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이 지역의 대표적인 보훈시설인 충령사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며 주민쉼터 및 전천후 행사장 신축 등의 명목으로 비가림 시설 계획을 세워 일각에서는 남산 경관 훼손 및 불필요한 예산 투입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군에 따르면 홍성읍 남장리 남산에 위치한 충령사는 충남도청 이전 후 매년 참배객이 증가하고 있으나 편의시설이 부족하고 사당 위패 봉안능력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시설 확대 및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사당 후사면 축대가 일부 붕괴돼 폭우가 내릴 시 토사가 밀려 내려올 위험이 있어 보수가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군은 올해 9월부터 충령사 사당보수 및 쉼터조성을 위해 국비 9000만원, 도비 6000만원, 군비 1억5000만원 등 총 3억원의 예산을 투자해 현대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세부 내용으로는 위패봉안시설 확장 1000만원, 목재 위패를 석재로 교체하는데 7000만원, 사당 후사면 옹벽 설치 2000만원, 주민쉼터 및 전천후 행사장 신축 2억원 등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군의 계획에 대해 남산 경관 훼손 및 중복 투자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군은 국비와 도비를 확보해 전체 사업비의 절반을 확보했다.
그러나 충령사 현대화 사업에 대한 군의회의 부정적인 인식으로 군비 확보에 난항을 겪어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제7대 군의회 개원 이후 처음 열린 상반기 업무추진 실적 및 하반기 업무계획 청취에서 대다수 의원들은 “충령사가 위치한 남산에 이미 잔디공원과 벤치 등 휴게 시설이 조성돼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비가림 시설이 조성되면 남산의 경관과 어울리지 못하고 흉물이 될 우려마저 있다”고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원활한 예산확보가 어려워진 군은 급히 계획을 변경해 낡은 충령사 관리사를 재건축해 관리사무소 등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계획 변경을 구상하고 있다. 김선홍 주민복지과 복지기획담당은 “비가림시설이 남산의 경관을 해치는 흉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일정부분 공감한다”며 “대안으로 기존의 낡은 관리사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관리사무소 및 보훈교육관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건물을 짓는 안을 보훈단체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충령사는 나라를 위해 희생·공헌한 상이군경, 전몰군경, 국가유공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708위의 위패를 봉안한 곳으로 내포신도시로 충남도청이 이전하면서 도 단위 현충행사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호국성지로 발돋움했다.