와 기존 도심과의 공동발전에 대한 연구' 용역에서 도청이전 이후 증대될 관광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명목으로 화양역과 신성역 구간의 장항선 폐철도 3km에 레일바이크 등 관광시설을 도입해야 한다는 계획이 세워졌었지만 실제로 추진되지 못했다. 홍성지역의 폐철로는 직선화사업 직후 철로가 철거되고 부지만 남은 구간이 대부분이어서 레일바이크 계획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적었다는 게 홍성군의 입장이다. 때문에 관내 폐철로 등은 자전거 길이나 걷고 싶은 길 등을 조성해 주변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군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하는 동시에 앞으로 발생할 광천지역의 폐선로 활용방안도 적극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주민 김모 씨는 "장항선 홍성군 구간은 특히 주변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이 많아 '길'이나 공원 등을 조성하게 된다면 군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에게도 힐링의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폐철로에 대한 활용방안이 논의되고 있진 않지만 보편적으로 부지 면적이 도로조성에 편리해 도시계획도로로 지정해 놓은 상태"라며 "만약 활용계획을 세운다면 철도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하거나 임차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광천역 이전 이후 발생할 폐철로 활용방안과 관련해서는 "광천토굴새우젓 축제 등의 관광수요를 고려해 레일바이크 등의 관광·체험 시설 조성을 고려하고 있지만 2018년 광천역사 이전 이후에나 구체화 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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