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참여형 프로그램 농촌체험마을 등 호응
노점상·취객들로 혼잡 축제 권위하락 지적도
행사내용 질적 향상 도모 축제명칭 변경 검토 필요
9월의 마지막, 홍성은 홍성내포문화축제 열기로 가득했다. 홍성군은 홍성이 낳은 역사위인인 매죽헌 성삼문과 무민공 최영을 주제로 지난달 26일부터 나흘간 각종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에듀테인먼트 축제를 선보였다. 2011년부터 지역위인으로 주제를 바꿔 3년째 열리는 축제는 홍성을 '역사위인의 고장'으로 각인시키는데 도움이 됐다. 그러나 매년 고질적으로 불거지는 문제점들이 이번 축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 대대적인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대두됐다. 홍성 축제를 대표하는 '제9회 홍성내포문화축제' 폐막에 따른 성과와 문제점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노점상·취객들로 혼잡 축제 권위하락 지적도
행사내용 질적 향상 도모 축제명칭 변경 검토 필요
□성과
4일간 열정이 가득했던 '제9회 홍성내포문화축제'가 지난달 29일 청소년가요페스티벌 등을 끝으로 폐막했다. 올해 축제는 '진정한 영웅 탄생의 전설, 무민공 최영․매죽헌 성삼문' 등 메인슬로건 아래 다채로운 교육․체험프로그램과 군민 참여형 공연프로그램 등이 열려 변화가 돋보였다.
9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예산만 5억여원(군비 4억3500만원, 도비 6000만원)이 투입됐으며 지난해에 비해 다수 늘어난 40여개의 체험프로그램 등이 운영됐다. 복원된 옥사가 위치한 축제광장에 조성된 '체험마당'에서는 '홍성체험마을여행'과 '주제체험프로그램'을 적절히 배치시켜 두 가지 주제의 프로그램들이 원활히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홍성체험마을여행'은 속동마을, 양잠마을, 정다운농장, 갈산토기 등 대표체험마을이 참여해 각 마을을 대표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선보여 행사장을 방문한 어린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초가담장 형태의 전통식 부스를 설치하고 체험장의 동선을 고려해 전통벽과 각 코너의 입구를 부각시킨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농촌체험프로그램에 비해 참여객이 다소 적었던 주제체험프로그램도 농촌체험마을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배치하고 독창적인 체험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면서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무엇보다 순우리말 퍼즐맞추기, 과거시험 재현, 조선시대 형벌체험, 최영․성삼문 선발대회 등은 타 축제에서 찾아보기 힘든 홍성내포문화축제만의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각광 받았다.
총 2회 공연된 '고려명장! 최영장군 퍼레이드'는 관중들에게 무엇보다 인기 있는 공연이었다. 청운대학교 방송공연연기학과 학생들과 배우 정흥채 씨의 수준급의 연기는 사실감을 더했고 잔디밭과 소나무 언덕이라는 열악한 여건을 딛고 아마추어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또 홍성여고와 홍주고 학생 60여명의 참여가 돋보였던 '성삼문, 님을 향한 일편단심' 공연을 비롯해 지역 문화예술 동호인들이 펼치는 각종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져 어느 때보다 지역민들의 참여가 높았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문제점
좁은 주차장에 대한 우려와 논의가 축제 이전부터 제기됐었으나 우려했던 대로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 주변의 무질서한 주차가 고질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홍주성 주변의 왕복2차로 도로는 축제기간 내내 불법 주차 차량들로 인해 차량들이 정체되는 등 큰 불편을 야기했다. 게다가 일부 야시장 상인들은 도로 위까지 노점을 펼치는 바람에 차량 정체를 부추겼다.
홍주성 주변 인도를 점거한 외지 노점상들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소란스러운 음악과 취객들로 뒤엉킨 야시장으로 인해 축제의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관람객들의 시선을 분산시켜 축제의 집중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공연진행 진행과 프로그램 배치도 매끄럽지 못했다. 청운대 학생들이 참여한 '고려명장, 최영 장군 퍼레이드' 공연은 불량한 마이크 음향으로 대사전달이 원활치 못했고 프로그램과 프로그램이 연계되지 못해 참여율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이나 다양성 등에서도 지난 축제에 비해 떨어진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축제 후반기에는 궂은 날씨로 일부 공연이 장소를 바꿔 진행됐으나 이에 대한 홍보가 제때 이뤄지지 못해 공연 관계자들만이 참석한 썰렁한 공연이 진행되기도 했다.
특산물 판매의 활성화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농특산물 홍보관과 유관기관 참여마당에는 축제 기간 내내 주민을 비롯한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받으며 농특산물 홍보라는 본래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퍼레이드 시 교통통제에 대한 미흡한 홍보로 일반 주민들이 분통을 터트리는가 하면 비슷한 종류와 분위기의 음식 일색인 '읍․면 특색음식 저잣거리'도 전략적인 메뉴개발 등 개선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홍성군이 인물축제를 장기적으로 개최하고는 있지만 축제명칭과 주제가 일치하지 않아 축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축제명칭 변경 문제도 심도있게 검토해 봐야 할 과제로 드러났다.
축제추진위 관계자는 "궂은 날씨로 열심히 준비했던 몇몇 프로그램들이 빛을 못 본 것 같아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많은 어려움과 갈등 속에서도 에듀테인먼트 축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축제 운영에 있어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내년도 축제에 보다 완벽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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