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미래 이제는 문화서 찾을때
4년후 2018년 홍주지명 천년 해
역사·문화 살려 정체성 찾아야
우리나라의 현대사는 개발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가난을 떨쳐 버리기 위해 온갖 역경을 헤치면서 개발에 몰두했다. 당시만 해도 인간다운 삶보다는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가 더 절박했기 때문이다. 우리도 잘살 수 있다는 의지와 미래에 대한 신념은 세계가 놀랄 만한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이런 결과로 이제는 선진국들과 어깨를 견줄 만한 잘사는 나라로 성장했다. 하지만 개발만으로는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없다. 명실상부한 선진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문화를 흥성시켜야만 가능하다.
문화는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역사는 나라나 도시의 전통과 정체성을 살리는 것이고 문화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역사와 문화가 쇠락한 국가나 도시는 절대 질 높은 삶을 추구할 수 없다. 국가와 도시의 미래는 이제 개발이 아닌 문화에서 찾아야 한다. 문화의 힘은 강하다. 경제는 생존의 문제지만 문화는 삶의 질의 문제인 것이다. 사회가 그릇이라면 그 그릇에 담겨있는 내용물은 문화이다.
홍성은 10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유서 깊은 도시다. 천년의 도시에서는 수많은 인물들이 탄생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고 그 속에 녹아있는 문화는 품격 높은 도시를 만들었다. 하지만 홍성의 현 모습은 역사적인 면에서나 문화적인 면에서 초라하기 짝이 없다. 유구한 역사와 인물, 고품격의 문화를 접목시키지 못해 그저 그런 역사를 지닌, 그저 그런 문화를 갖고 있는 서해안의 작은 도시로만 알려졌을 뿐이다.
4년 후인 2018년은 ‘홍주(洪州)’ 지명을 사용한지 1000년이 되는 해이다. 천년의 역사와 전통, 문화를 다시 흥성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홍주의 얼을 되새기는 것은 지역 정체성을 되찾고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며 이는 바로 문화의 융성을 꾀하는 것이다. 충남도청 소재지로서의 위상과 정통성을 정립하는 동시에 홍주의 수려한 문화를 한반도 역사의 중심으로 부상시키는 계기도 된다.
홍주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고 발전시키는 것은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원동력이며 미래도시 홍주발전의 관건이다. 홍주의 얼이 깨어나야 다가올 ‘문화의 시대’를 선도할 수 있지 않을까.이석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