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칫상차림 대가의 ‘정직한 손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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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칫상차림 대가의 ‘정직한 손맛’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1.16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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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조가네진지상 김지란 대표
20여년전양품점 접고 도전 처음에는 고깃집으로 시작
맛깔난 반찬 손님들 호평에 잔칫상으로 메뉴 변경
신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홍성선 이미 유명세 톡톡
한식창의리더로 aT상 수상 전통음식 발전 더 힘쓸터

▲ 조가네진지상 김지란 대표가 손님을 맞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이들에게는 공통되는 특징이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홍성 지역에 잔칫상 차림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한정식 상차림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조가네진지상 김지란(61) 대표 역시 여전히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제2, 제3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관내 요식업계의 대표주자다.
김 대표는 남편 조상문(63) 씨와 함께 한 때 잘나가던 매일시장 내 양품점을 접고 지난 1995년 현재의 자리에 조가네진지상을 열었다.
13년 동안 매일시장 내 같은 자리에서 의상실과 양품점을 했다는 김 대표는 당시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지자 고심 끝에 양품점 문을 닫고 요식업 쪽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지금은 잔칫상차림으로 유명한 한정식집이지만 조가네진지상이 개업할 당시에는 돼지갈비를 판매하는 고깃집으로 시작했다.
타고난 부지런함과 정성스런 손맛 때문이었을까. 김 대표의 손맛에 반한 손님들이 하나 둘 늘어나며 돼지갈비집도 어느덧 안정을 찾아갈 무렵, 맛깔나는 밑반찬에 호평일색이던 당시 손님들의 반응을 보고 현재의 잔칫상차림을 시작했다고 한다.
“홍성에선 그때까지만 해도 잔칫상을 선보이는 음식점이 하나도 없어 경쟁력이 있다 싶었기에 과감히 메뉴변경을 했는데 그게 벌써 13년전이에요.”
김 대표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지역주민들은 결혼식, 회갑연 등 각종 집안행사 장소로 조가네진지상을 선택했고 손님들이 눈에 띄게 불어나면서 시작 당시 30여평이었던 가게는 현재 200여평으로 규모도 확장됐다. 군민들 사이에 우스게 소리로 ‘홍성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조가네진지상에 들려봤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니 그간의 인기와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조가네진지상이 잔칫상이라는 새로운 상차림을 도입한 것에서 나아가 홍성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만드는 건강한 반찬과 전통의 방식을 따르는 조리법이 손님들에게 믿음을 주었다고 굳게 믿고 있다.
“처음 잔칫상을 준비할 때 올해로 99세인 친정어머니께 배운 전통메뉴를 많이 곁들였어요. 채소, 수산물 할 것 없이 모두 홍성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로 반찬을 만들고 친정어머니의 비법도 들어가니 그 정성을 손님들이 알아주신 게 아닌가 싶어요.”
정직을 신념으로 최고의 정성을 들이는 것과 함께 조가네진지상의 또 다른 성공전략을 바로 가족경영이다. 현재 조가네진지상은 김 대표 이외에도 김 대표의 친언니와 올케가 함께 주방 일을 보며 음식점의 모든 일을 도맡아 보고 있다. 일손이 많이 필요한 주말에는 일손을 빌리는 일이 불가피하지만 평상시에는 조리부터 서빙까지 이들 트리오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고.
김 대표는 이 같은 가족들의 지원에 힘입어 현재 운영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경영전략을 도입하기 위한 공부에도 매진하고 있다.
체계적인 한식교육과 경영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던 김 대표는 지난해 혜전대가 실시한 ‘글로벌한식전문창의리더’ 양성교육과정을 수료했고 만학임에도 불구하고 16주간의 교육에 성실히 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절세전략, 브랜드상품화, 해썹인증 등 요식업 경영에 큰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들을 많이 배웠어요. 서울,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하면서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정보를 교류하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
김 대표는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체계적 경영관리로 조가네진지상 프랜차이즈 충남 2호점을 개설해 지역 전통음식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장애인복지관, 청로회, 유일원 등 사회복지시설 소속 어르신들을 모시고 매년 5월에 잔칫상을 대접했던 것에서 나아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관내 청소년들에게도 작은 힘이 되어 주고 싶다는 소망을 조심스레 전하기도 했다.
“최고의 품질과 최고의 서비스만이 손님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하는 김지란 대표. 잔칫상차림으로 지역 요식업계에서 일가를 이룬 그에게서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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